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배우고 살다보면 나중에 공부를 하고 배웠지만 스승이나 선배보다 훨씬 더 유능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래도 문화적 속성상 연장자와 선배, 스승을 공경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나중에 공부를 했지만 빛을 못보는 경우가 있기도 합다. 직장에서도 그러합니다. 나중에 입사를 했지만, 처음에 일을 가르쳐 준 선배 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맡은 소임을 잘 추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고 이르는 말 입니다.
청출어람
靑出於藍
靑 푸를 청, 出 날 출, 於 어조사 어, 藍 쪽 람
‘쪽에서 나온 푸른색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입니다.
청출어람 유래
청출어람이란 사자성어는 중국 전국시대의 성악설로 유명한 사상가였던 순자의 집록인 《순자》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학문은그쳐서는안된다(學不可以已)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푸른색은 쪽(藍 한해살이 풀잎으로 염료로 쓰이는 식물)에서 나왔지만 그것이 쪽빛보다 훨씬 더 푸르다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고 했습니다. 또한 얼음은 물에서 비롯됐지만 물보다도 더 차갑다(氷水爲之而寒於水) 라 합니다.
이 말 뜻은 ‘학문이란 계속되는것며 중간에 그만두어서는 안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보다 더 차듯이 공부를 계속하면 후학이 스승을 뛰어 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뜻을 갖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입니다.
흔히 줄여서 청출어람이라 쓰기도 하지만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원래는 일곱 글자를 써야 정확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도 그냥 줄여서 우리는 청출어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슷한 말로 이렇게 뛰어난 재주가 있는 인물을 ‘출람지재(出藍之才)’라고도 합니다. ‘뒤에 오는 사람은 두려워 할 만하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후생가외(後生可畏)’도 의미가 같게 쓰이기도 합니다. ‘후생각고(後生角高)‘라는 말과도 뜻이 통합니다. 우리 말 속담으로 비슷한 표현으로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상식은 권력이다
진정한 청출어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순자(BC 298-BC 238)의 생애를 감안해 볼 때, 아주 오래 전의 사람인데 이때 벌써 배움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으로 날카로운 지침을 주었다는데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수 천년 전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본성은 같다고 여겨집니다. 순자는 인간이 태어날 때 악한 성품을 갖고 태어난다는 성악설을 강조했는데 그래서 사람은 꾸준히 노력하고 스승을 좇아 열심히 학문을 닦지 않으면 선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본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정말로 제자가 천재적 재능을 갖춰서 또는 후배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서 일까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이것은 스승이 닦은 훌륭한 학문적 업적에 제자의 노력이 더 해지면서 큰 빛이 이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 선배의 경륜과 경험이 그대로 후배에게 전수되어 이것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업무 실적이 발군의 실력을 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양 철학에서 청출어람의 예를 들어보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델레스를 보면 가히 청출어람의 큰 줄기를 이어서 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담론으로 세상을 논하였는가 하면 플라톤은 형이상학적 철학을 구체화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삼단논법론이라고 알려진 논리학 체계를 발달시켰다는 점입니다.
한편 오늘날 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스피드 사회에서 비단 한 개인의 대단한 능력 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청출어람의 능력을 가진 제자, 직장 후배를 잘 이끌어주는 스승과 선배의 능력이 함께 해야 진정한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출어람이 잘 되는 나라, 청출어람이 제대로 인정받는 직장이라야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청출어람과 비슷한 사자성어
출람지재(出藍之才)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남을 뜻하는 말로 출람지예(出藍之譽)라고도 합니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젊은이들은 두려워할 만하다.
뒤에 태어나거나 뒤에 배운 사람을 後生(후생)이라합니다. 이미 배운 사람들보다 후진들을 두려워할 만하다(可畏)는 말입니다. 뒤따라오던 사람이 윗자리를 차지한다는 後來居上(후래거상)도 같은 의미입니다. 공자는 子罕(자한, 罕은 드물 한)편에서 ‘젊은이들을 두려워할 만하다. 어찌 뒤에 오는 사람이 지금의 우리들보다 못하리란 것을 알겠는가(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젊은이들에겐 미래가 있고 가능성이 있어 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발전한다고 했습니다.
후생각고(後生角高)
‘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중국에서 유래된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 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모든 사자성어가 중국으로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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