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공화국, 먹고 튀는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이 점점 ‘먹튀공화국’으로 가고 있다. 먹고 사는데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양심이 없어져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먹튀의 대중화가 유행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먹고 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킨집이나 음식점에서 먹고 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택시비도 먹튀를 한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놈이 먹고 튈지 몰라 식당 주인은 초조하기만 하다.

먹튀 공화국, 먹고 튀는 시대가 왔다

먹튀란? 한 마디로 먹고 튄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자신이 구입한 상품이나 음식물에 대해 계산을 하지 않은 채 짭짤하게 수익만 챙겨서 몰래 떠나는 것을 속 되게 이르는 말이 바로 ‘먹튀’란 용어이다.

음식점-먹튀-먹고-튀는-시대

먹고서 홀연히 사라지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5월 20일 인천 송도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먹튀 사건을 보도했다. 약 6~7명의 남성이 음식을 먹고 치킨 포장을 주문한 뒤 계산하지 않고 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치킨집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20만원어치가 넘는 음식을 먹고 포장까지 해서 튄 것이다. 계산하지 않고 도주한 일행의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는데 과연 먹튀를 한 범인들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또한 지난 5월 23일 서울의 한 대학교 근처 술집에서 발생한 먹튀 사건도 있다. 술집 사장인 제보자는 이날 소주와 치킨을 주문한 남성 3명이 처음 만난 여성 2명과 합석했는데 여성들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성 일행도 뒤따라 나가더니 계산하지 않고 튀었다고 한다.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 포장이 불가하다는 주인장의 말에 흥분해서 먹다 남은 음식을 테이블 위에 쏟아버리고 음식값도 내지 않은 채 가버린 분노조절 장애 ‘먹튀’도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4월 29일 ‘먹튀에 고의적 음식 테러까지 당했다는 하소연을 올리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고깃집에서 4월 23일에 일어난 ‘먹튀’ 사건은 황당하다. 혼자 가게를 들어온 남성은 고기 5인분과 술 2병 등 총 20만 원어치를 주문하고 배 터지게 먹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행이 두 명 더 온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다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혼자서 많이도 먹고 대담하게 사라진 경우입니다.

멀쩡한 모습의 여자가 먹튀를 하기도 한다. 지난 4월 17일 홍대 부근 식당에서는 멀쩡한 여자가 들어와 주꾸미 비빔밥을 다 먹고 그냥 사라졌다고 한다. 쭈꾸미비빔밤을 먹으며 계속 직원 쪽을 쳐다보는 등 눈치를 보더니 어느새 바람과 같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비빔밥 한 그릇 값이 요새 물가가 올라서 부담이 된다고 하지만 이렇게 식당에서 대 놓고 먹튀를 하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매 한 가지다.

혼자서 먹고 튀는 경우도 있지만, 먹튀를 해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아예 가족까지 데려와서 단체 먹튀를 하는 가족 먹튀단도 생겼다. 동일한 가게에서 잇따라 계산하지 않고 달아나다가 업주에게 붙잡힌 경우이다. 지난 2월 19일 먹튀에 성공한 부부는 다시 3월달에 자신의 아들도 데려와서 자신감 있게 먹고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치다 결국은 잡혔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먹튀를 아주 당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음식점 주인이 저번에 먹튀했던 남성을 기억한 것이다. 주인은 뒤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듣게 됐는데, 아들이 “우리 결제 안 해도 되냐”고 묻자, 아버지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주인이 먹고 튀는 가족들을 잡자 결국 가게로 와서 음식값을 치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안 걸리면 되니까 튄 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먹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 아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 우리 사회가 암담할 뿐이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택시비도 먹튀

먹튀 사건은 음식점 뿐만 아니다. 택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튀는 놈도 있다. 지난 5월 19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는 택시에서 내린 뒤 바로 튀다가 잡힌 놈도 있다. 전북 군산에서 서울까지 택시 타고 와서 골목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비 35만 원을 내지 않고 도망친 것이다. 그런데 얼쩡대다가 놈은 잡혔다.

지능형 먹튀, 카드 허위번호 입력하고 튀는 수법

먹튀 지능범도 있다. 신용카드 단말기에 허위 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수법이다. 업소 단말기에 허위 카드 정보를 입력해도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출력돼 마치 결제가 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악용했다. 놈은 이렇게 지능적 수법으로 지난달 4월26일부터 5월8일까지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시 부평구 일대의 주점과 식당을 돌아 다니면서 26곳 412차례에 걸쳐 약 800만원 정도를 먹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먹튀의 변명

요새는 식당이고 어디고 거의 CCTV가 있어서 아무리 먹고 튀어도 다 찍혀서 기록이 된다. 그러니까 자기의 얼굴을 까고 튄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도 바쁘고 음식점 사장도 바쁘니 돈 몇 만원에 목숨 걸고 어떻게 먹튀범을 잡으려 하지 않는 것을 먹튀범은 아는 것이다. 그리고 한 두번 해보니까 자신감도 붙고 요령도 생겼다.

나중에 CCTV가 공개되어 얼굴이 알려지고 문제가 커지면 제 정신이 돌아 온 것 같이 밥값이나 술값을 내러 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는 대략 자신이 아닌 다른 일행 중 누군가가 계산을 한 것으로 알았다는 변명을 한다. 대한민국이 워낙 술문화에 관대하다 보니 술 취해서 착각으로 그랬나 보다 하고 찝찝하지만 그 선에서 계산을 받고 끝내는 식당도 많겠지만, 먹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 이것은 사회의 악(惡)이다.

먹튀에 대한 처벌

그렇다면 먹고 튀는 경우에 처벌은 어떻게 되는가? 먹튀 처벌에 대해 알아 보면 범죄처벌법 시행령에 무전취식·승차 등을 저지를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하는 것은 사기죄에 해당된다. 이때 사기죄가 적용돼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먹튀가 만연화 되는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알고 보면 돈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그냥 먹고 튀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 보니 너도 나도 이렇게 해보자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말로는 도덕과 양심을 정의의 사도와 같이 떠들면서 발은 도망치기 급급한 세상이라면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심각한 병(病)에 걸린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정신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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