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술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왜,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멀쩡하다가 끝에 이상해는가? 술은 마시면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는 정신이 나갈 수 있다. 술의 기원은 대략 각 나라마다 신화와 전설로 되어 있으나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술이 어떻게 유래되었는가 그 썰을 풀어본다.

술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아주 옛날에 어느 시골에 늙고 병이 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세상에 둘 도 없는 효자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날로 심해져 가는 아버지의 병을 어떻게 고쳐 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서 좋다는 약을 다 써보았지만 아버지의 병세는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은 어떻게 아버지의 병을 고쳐 보려고 이곳저곳을 수소문하여서 명의를 찾아 나섰다.

밀이 썩어서 술이 만들어졌기 에 이것을 마시면 아들이 죽였던 세 사람의 혼이 차례로 나온다. 처음에는 아주 예의가 바른 선비였다가, 다음에는 불공을 드리는 중이 되었다가 마지막에는 미친놈이 되는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명의를 찾다가 결국은 그를 만났다. 명의는 아버지의 병의 증세를 듣자 쉽게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라 그냥 돌아가시는 날만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면서, 딱 한 가지 방도가 있지만 그것은 정말 약 재료를 구하기 정말 힘들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 보겠다는 아들은 명의를 붙잡고 통사정을 하였다. 제발, 아버지 약만 구할 수 있다면 제가 큰 은혜를 갚겠다면서 명의에게 울고 불고 매달렸다. 이렇게 아들의 간곡한 사정을 들은 명의는 잠시 한 숨을 쉬면서 이 약을 처방하려면 비방을 써야 한다고 했다.

효자 아들, 아버지를 살리는 명약을 찾다

아들은 명의가 전해주는 비방문을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명의는 아버지 약에 꼭 들어가는 것이 바로 사람의 생간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머뭇거렸지만, 아버지를 살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들은 사람의 생간을 구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할 수 없이 사람을 죽여서라도 생간을 얻기로 결심했다.

아들은 사람의 생간을 구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 속 깊은 골짜기에서 누군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 나절 기다리다 보니 저기서 어떤 선비 한 명이 점잖게 글을 읽으면서 오는 것이었다. 누군가 오기를 기다렸던 아들은 쇠몽둥이로 선비를 후려치고 죽인 후 생간을 꺼냈다. 그리고 이어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면서 염불을 하면서 오기에 또 스님도 죽이고 생간을 꺼냈다. 이렇게 두 명의 생간을 꺼내서 기다리는데 마지막 한 명이 오지 않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 어떤 정신 나간 미친놈이 펄쩍펄쩍 뛰면서 헛소리를 하면서 고개를 올라왔다. 미친놈인 것 같아서 이 놈을 죽여서 생간을 쓰기에는 찝찝했지만 3명의 간이 필요하니 할 수 없이 이 놈도 죽여서 생간을 꺼냈다.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 약으로 쓸 생간 때문에 희생을 당한 세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시체들을 한 군데 모아서 묻고 합장을 했다. 이렇게 세 사람의 생간을 얻은 아들은 집으로 와서 명의가 알려준 비방대로 아버지 약을 만들었다. 아버지는 그 약을 먹자 하루만에 큰 차도를 보이고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아들은 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찾았지만, 못내 자신이 죽였던 세 사람이 너무 불쌍했다. 그래서 그는 1년이 될 때 다시 자신이 죽였던 사람을 묻은 곳을 찾아가 제사를 지내주기로 했다. 그런데 자신이 사람들은 묻었던 그 자리에는 어떤 풀들이 크게 자라나 있었다.

술을 마시면 왜 미친놈이 되는가

풀은 누렇게 익고 알갱이도 있고 먹음직하게 보였다. 아들은 제사를 지내고 그 씨앗을 받아와서 집 근처에 심었더니 그것이 바로 밀이다. 아들은 이렇게 거둬들인 밀을 빻아 가루를 만들어 먹고 잘 빻아지지 않는 것은 창고에 쌓아두었는데 장마가 지나자 일부가 썩어 누런 물이 고였다. 아들은 쿰쿰한 냄새가 나지만 묘하게 끌리는 그 물을 먹어 보니 맛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밀이 썩은 물을 다 마셨다.

아들이 밀이 썩은 물을 마시자, 처음에는 선비와 같이 아주 예의 바른말을 되뇌었다. 혼자 있어도 그는 선비의 예를 갖추었다. 또 잠시 시간이 좀 지나자 혼자서 스님이 염불을 외듯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미친놈처럼 뛰어 나가더니 헛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했다.

술의 유래

밀이 한 가운데로 큰 자국이 있는 것은 바로 아들이 칼을 휘둘러 배를 째서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밀이 썩어서 술이 만들어졌기에 이것을 마시면 아들이 죽였던 세 사람의 혼이 차례로 나온다. 처음에는 아주 예의가 바른 선비였다가, 다음에는 불공을 드리는 중이 되었다가 마지막에는 미친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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