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면서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잘못을 묻는 일이 점점 없어졌다. 잘못된 일은 남의 탓이고, 잘 된 일은 자기의 공이라는 식이다. 일이 잘못될 경우에는 전적으로 타인의 잘못이나 실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혹시 자신의 잘못은 아닌지 스스로 헤아려 보는 덕목이 필요할 때이다.
반구제기(反求諸己)
反 : 돌이킬 반
求 : 구할 구
諸 : 모두 제
己 : 몸 기
반구제기(反求諸己) 뜻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고친다 – 맹자(孟子)
반구제기(反求諸己) 유래
<맹자> 공손추편에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己/부원승기자 반구제기이기) 라는 구절이 있다. “어진 자는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르게 한 뒤에 활을 당기는데, 쏘아서 적중하지 못하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반구제기(反求諸己)는 ‘되레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는다’는 뜻이다.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의미다. “내가 남을 사랑하는데 그가 나를 친애하지 않으면 내 사랑이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사람을 다스리려 하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내 지혜가 부족한지 돌아봐야 하고, 남에게 예(禮)를 다했음에도 그가 내게 예로 답하지 않으면 내 공경에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말과 같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공자는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라고 하였다.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는 말이다. 조직이나 사회에 있어서 남을 탓하고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때 귀 담아 들을 말이다.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를 반성하는 것이다. 문제가 닥쳤을 때 남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만이 조직을 발전시킨다. 남을 탓하고 남에게 요구하기만 하는 반성하지 않는 소인배들이 모이면 그 조직은 망한다. 조직에서도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은 결코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과 발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또한 남을 탓하는 그 자신도 결코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반구제기(反求諸己)가 요구되는 때
우리나라 정치판은 모두 남의 탓이다. 스스로를 돌보면서 국민을 위해 정말로 일 하는 정치인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소인배들로 똘똘 뭉쳐서 남의 탓만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발전과 화합은 갈수록 요원해 보인다. 지금 반구제기(反求諸己)하는 정치인들이 필요한 때인데,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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