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격히 올라서 이제는 보통 사람들이 사과 한 쪽 먹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과일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마트나 시장에 갔다가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과일을 포함 한 농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올랐는가 하면 통계청의 3월 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20.9% 상승해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등 주요 농산물은 가격이 엄청 상승했다.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또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41.2% 상승했다 이는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라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 상승이다.
과일값 비싼 이유
전문가들은 과일값이 비싸지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뽑고 있다.
첫째는 기후 변화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기상 현상으로 말미암아 농작물 생산에 큰 차질을 가져 왔다고 본다.
둘째는 유류비 상승이다.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농작물의 운송비와 농약, 비료 등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셋째는 농산물 수입량 감소이다.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농산물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과일과 채소 수출국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도 중국의 이러한 조치로 말미암아 농산물 가격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하는 소리는 그냥 다 쓰잘데기 없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왜 전 세계에 대한민국만 그렇게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가말이다. 일본이나 유럽, 동남아 등 세계 다른 지역도 그렇다면 농산물과 과일, 채소 가격이 폭등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유독 심하게 그렇게 많이 오르는가 말이다.
대한민국, 돈의 가치가 하락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과일 가격이 올랐다고 하는데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심각한 인플에이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에 대한 우려는 결국 돈의 가치 하락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5000원 하던 사과 하나가 올해는 10000원이 되는 식으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이전보다 비싸지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이상고온으로 말미암아 사과 수확량이 팍 줄어서 가격이 상승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과일이나 농산물 가격이 마구 오르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하나? 이것은 사과값이 비싼 이유가 단지 수확량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대충 빨간불이 왔음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파는 사과도 한 개에 9,900원인데 사실 1만원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대한민국의 인플레가 심각해지면서 사과가 1만원이 아닌 2만원도 갈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농산물 가격도 대폭 오를 것이다. 대파 한 쪽에 1만원, 고추 한 봉지에 1만원 등, 오이나 호박도 1개에 1만원 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과일값이 계속 오르면 어떻게 되는가
가격이 폭등해서 사과 하나 사 먹기 힘든 세상이 오면 이것은 단지 우리가 과일을 못 먹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과를 비롯한 농작물 가격이 고물가로 상태로 계속 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사 먹는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에는 돈이 안 돌고 경제도 전반적으로 악화된다.
돈이 안 돌기 시작하면 서민들은 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내수 고통으로 이어지고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 그래서 과일 가격을 오른다는 것이 단순하게 과일을 안 먹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식당에서 음식 가격이 확 오르니까 사람들이 아예 발 걸음을 끊어 버리고 결국은 전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붕괴되는 양상도 이와 비슷한 이치이다.
대한민국, 심각한 인플레 시대에 접어들었다
살인적 물가로 인해 베네수엘라가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도 돈의 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나라가 거의 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시중 화폐량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해서 결국 나라가 개판 되었다. 우리나라는 결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고 스스로 자위할 수 있겠지만 길고 짧은 것은 끝까지 대봐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사과 가격은 인플레가 심하다는 베네수엘라 보다도 비싸다.
세계 물가를 비교하는 국제 웹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1㎏ 가격은 가히 살인적이다.
넘베오에서 ‘국가간 비교’ 페이지로 들어가 품목 선택 탭에서 ‘사과(1㎏)’을 선택하면 94개국의 사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1㎏ 가격은 7.03달러로 94개국 중 가장 비쌌다. 2위는 스리랑카(6.39달러)였으며, 3위는 자메일카(5.33달러) 그 뒤는 미국(5.31달러), 베네수엘라(4.72달러) 등의 순이었다.
인플레로 개고생 한다는 베네수엘라 국민보다도 비싼 사과를 먹고 있는 국민이 바로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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