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1) – 왕을 찾는 개구리들, The Frogs asking for a King

국민은 개구리다. 국민은 자신들을 이끌어 줄 훌륭한 지도자를 갈구하지만 결국에는 가장 최악의 통치자를 왕으로 받아들인다는 이솝 우화 가 바로 ‘왕을 찾는 개구리들’이다. 개구리가 왕을 찾는다는 이솝 이야기의 버전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해진다. 가장 마지막에 주피터가 보낸 개구리들이 원하는 왕은 ‘왜가리’ 또는 ‘물뱀’ 등으로 묘사된다.

왕을 찾는 개구리들

개구리들은 확실한 통치자가 없는 것을 슬퍼하며 주피터에게 왕을 간청하는 대사들을 보냈다. 주피터는 개구리들의 단순함을 알아차리고, 거대한 통나무를 호수에 던졌다. 개구리들은 통나무가 떨어질 때 생기는 물보라에 겁을 먹고, 물웅덩이 깊은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개구리들은 거대한 통나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그들은 다시 물 위로 헤엄쳐서 두려움을 일축하고, 그것을 업신여기고 기어올라가 쪼그려 앉고 경멸하게 되었다. 얼마 후에, 개구리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통치자를 신이 보낸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피터가 자신들의 또 다른 통치자로 임명해주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두 번째 사절단을 보냈다. 그러자 주피터는 개구리들을 다스리기 위해 장어를 왕으로 주었다. 개구리들이 그의 온화한 성품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주피터에게 세 번째로 다시 한번 자신들을 위한 다른 왕으로 선택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들의 불평에 불쾌해진 주피터는 왜가리를 보냈고, 왜가리는 연못에서 개골개골할 것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날마다 개구리들을 잡아먹었다.

The Frogs asking for a King

​The Frogs, grieved at having no established Ruler, sent ambassadors to Jupiter entreating for a King. He, perceiving their simplicity, cast down a huge log into the lake. The Frogs, terrified at the splash occasioned by its fall, hid themselves in the depths of the pool. But no sooner did they see that the huge log continued motionless, than they swam again to the top of the water, dismissed their fears, and came so to despise it as to climb up, and to squat upon it. After some time they began to think themselves ill-treated in the appointment of so inert a Ruler, and sent a second deputation to Jupiter to pray that he would set over them another sovereign. He then gave them an Eel to govern them. When the Frogs discovered his easy good-nature, they yet a third time sent to Jupiter to beg that he would once more choose for them another King. Jupiter, displeased at their complaints, sent a Heron, who preyed upon the Frogs day by day till there were none left to croak upon the lake.

개구리들은 신에게 강력하고 유능한 왕을 보내 달라고 빌었다. 신은 통나무를 왕으로 보냈지만 개구리들이 실망하고 다시 다른 왕을 요청하자 왜가리를 보냈다. 결국 왜가리는 개구리를 잡아 먹기 시작했다. 국민은 개구리들이다. 과연 차기 개구리 왕은 누구일까?

개구리 왕 이야기에 관한 교훈

What is the lesson of the frogs who wanted a king?

개구리가 왕을 찾는다는 이솝 이야기는 민주주의보다는 강력한 참주를 갈망하던 당시 그리스 시민들의 모습을 풍자한 이야기라 한다. 개구리 왕 우화는 시대를 떠나 오늘날에도 전체주의 지도자의 위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또한 무지한 국민이 어떻게 악한 권력자를 맞이 하는가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이솝의 개구리 왕 우화는 지도자 중 ‘암군’과 ‘폭군’을 비유하여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통나무 왕은 능력이 없고 국민을 위해 일을 못하는 ‘암군’으로 볼 수 있고, 왜가리 또는 뱀은 국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폭군’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있어서는 개구리 왕이 누구냐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개구리들이 모여서 왕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썰도 있다.

과연 국민에게 좋은 지도자란 무엇인가

개구리에게 신이 통나무를 왕으로 보낸 것은 어쩌면 무능한 것 같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통치자가 어쩌면 국민에게는 가장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중국에서 백성들이 가장 살기 좋았다는 전설적인 태평성대(요순시대)가 있었다. 이때 백성들은 땅을 두드리며 격양가를 불렀다고 한다. 격양가(擊壤歌)의 내용은 왕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백성들이 느껴질 정도라면 훌륭한 덕치(德治)와 정치(政治)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가 뜨면 일하고(日出而作), 해가 지면 쉬고(日入而息), 우물 파서 마시고(鑿井而飮), 밭을 갈아먹으니(耕田而食),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帝力于我何有哉)” 이는 정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정치보다는 그것을 전혀 느끼기조차 못하게 하는 정치가 가장 위대한 정치라는 것이다. 바로 왕이 있어도 왕이 없는 듯하며 백성은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 상태가 국민에게는 가장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구리들은 이것을 몰랐던 것이다.

개구리들은 태평한 때에 욕심을 부려 더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최악의 통치자를 맞이했다. 개구리들이 신에게 기도를 하여서 유능하고 착한 왕을 공짜로 얻으려는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이다. 이 세상에 좋은 것은 공짜가 없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강력한 지도자를 개구리들은 원했지만 실질적으로 국민이 노력하지 않으면 건전한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국민은 개구리다, 차기 개구리 왕은 과연 누구인가?

국민은 개구리다. 오늘도 개구리들은 연못에서 강력하고 유능한 왕을 보내달라고 개굴개굴거리면서 울고 있다. 과연 주피터가 보내 줄 다음 개구리 왕은 누구일까?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