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미리 준비된 것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준비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것이 없다. 홍유성죽(胸有成竹)은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즉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이미 모든 계산이 되어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흉유성죽(胸有成竹)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 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
胸 : 가슴 흉, 有 : 있을 유, 成 : 이룰 성, 竹, 대 죽
흉유성죽(胸有成竹) 뜻
대나무(竹)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胸)에 이미 완성(完成)된 대나무 그림(竹畵)이 있다. ‘흉유(胸有)’는 ‘가슴에 있다’란 뜻이고 ‘성죽(成竹)’은 ‘이미 완성된 대나무’란 뜻으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흉유성죽(胸有成竹) 유래
중국 북송(北宋, 960~1126) 시대 때이다. 당시 문동(文同)은 문인이자 화가였다. 그는 글씨도 명필이고 시문에 뛰어났으며 대나무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 문동의 자택에는 대나무(竹)가 우거져 있었는데, 그는 대나무를 몹시 좋아해서 늘 그것을 잘 돌봐줬다. 문동은 대나무가 성장하는 것을 관찰하고 잎이 지는 모습과 죽순이 자라는 모양 등에 대해 관심 있게 늘 살폈다. 이러니, 그가 대나무 전문가가 된 것은 당연하다. 그는 대나무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으면 집에서 먹을 갈며 종이를 피고 대나무를 그렸다.
평소에 대나무를 잘 관찰했던 문동이 그린 묵죽화는 아주 멋지다는 평이 자자했다. 그의 대나무 그림은 아주 명작이라고 소문도 났고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보려고 했고 또 그의 그림을 어떻게 하면 하나 얻을까 노심초사했다. 이때 문동의 친한 친구인 조무구(晁無咎)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 친구는 문동이 대나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아주 신기해했다. 어떻게 저렇게 묵죽화를 기품 있고 멋있게 그려낼까 그는 궁금도 했다.
조무구는 친구가 대나무를 잘 그리자 자신도 따라서 한번 그려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냐고 문동에게 묻자 이렇게 답했다. “여가(문동)가 대나무를 그리고자 할 때, 그의 가슴에는 이미 성죽이 있다” (與可畵竹時 胸中有成竹). 여기서 여가(与可)는 문동의 자이다. 이 이야기에서 ‘흉유성죽’이란 말이 유래되었다.
흉유성죽(胸有成竹)의 교훈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는 충분하게 준비된 복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대책이 없이 그림을 그렸다가는 대나무를 그리려다가 잡초를 그리는 형국이 될 것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결론은 허망하고 비웃음만 산다. 그림을 한 장 그리는데도 마음 속에는 이미 대나무 그림이 완성되어야 하는데, 요새 사람들은 마음속에 이미 담아 둔 준비가 없이 일을 행하기 바쁘다. 그래서 세상이 더 시끄럽고 괴이하다. 지금 여러분의 가슴속에 멋진 대나무 한 그루씩 미리 그려 놓고 사는 지혜가 있다면, 이 또한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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