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맥불변 菽麥不辨 콩인지 보리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꼭 찍어 먹어봐야 그 맛을 보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는 미련한 사람들 때문에 사는 게 녹록지 않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생각과 사고의 폭이 좁아지고 자신들의 주장이 마치 진짜인양 우기기도 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게 바로 숙맥불변(菽麥不辨) 입니다.

숙맥불변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을 처리하지 못하거나 어리바리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이런 쑥맥을 보았나” 하는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여기서 쑥맥이라 바로 숙맥(菽麥)의 된소리라는 것과 ‘숙맥불변(菽麥不辨)’이란 사자성어의 줄임말입니다.

콩인지 보리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菽麥不辨

菽 콩숙, 麥 보리 맥, 不 아니 불, 辨 분별할 변

숙맥불변 유래

때는 춘추시대입니다. 기원전 770~403 시기이니 정말 오래 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는 혼돈과 혼란의 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좌충우돌하고 나라도 아닌 나라가 중국에서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시기로 인간과 사회에 관한 많은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진(晉)나라 여공(厲公)은  많은 신하 가운데 서동(胥童)을 아주 아꼈습니다. 그래서 여공은 서동에게 권력을 일임하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뭐 왕이 총애를 하는 것은 좋으나 권력을 주었으니 얼씨구나하고 서동은 전횡을 일삼다가 결국은 귀족인 난서(欒書)와 중행언(中行偃)의 손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기왕에 일이 이렇게 된 것 하고서 서동을 죽인 작자들은 여공까지 덤으로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을 추대하려고 보니, 자기들 입맛에 맞는 바보 같은 왕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어리버리한 14살 어린아이 주자를 왕위에 앉히니 그가 도공(悼公)입니다.

도공 위에 몇 살 위의 형이 있었으나 서열을 무시하고 어린 주자를 왕위에 앉힌 까닭은 사실 간신들이 갖고 놀기 좋아서입니다. 왕이 허수아비가 된 꼴입니다. 어리고 잘 모르는 왕을 올려놓고 양아치 같은 신하들이 국정을 또 농단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자 난서 등 간신 세력들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사실 주자에게는 형이 있지만 지혜가 없어 콩과 보리조차 분간하지 못해 임금으로 세울 수 없었다(周子有兄而無慧 不能辨菽麥 故不可立 주자유형이무혜 불능변숙매 고불가립)’고 핑계를 댄 것입니다.

춘추좌씨전 성공(成公) 18년에 실린 내용으로 여기에서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은 한 마디로 ‘바보’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숙맥불변’이란 성어가 유래되었습니다.

- 상식은 권력이다

숙맥불변은 ‘바보’를 빗대는 사자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이 말을 ‘숙맥’으로, 악센트가 강하게 ‘쑥맥’으로 흔히 이야기 합니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쑥맥 같은 놈’, 그런 거래 하나 성사를 못 시키는가! 하는 말도 있다. 또한 여자를 만나서 말도 못 건네는 남자에게도 ‘쑥맥’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쑥맥이 아니라 ‘숙맥’입니다.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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