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西山大師) 해탈 시

우리나라의 유명한 고승 ‘서산대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많이 알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에 그의 나이가 72세라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승복을 벗고 왜군과 싸운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서산대사에 대해서 우리는 더 잘 알고 있지만, 그가 85세에 입적하면서 남긴 시(詩)는 잘 모르기도 한다.

‘상식은 권력이다’에서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詩 ‘인생’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아 보기로 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한조각 구름 같이 왔다가 구름처럼 흩어진다는 것이다. 생과 사가 그러하다는 말, 그러니 해탈(解脫)을 해야 합니다.

서산대사(西山大師)의 해탈(解脫) 詩 '입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生也一片浮雲起)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死也一片浮雲滅)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浮雲自體本無實)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生死去來亦如然).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詩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시입니다.

근심 걱정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 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고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에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 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깜깜한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겠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 그는 누구인가

서산대사(1520~1604)는 1520년에 평안도 안주 지역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의 고승이다. 호가 청허이며​ 법명은 ‘휴정’이고 속성은 최씨이다. 처음 이름은 “여신(汝信)” 으로 ‘너를 믿는 다’ 는 뜻의 이름을 지어 불렀는데 세 살 되던 해에 꿈속에서 어떤 노인이 나타나 이름을 “운학(雲鶴”이라 하라고 알려주어서 아명은 “운학”으로 바꾸게 되었다 한다. 오랫동안 묘향산 서쪽에 살았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그를 서산대사라고 불렀다.​ 서산대사는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스승으로도 알려졌다.

서산대사는 1604년 1월 묘향산에서 설법을 마치고 앉은 자세로 85세를 일기로 ‘해탈’이라는 시(詩)를 남기고 입적하여 열반에 들었다. 그는 그렇게 구름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멀리 떠났다.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