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3월이 되면서 서서히 봄꽃들이 멋진 자태를 보일 때입니다. 오늘 서울의 한 모퉁이에서 산수유가 햇살을 머금고 노랗게 활짝 피었습니다. 봄이 되면 꽃들이 피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꽃들이 때로는 뭉텅이로 순서를 지키지 않고 개화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봄꽃이 피는 순서는 상식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봄꽃 피는 순서 / 봄꽃 개화 시기 – 우리의 인생도 꽃과 같다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이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봄꽃의 향연을 만끽할 시기입니다. 봄꽃의 개화 순서와 시기를 자세히 알아두면 따스한 봄날이 더욱 즐거울 것입니다.

봄꽃이 피는 순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봄꽃 개화 시기는 꽃들이 반응하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봄꽃들은 3월부터 5월 사이에 절정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바로 지금부터 5월까지로 보면 됩니다. 여기서 무척 흥미로운 점은 꽃이 피는 데 밤의 길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식물은 피토크롬이라는 빛 감지 색소를 통해 낮의 길이를 감지하는데, 이때 꽃들은 자신의 종류별로 적절한 시기에 개화를 합니다.
새봄에 돋는 꽃눈은 지난해 잉태된 것이며 알고 보면 같은 가지에서도 다르기에 꽃들이 각기 달리 피어납니다. 같은 가지에 있어도 어떤 꽃은 빨리 피고 어떤 꽃은 빨리 집니다. 그런데 꽃들이 너무 일찍 피면 큰 열매를 못 맺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피어날수록 생명력 길기도 합니다.
봄꽃 개화 순서는 대략 남쪽에서 북쪽입니다. 봄꽃은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 시작하여 점차 북쪽으로 올라 가면서 만개를 합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봄꽃의 개화 순서입니다.
동매산목개진벚유철튤
봄꽃이 피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동백부터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의 순으로 꽃잎이 만개합니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도 햇빛을 잘 받는 양지와 그늘이 진 응달에서는 꽃들이 피는 순서가 다르기도 합니다. 그것은 꽃대가 충분히 따스해져야 꽃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1월: 동백꽃
2월 말 ~ 3월 초: 매화
3월 중순: 산수유
3월 10일 이후: 목련
3월 15일 이후: 개나리
3월 17일 이후: 진달래
3월 말 ~ 4월 초: 벚꽃
3월 말 ~ 4월 중순: 유채꽃
4월 중순 ~ 5월: 철쭉, 라일락
4월 ~ 5월: 튤립
봄꽃 개화 시기와 특징
산수유: 노란 꽃이 특징이며, 바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매화: 작고 우아한 꽃으로,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끕니다.
목련: 크고 화려한 꽃이 돋보이고, 공공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꽃이 지면 조금 보기가 좋지 않기도 합니다.
개나리: 서울에서는 보통 3월 22일경 개화하며, 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진달래: 개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피는데, 분홍빛 자태가 매력적입니다.
벚꽃: 봄의 상징과도 같은 꽃입니다. 보통 벚꽃은 3월 말에 피어나 4월 초에 절정을 이룹니다.
철쭉: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어나면서 봄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합니다.
봄꽃 개화, 정확히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봄꽃의 개화 시기는 매년 조금씩 변동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 개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 지역의 봄꽃 축제 정보를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봄꽃과 인생, 사람이 사는 것도 꽃과 같습니다
봄꽃도 자연의 일부이고, 사람도 역시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그 꽃이 피는 순서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출세를 하고 어떤 사람은 대기만성합니다. 인생의 꽃도 그 개화 시기가 사람마다 달라서 제각각 꽃이 필 때가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친구들 중에 빨리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아직 꽃이 필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인생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봄꽃들이 아무리 예쁘고 아름답다고 하여도 열흘 이상 가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대부분의 꽃은 수명이 짧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영원히 잘 나갈 것 같지만, 일찍 성공한 사람들은 또 빠르게 그 화려한 인생이 빨리 끝나게도 됩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지기 직전이다
봄꽃이 피어나고 바로 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꽃의 절정은 낙화(落花) 직전입니다. 어쩌면 피어나는 꽃보다 질 때 그 자태가 더욱 애절하고 깊은 아름다운 생멸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피워내고 바람이 불면 스스로를 하늘에 날려 버리는 벚꽃의 비장함은 그래서 더 우리에게 인상적일 수 있습니다. 꽃이 피어나서 만개(滿開)를 하고 꽃잎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사(人生事)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대는 언제 꽃이 피었는지요? 아니면 그대 앞에 꽃이 필 때 인가요?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