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재물을 취하고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람은 재물을 얻고자 열을 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출세를 하는데 어떤 짓거리라도 한다. 이렇게 재물을 구하거나 이름을 구한다는 것을 빗대어 말한 사자성어가 바로 간록간명(干祿干名)이다.
간록간명(干祿干名)
간록간명(干祿干名)은 재물을 구하거나 이름을 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재물을 얻고 이름을 구한다는 것은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어 명예를 높이려 한다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돈과 명예를 얻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干 : 구할 간, 祿 : 녹 록, 干 : 구할 간, 名 : 이름 명
간록간명(干祿干名) 뜻
干祿(간록)은 녹봉을 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녹봉을 얻으려면 관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간록(干祿)은 관직에 나가는 것을 구한다는 말이다. 간명(干名)은 이름을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름을 구한다는 것은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어 명예를 높인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세상에서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干祿(간록)과 간명(干名)은 따로 놀지 않고 통한다. 간록이나 간명이나 모두 알고 보면 내가 이익을 취하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간록간명(干祿干名)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에 알리려는 짓거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종종 또라이로 변신도 한다.
干祿干名(간록간명) 유래
옛날 사람들도 간록간명(干祿干名)에 흠뻑 취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직을 구하고 이름을 드러내는 일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라 하겠는데 그 와중에도 현명한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꼴불견이라 여겨진 것 같다. 중국 송나라 때 학자였던 소요부(邵堯夫)는 사람들이 벼슬을 얻고 이름을 얻으려는 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시를 지어 읊었다.
輪蹄交錯未暫停(윤제교착미장점)
수레와 말이 뒤섞여 잠시도 멈추지 않고 오가니
來若相追去若爭(내약상추거약쟁)
올 때는 서로 따르는 듯, 갈 때는 서로 다투는 듯
想得胸中無別事(상득흉중무별사)
생각하건대 저들의 가슴에는 무슨 일이 있는가?
苟非干祿卽干名(구비간록즉간명)
벼슬 구하는 것 아니면 이름을 구함이겠지
수레와 말이 뒤섞여서 오가는데 서로 다투듯 달려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오로지 출세하려는 생각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詩) 한 편이다.
소요부(邵堯夫)는 거리를 오고 가는 요란한 수레와 말발굽 소리의 광경을 보고 탄식하는 마음을 시로 옮겼다. 그가 보기에는 벼슬 구하고 이름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그런 모습이 꼴 같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시를 쓴 소요부(邵堯夫)의 본명은 소옹(邵雍)이라 한다. 소옹(邵雍)의 자는 요부(堯夫), 시(諡)는 강절(康節)이고 범양(范陽) 출신이다. 그는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로 알려졌으면서 중국 북송의 5대 현자 중의 한 명이라 한다. 그를 두고 사람들은 소강절이라고도 불렀다. 그가 바로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준 학자인데 관물편, 어초문답(漁樵問答),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 선천도(先天圖), 황극경세(皇極經世) 등의 저서를 남기었다.
소요부(邵堯夫)가 본 인간 군상
소요부는 시끄러운 세상에 이름을 얻고 출세를 하려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한심하다고 봤을 것이다. 한 마디로 권력을 얻고 이름을 구하려는 자들이 꼴불견이었던 것이다. 소유부는 벼슬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출세를 하려고 삑삑거리는 인간의 군상을 멍청하고 어리석은 놈들로 봤을 것이 분명하다.
干祿干名(간록간명)이 주는 교훈
송나라 시대에 소요부가 살던 때에도 어떻게 벼슬을 얻고 이름을 구하려는 자들로 붐비었겠지만 오늘날 선비들의 왕국인 대한민국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나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은 중국의 송나라 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모두 꼴불견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지 않는다. 말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고 거창한 구호를 입으로 나불거리지만 실상 그들의 머리에는 명예와 재물을 취득하려는 뇌가 우동사리와 같이 꽈리를 틀고 있다. 오로지 간록간명(干祿干名)을 위해 움직이는 그들은 오늘도 시끄럽게 세상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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