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이나 부모를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해서 좋은 성과가 나면 윗사람은 기뻐할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식이 잘 풀리면 기특하여 즐거운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사람을 섬김에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하기는 힘든 일이다.
이사난열(易事難說)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易 : 쉬울 이, 事 : 일 사, 難 : 어려울 난, 說 : 기뻐할 열
이사난열(易事難說) 뜻
이사난열(易事難說)은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즉 일을 함에 있어서는 공명정대하여야 뒤 탈이 없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와 일을 하든 또는 모시든 간에 부끄러움이 없다. 직분을 충실히 하여 윗사람을 섬기기는 쉬워도(易事)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難說)는 말이다.
이사난열(易事難說) 유래
이사난열(易事難說)은 논어(論語)의 자로(子路) 편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여기에는 군자가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교육하는 일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이 가운데 군자는 화합하나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다거나, 정치를 바로 하려면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정명(正名) 등이 실려 있다.
이사난열(易事難說)은 자로편 25장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 때는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에는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각자 그릇에 맞게 쓴다.
君子 易事而難說也
군자 이사이난열야
說之不以道 不說也
열지불이도 불열야
及其使人也 器之
급기사인야 기지
공자께서 말씀하길, 군자의 밑에서는 일하기 쉽지만 기쁘게 해주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군자는 정당한 방식으로 기쁘게 해주어야만 기뻐하고, 도리에 맞지 않는 부정한 일과 방식으로는 기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군자에게는 아첨을 떨거나 뇌물을 아무리 주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말한다. 또한 군자는 사람을 쓸 때는 기지(器之)라고 했는데 이것은 그릇에 맞게, 각각의 능력에 맞게 쓸 줄 알기 때문에, 누구라도 군자 밑에서 일하기는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랫사람이 부당한 방법으로 윗사람을 기쁘게 하려 해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도 역량에 맞춰 그릇에 맞게 일을 시킨다고 한다.
반대로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는 것이다. 소인배를 기쁘게 하려 할 때는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더라도 기뻐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인이 사람을 부릴 때에는 능력을 다 갖추고 있기를 요구한다고 본다.
小人難事而易說也
소인난사이이열야
說之雖不以道說也
열지수불이도열야
及其使人也 求備焉
급기사인야 구비언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지만 기쁘게 하기는 쉽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소인 상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바른 도를 가지고 하지 않아도 쉽게 기분좋게 만들 수 있지만, 소인 상사가 사람을 부릴 때는 구비(求備) 즉, 다 갖춘 사람을 구하니, 일을 하면서 직접 섬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소인은 사람을 쓸 때 능력에 맞지 않는 일을 시켜놓고 완벽하게 처리하기를 기대하기에 소인 밑에서 일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소인은 돈을 좋아하고, 명예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만 챙겨주면 기뻐하니 일이 아니더라도 관계만 맺기는 좋다고 본다.
이사난열(易事難說)이 주는 교훈
지금은 간신(奸臣)이 득세하는 세상이다. 소인배가 떵떵거리고 잘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군자는 찾기 힘들고 소인들만 웅성거리는 판에 진정한 윗사람을 만나기도 힘들다. 그래서 군자를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 어렵다는 이사이난열(易事而難說) 주는 의미가 오늘날 더욱 크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은 상대방의 기량을 헤아려 적합한 일을 맡기는 군자인가? 아니면 한 사람에게 만능(萬能)이기를 요구하여 할 수 없는 일까지 해주기를 바라는 소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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