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계란프라이 판에 올라선 트럼프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트럼프가 계란프라이 판에서 헤매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계란 ‘오픈런’으로 곳곳마다 난리이고 계란 절도와 계란 밀수, 급기야는 달걀 유통을 둘러싼 미 법무부 조사까지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달걀 가격 폭등이 미친 듯이 이루어지자 트럼프가 주장하던 위대한 미국은커녕 당장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뜨거운 계란프라이 판에 올라선 트럼프

미국 전역을 강타한 전례 없는 ‘계란 대란’은 화려한 취임식의 축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트럼프 행정부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미국 노동부 통계 발표에 의하면 계란 가격은 지난 2월 12개들이 1상자에 5.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21년 2월엔 1.6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70% 어마어마하게 상승한 것이다. 또한 일부 지역 소매가로 계란 1개당 10.99달러에 팔리는 등 훨씬 비싸다. 그나마 있는 달걀도 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다 팔려버리니 계란의 공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뜨거운 계란프라이 판에 올라선 트럼프

계란이 식탁에서 사라진 미국의 아침

미국인에게 있어 계란은 아침의 필수적 먹거리이다. 미국에서는 아침마다 계란 후라이나 오믈렛 등으로 거의 매일 먹는다. 따라서 계란 값이 조금만 비싸져도 바로 서민들은 그러한 어려움이 체감되는 데다 빵, 파스타 등 계란이 들어가는 다른 식료품도 같이 덩달아서 오른다.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그런데 계란이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한 마디로 미국인의 아침에서 계란이 식탁에서 사라진 것이다. 계란이 한 개당 10달러를 웃도니 식당에서도 계란으로 된 요리를 팔 수가 없다. 계란이 없이 음식을 파는 식당 주인들은 매출도 급감하고 요리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반인들은 이제 특별한 날에만 계란을 먹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하였다. 트럼프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멕시코에 국경 장벽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이미 미국인들 사이에는 ‘계란 없는 장벽’이 생겼다”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뒤늦은 계란 대책

미국에서 계란 위기의 원인은 아주 복합적이다.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류망 교란,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사료 가격 폭등이 겹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혼선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직후 농업 분야 규제 완화를 발표했으나, 이는 위생 관리 체계의 약화로 이어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취임 첫 주 서명한 이민 제한 행정명령은 농장 노동력 부족 사태를 초래해 계란 생산량 감소에 일조했다.

당장 미국은 계란을 구걸해야 한다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아이스랜드를 얻고 싶고, 카나다를 미국의 51째 주로 편입하고 싶고, 멕시코와 장벽을 쌓고 싶지만 당장 급한 것은 계란을 구걸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멕시코산 계란 수입을 즉시 공식적으로 확대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자존심을 걸다 보니 계란 수입을 위한 신속한 대처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미국 내에서 엄청난 계란 부족 사태가 큰 사회경제적 문제로 야기되자 부랴부랴 여기저기 계란을 구걸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 우선주의, 계란 우선주의가 시급

심각한 계란 사태가 일파만파 터지면서 미국은 최근 낙농 강국인 덴마크에 계란을 수출해 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했다. 얼마 전까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팔지 않으면 무자비한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는데 이젠 계란을 구걸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덴마크는 자국 내 계란 수요를 맞추기에도 어렵다는 상황이다. 그러자 미국이 도움을 청한 나라가 있으니,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역시 선비공화국이라서 미국의 계란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인이 먹을 것이 없어도 얼마 전 33만 개를 수출했다. 양반은 계란이 부족해도 마치 많은 것처럼 행세한다.

도널드 트럼프, 과연 계란후라이판에서 벗어날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있어서 계란 값 폭등은 전방위적 관세 전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권을 시험에 들게 하는 프라이팬과 같다. 당장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화려한 약속을 믿기보다는 미국 가정의 식탁에 계란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계란 한 개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트럼프가 미국의 원대한 꿈을 장황하게 말하기에는 좀 쪽팔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국은 지금 어마어마하게 식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인데 여기에 계란이 금값이 되어 버리니 아침 식사도 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일반 국민에게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기에 미국의 계란 대란은 단순한 식품 위기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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