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망의 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

2023년을 보내면서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교수 30.1%(395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꼽았다(교수신문 12월 10일).

‘이로움을 보느라 의로움을 잊었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을 보니 대한민국이 점점 의(義)를 상실하고 이익(利益)만 쫓는 세상이 된 것 같다.

견리망의

견리망의

아무튼 세상이 일단 ‘자신부터 살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진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이익만 찾는 정치인부터 시작해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악덕 상인도 올해는 많았다. 또한 전세사기, 보이스피싱처럼 악질범도 늘어났다. 한편 소비자의 눈을 가리고 상품 수량을 줄여서 파는 회사들도 늘어났다. 아무튼 올해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사기’가 횡행하고 속임수가 횅행했다. 그래서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가 뜬 것 같다.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見利忘義)

見(볼 견)
利(이로울 리)
忘(잊을 망)
義(옳을 의)

견리망의(見利忘義) 뜻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자신이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논어(論語)》헌문편(憲問篇)에 등장하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반대 개념이기도 하다.

견리망의 유래

장자(莊子)가 조릉(雕陵)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나온 말이다.

‘견리망의’는 장자(莊子) 산목편에 나온다. 어느 날 장자가 조릉의 정원으로 사냥을 갔는데 우연히 까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는 까치에게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이상하게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장자가 이상해서 까치를 보니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까치, 사마귀 모두 당장 눈 앞의 보이는 것에만 이익을 보려고 자신이 당한 위험을 몰랐던 것이다. 이것을 발견한 장자는 여기서 큰 깨달음을 찾는다. 장자가 이러한 깨달음을 얻을 때에 순간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와서 이 정원에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장자를 책망했다. 장자 역시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이익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견리망의를 생각해야 할 것

대한민국이 점점 살기가 어려워지니 의(義)도 없어져 간다. 의(義)라는 개념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살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있다. 같이 사는 사회 공동체를 계속 유지하고 상호가 존중하는 세상을 위해서 의(義)는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치다. 모두가 당장 자신의 이익에만 매몰돼 혐오와 증오를 쏟아내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안중근 의사는 ‘이익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쳐라’라고 했다. 어쩌면 이 말은 시대를 아무리 달리해도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데, 정치인이든 경제인인든 상인이든 모두 의를 잃어 버린 것 같아 어지러운 세상이다. 장자 역시 남의 정원에 몰래 들어가 관리인에게 혼이 나고, 짐승들과 매한가지라 여겼다는 자괴감을 가졌다지만 무엇인가 살면서 정신을 차리고 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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