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다는 것은 외롭게 되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고립’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격리가 되어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불가능하게 된 위기상황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고독할 수는 있지만 고립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고독한 사람은 스스로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갈 곳이 있지만 고립이 된 사람은 그 자리를 벗어날 방도가 없습니다.
고립무원
孤立無援
孤 외로울 고, 立 설 립, 無 없을 무, 援 도울 원
‘외롭게(孤) 서(立)있어 도움(援)을 받을 수 없(無) 다’는 말로 결국 홀로 있어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음을 뜻합니다.
고립무원 유래
고립무원의 출전은 ≪후한서(後漢書)≫의 <반초전(班超傳)>이다.
“18년 명제께서 붕어하셨다.
언기(지금의 키르키즈스탄)는 중국에 큰 상喪이 있는 것을 노리고 서역 도호 진묵陳睦을 쳤다.
十八年,帝崩。焉耆以中國大喪,遂攻沒都護陳睦。
그러나 반초는 도와줄 이도 없이 無援 홀로 우두커니 孤立 되었고, 超孤立無援이 되었다.
중국 후한 말(1세기 후반)에 반초는 수도 한양에 침략하는 흉노족 토벌을 위해 원정군에 자원하여 혁혁한 공을 세우나 이후 황제가 갑자기 죽자 언기(키르키즈스탄)족의 침입으로 반초는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졌다.
- 상식은 권력이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좋은 뜻으로 일도 하고 봉사도 했지만, 막상 자신이 힘든 상황에 처하면 그 누구도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반초도 나라를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후한 황제가 죽으면서 지원이 끊기고 결국은 구원을 받을 곳도 없어져서 외로운 처지가 된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초한지의 주인공이었던 항우도 결국은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빼도 박도 못한다’, ‘더는 버틸 곳이 없다’, ‘이러지도 저러도 못한다’ 는 이 말은 살다 보면 자신에게도 어느 날 적용이 되는 인생방정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지 않도록 사는 것이 좋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위기에 처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막상 위기에 빠져서야 자신이 고립무원에 있음을 알게 되니까요? 항우도 막상 자신이 패배할 때쯤에 고립무원을 한탄했을 것입니다.
고립무원과 비슷한 사자성어, 위기 관련 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 뜻
‘사방(四方)에서 들리는 초(楚)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항우가 적에게 둘러싸여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고,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뜻 합니다.
고립무의(孤立無依) 뜻
외롭고 의지할 데 없다는 뜻입니다.
진퇴양난( 進退兩難) 뜻
나가지도 못하고 물러날 수도 없는 매우 어려운 처지를 일컫습니다.
진퇴무로(進退無路) 뜻
‘나가는 것이 막혀 도저히 길이 없다’,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진퇴유곡(進退維谷) 뜻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거나 물러서지 못하다’ 뜻으로, 매우 궁지에 빠진 상태를 말 합니다.
낭패불감(狼狽不堪) 뜻
어떤 상황을 맞이하여 어쩔 수 없이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처지라는 뜻으로,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에 빠져 있음을 말합니다.
혈혈단신(孑孑單身) 뜻
‘혈(孑)’자는 외롭다는 의미입니다. ‘혈혈’은 혈(孑) 자가 더블로 와서 무척이나 더 외롭다는 뜻입니다. 위기를 뜻하기보다는고독, 외로운 처지를 탄식하는 말입니다.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