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번 태어나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면 사람은 윤회(輪廻)를 하면서 다시 환생(還生)을 하는가? 죽은 이후의 세상을 알 수 없으니, 사람들은 살면서 과연 윤회를 하는지 안 하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윤회를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만일 인간이 윤회를 한다면 왜 사람은 다시 태어나는 것일까? 오늘 <상식은 권력이다>를 통해 윤회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윤회(輪廻)의 이유, 사람은 왜 환생(還生)하는가
윤회(輪廻)를 믿지 않는 사람은 사람은 환생(還生)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이 없으니 이 글을 패스해도 좋다. 그러나 자신의 생(生)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있거나 또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계속 읽어볼만한 글이다.
윤회(輪廻)란 무엇인가
바퀴 륜(輪), 돌 회(廻)를 보면 된다. 윤회(輪廻)란 한자에서 바퀴 輪(륜)자로 표현되듯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인간이 태어나고 늙으며 죽지만 또 태어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불교적으로는 중생이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계속 돌고 도는 일이다. 그런데 윤회 사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윤회 사상은 종교적 차원으로 해석되는 개념이다. 윤회는 인간의 영혼이 죽음을 맞이한 후 다시 태어나는 순환을 의미한다. 그런데 윤회 사상은 서양에서 플라톤도 이야기 한 바 있고, 또한 힌두교와 불교에서도 심오하게 다룬다. 윤회에 관한 이야기가 동양의 종교적 차원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다. 이미 서양의 고대 철학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은 윤회에 대해 아주 깊이 있는 주장을 한다.
플라톤의 윤회론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은 원래 이데아계(界)에 속한다 봤다. 그런데 인간이 육신(肉身)를 얻고 이데아를 망각하게 되어 세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의 구조를 뜯어보면 우리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다시 왔던 그곳으로 가게 된다’라는 답을 얻게 된다. 그래서인가? 우리가 누가 죽으면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셨다는 것인가? 그것이 바로 영혼이 원래 있던 곳이란 말이다.
플라톤의 윤회설은 여러 저서에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그의 대화록인 「파이돈」(Phaedo), 「소크라테스의 변명」(Apology), 「파이드로스」(Phaedrus), 그리고 「국가」(Republic)에서 윤회에 관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 저서들을 통해 플라톤이 말하는 영혼의 불멸성과 윤회에 대한 철학적 견해를 살짝 엿 볼 수 있다.
파이돈 (Phaedo)애서 윤회론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날을 다루며, 영혼의 불멸성과 윤회에 대해 심도 있는 내용을 전한다. 여기서 인간이 갖고 있는 영혼의 불멸성이 거론된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은 불멸의 존재이며, 육체가 죽은 후에도 영혼이 계속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며, 이 상태에서 진리와 지혜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윤회와 기억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주장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여러 생애를 거치며, 지식을 축적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습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전 생애에서 경험한 것을 기억해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는 플라톤의 상기설(anamnesis)과 연결된다. 상기설에 따르면, 인간이 어떤 지식을 깨닫는 것은 사실 과거 생애에서 경험한 것을 기억해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윤회의 과정은 이렇다
소크라테스는 윤회가 도덕적 행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선한 삶을 산 영혼은 더 나은 생애로 다시 태어나며, 악한 삶을 산 영혼은 더 낮은 형태의 존재로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영혼이 육체와 결합하여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이전 생의 기억을 잃는다고 설명한다.
국가(Republic) ‘에르의 신화’에서 윤회를 보다
<국가>의 마지막 부분에 ‘에르의 신화’를 통해 윤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게 묘사된다. ‘에르의 신화’는 전쟁에서 죽었다가 12일 후에 부활한 에르라는 병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에르는 죽은 후에 영혼들이 심판을 받고, 이후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선한 영혼이 보상을 받고, 악한 영혼이 벌을 받는 것을 목격한다. 이 신화는 영혼이 자신의 행위에 따라 다음 생애를 선택하게 되며, 윤회의 과정에서 도덕적 책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윤회는 도덕적 선택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윤회의 과정을 거치면서 영혼은 자신의 과거 행위를 반성하고, 더 나은 선택을 통해 도덕적으로 진보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핵심 논리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본 윤회
힌두교에서 본 윤회
윤회 사상이 체계적으로 정립된 최초의 종교 중 하나가 바로 힌두교이다. 힌두교 경전인 베다와 우파니샤드에서는 인간의 영혼(아트만)이 카르마(행위의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재탄생한다고 보았다. 카르마는 개인의 행위가 다음 생의 운명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영혼은 계속해서 윤회의 고리를 돌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본 윤회
힌두교와 유사하게 불교에서도 윤회는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이다. 불교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윤회 사상을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있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를 알려주는데, 이를 ‘삼계윤회(三界輪廻)‘라고 한다. 불교에 따르면 생명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가지 세계를 돌아다니며,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계속해서 윤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윤회를 인간이 계속 한다는 것은 사실 고통이다. 따라서 불가에서는 이러한 윤회의 고리를 끊기 위해 깨달음(열반)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해탈을 해서 윤회를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최대의 선이 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윤회는 중요한 주제
고대 그리스 철학을 보더라도 윤회는 중요한 주제이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영혼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생을 거쳐 정화된다고 믿었고,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영혼이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회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러한 서양의 윤회 사상이 힌두교나 불교에서도 종교적으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어떻게 옛날부터 사람들이 윤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이러한 답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 윤회의 과정은 있으며 종국적으로는 인간이 윤회의 굴레를 벗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는다.
이번 생에서 당신의 운명적 미션은 무엇인가?
결국 윤회를 한다는 것은 당신이 이번 생에서 반드시 마쳐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신에게 부여된 인생의 숙제를 풀지 못하고 그냥 죽는다. 그래서 우주의 법칙은 당신에게 또 다시 숙제를 풀라고 환생을 명한다. 영혼은 결국 풀어야 할 숙제를 풀기 위해 부단하게 계속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지구는 인간에게 학교와 같다. 학생이 이수하여야 할 학점을 다 따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고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하듯 인간의 영혼은 그렇게 지구에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만일 자신의 숙제를 다 풀게 된다면, 그것이 졸업이고 윤회를 끝내는 것이다. 지구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윤회를 진정 끝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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