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雲(부운) 뜬 구름 – 선시(禪詩)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인생이 허망하고 부질없음이 뜬 구름(浮雲)과 같다. 어찌 보면 삶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지만 사람들은 아등바등 살다가 간다. 올 때는 시끄럽게 울면서 왔다가 갈 때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가는 것이 사람이다.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염불을 배우고 나서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선시(禪詩)를 통해 우리가 인생의 깨달음을 쉽게 얻지는 못해도 상식으로 알아봅니다.

인생이 허망하고 부질없음이 뜬 구름(浮雲)과 같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 죽으면 본디 온 곳으로 되돌아 간다지만, 자신이 정작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니 죽어서 갈 곳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浮雲(부운) 뜬 구름 – 선시(禪詩)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함이 없나니

生也去來亦如然
생야거래역여연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습니다.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인생이 뜬 구름과 같다

부운(浮雲)이라는 선시(禪詩)는 생과 사를 한 조각 뜬구름(一片浮雲)의 기멸(起滅)에 비유했다. 동생인 나옹에게 염불을 배우고 나서 누이가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선시(禪詩)는 인생이 알고 보면 흘러가는 구름과 같이 덧없음을 말해줍니다.

인생이 긴 것 같지만 길지도 않고 세월은 두루마리 휴지와 같습니다. 뜬구름 같은 덧없는 인생사는 결국 꿈인 것을 알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세상에 태어났다가 그렇게 가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사람과 일에 연연하다가 갑니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달랑 1평도 안 되는 곳에서 영면(永眠)을 합니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정작 채우지도 못할 것을 그렇게 채우겠다고 바둥거리면서 살다 간 사람들이나 또는 허망하게 살다 간 사람들이나 마음을 비우고 살다 가면 좋았을 것을 그리 하지 못합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본디 온 곳으로 간다’라고 하지만, 본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니 죽어서 갈 곳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나옹선사는 어린 나이였던 20세에 젊은 친구의 죽음을 보고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라고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답을 주는 이가 없어 출가하여 용맹정진 끝에 스스로 득도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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