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살면서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어울리기에 결국은 그 환경에 사람은 따라간다. 도둑놈들과 어울리면 도둑놈이 되고 장사꾼과 어울리면 장사꾼이 된다. 이러한 사람의 속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서 옛말에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이 있다.
근묵자흑 近墨者黑
어울리면 서로 닮기에 주변의 색깔에 따라서 비슷하게 같이 물들게 마련이다.
近 : 가까울 근
墨 : 먹 묵
者 : 놈 자
黑 : 검을 흑
근묵자흑 (近墨者黑) 뜻
근주자적 근묵자흑 (近朱者赤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붉은 인주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게 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근묵자흑 (近墨者黑) 유래
중국 진(晉)나라 때이다. 이 당시 학자 부현(傅玄)이 편찬한 잠언집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나온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또 틀을 잡아주는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으로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 여기서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주변이 중요하다
사람의 일생은 누구와 함께 하는데 여기서 누구를 만나고 같이 놀고먹느냐가 인생의 관점이다. ‘삼밭의 쑥’이라는 마중지봉 (麻中之蓬)이라는 고사성어도 이와 유사한 말이다.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을 보면 사람의 주변환경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 (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涅 與之俱黑)는 성어에서 유래한다. 쑥은 자라면서 곧지 않게 휘어지지만 똑바로 자라는 삼과 함께 있으면 누가 붙잡아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의 옆에 누가 있느냐가 결국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3가지
아침에 깨어나서 누구랑 밥을 먹느냐, 오후에 누구를 만나는 가, 저녁에 누구랑 자는가 이다. 이게 뭐 중요한 것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람은 같이 밥을 먹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누구와 자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누구와 밥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자는지 이 세 가지만 보면 스스로 자문자답(自問自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