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지죄 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

오랜 세월 같이 사랑하자면서 옆구리 푹푹 찔러도 좋다고 같이 하던 사람도 변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여도지죄(餘桃之罪)는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교훈이 되는 고사성어이다.

여도지죄 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

餘 남을 여
桃 복숭아 도
之 갈 지
罪 허물 죄

여도지죄(餘桃之罪)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의미이다.  똑같은 행동을 하여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랑도 모두 한 때이다.

여도지죄 餘桃之罪 뜻

여도지죄(餘桃之罪)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한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하여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도지죄 餘桃之罪 유래

한비자(韓非子)가 쓴 유세(遊說) 지침서 ‘세난(說難)’편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전국시대 시기 위(衛)나라에는 미자하(彌子瑕)라는 미동(美童)이 있었다. 그는 생김새가 너무 잘나서 임금이었던 영공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영공은 미자하가 얼마나 좋았는지 부인도 멀리하고 미자하만 총애할 뿐이었다. 그래서 임금은 그에게 폐대부(嬖大夫)라는 벼슬을 주었다. 폐대부란 폐(嬖 사랑할 폐)라는 한자어를 보더라도 폐신(嬖臣), 폐첩(嬖妾) 등과 같이 엄청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자하는 임금의 총애 속에서 날이 갈수록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

미자하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자 급하다는 핑계를 대고 임금의 수레를 타고 궁궐을 빠져나갔다. 이때 국법에 의하면 임금의 수레는 신하가 쓸 수 없었다. 임금의 수레를 함부로 쓰면 ‘월형(刖刑)’이라는 형벌을 받았다. 월형이란 발뒤꿈치를 잘라내는 무시무시한 신체 절단 형벌이었다. 따라서 누가 감히 임금의 수레를 쓰겠는가? 그런데 미자하는 아무런 거리김이 없이 임금의 수레를 유유히 탔던 것이다. 그러자 신하들은 미자하의 행동이 불충이라면서 죄를 물어서 준엄한 국법에 따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임금에게 간했다. 그러나 그러나 임금은 신하들의 이런 말에 오히려 역정을 냈다. 임금은 미자하가 “효성스럽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 허락 없이 내 수레를 타고 가면 발목이 잘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레를 타고 가다니…”라며 오히려 미자하를 두둔했다.

여도지죄(餘桃之罪)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의미이다.  똑같은 행동을 하여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랑도 모두 한 때이다.

한편 미자하는 임금과 산책하다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하나 따서 자기가 먼저 한 입 베어 먹었다. 그런데 그 맛이 너무 좋았던지 미자하는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임금도 한번 맛을 보라고 건넸다. 그러자 임금은 미자하가 먹던 복숭아를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그런데 신하들이 볼 때는 미자하의 이런 행동은 방약무도한 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처신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신하들은 이번에는 미자하에게 불경 죄를 물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금은 또 미자하를 감쌌다. “나를 사랑함이 지극하구나. 맛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다 먹지 않고 나에게 주다니…”라며 임금은 오히려 좋아했다.

그러나 사랑도 애정이 식으면 마음이 달라지는 법이다. 어느새 세월은 흘렀고 그렇게 아름답던 미자하의 용모는 점점 별 볼일이 없어졌다. 그런 미자하를 보면서 임금은 예전보다 총애가 식어갔다. 어느 날 미자하는 사소한 죄를 짓게 되었다. 그러자 임금은 서릿발 같은 호통을 치면서 과거의 일을 꺼내 들었다. “네 이 새끼, 너는 옛날에 내 허락도 없이 내 수레를 함부로 훔쳐 탔다. 그리고 지가 먹다 남은 더러운 복숭아를 내 입으로 먹어 보라고 한 놈이 아니냐! 정말 고얀 놈이네!”하면서 중한 처벌을 내렸다.

사랑도 변하고 마음도 변한다

사랑을 할 때는 몰랐지만 눈에 쓰인 콩깍지가 벗겨지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잘 알려주는 대표적인 고사가 바로 여도지죄(餘桃之罪)이다. 한비자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미자하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변한 것은 군주의 마음이다. 예쁠 때는 뭔 짓을 해도 예쁘지만 눈밖에 나면 그 행동이 다 미워지는 법이니 무슨 말을 할 때는 군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여도지죄(餘桃之罪)가 주는 교훈

오늘날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상황이 바뀜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여도지죄(餘桃之罪)의 적용은 그 옛날 군신 관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갑과 을의 입장이 어느 날 바뀔 수 있다.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갑과 을은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갑이 영원한 갑은 아니고 또 을도 영원한 을도 아니다. 이 세상은 시간이 달라지면서 변화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 또한 일시적이고, 권력도 영원할 것도 같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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