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신당 창당을 밝히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관심은 이준석 신당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이준석’이라는 인물에 의해서 연말에 요동을 치고 있다. 내년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과연 그가 정말로 신당을 창당하여 ‘제 갈 길로 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정치판에서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신당이 나오면 성공할 것인가, 또는 실패할 것인가 이다.
국민들도 또한 이준석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기대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이준석이 생각하는 수순대로 모든 정치적 희망이 착착 현실로 되는가 이다.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일은 사람이 도모하지만 결국 하늘이 그 성사를 결정한다는 옛말을 그냥 흘러 보낼 것이 아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꼭 가슴 깊숙이 새겨들어야 한다.
이준석, 신당 성공할 것인가?
신당, 과연 정말 성공할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왜 이준석은 신당을 만들려 하는가?
이준석이 국민의힘을 뛰쳐나가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이미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준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와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 등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12월 말 신당을 창당해 내년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지난 9일에는 “영남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며 대구 출마설까지 흘렸다. 어쨌든 이준석의 신당 창당을 위한 행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준석은 신당 창당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와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 등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12월말에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은 이준석이 신당을 창당함에 있어 무엇인가 대의명분이 약하다. 정당은 분명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정치단체이다. 그런데 창당을 하면서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으면’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는데, 그렇다면 변한다면 창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노선에 따라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경이 주어지면 그대로 있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하지 말고, 차라리 정말 대한민국에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신당 창당을 하겠다면서 정치적 조건을 내건 것은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처음 보는 것 같아 이 또한 괴이하기도 하다.
이준석의 신당을 만들 것인가? 못 만들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는데 우선 우리나라에서 창당에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꼽아 본다.
성공한 창당, 실패한 창당
성공한 창당으로는 우선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이 있다. 통일국민당은 창당 한 달만에 지역구 24명, 전국구 7명 총 31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었다. 1996년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도 좋은 성적을 냈다. 정치적 소외감을 느끼던 충청 대구와 경북지역 무려 50석을 얻었다. 또한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총 38석을 얻었다. 국민의당은 광주와 전남 등 호남에서 대성공한 것이다.
실패한 창당도 있다. 1997년 이인제는 국민신당, 2007년 문국현은 창조한국당, 2017년 유승민은 바른정당 등은 제3당을 표방했지만 실패한 창당이 되었다.
신당 창당을 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이 창당을 하는데는 아직 약 한 달반 정도 시간은 있다. 그런데 창당을 한다고 모두 대박이 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양당체제에서 과연 그가 설 자리가 어디인가 이다. 창당에 성공한 정당은 기본적으로 인물, 조직, 자금, 지역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정주영, 김종필, 안철수는 일단 최소한 대권후보라는 분명한 인물중심의 거물급 인사가 중심이 되어 구심점이 마련되었고 비교적 지역기반도 확실했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과연 조직과 자금에 있어 창당을 할 정도로 능력이 되는가? 안타깝게도 창당의 성공요건에 있어 필요한 조직과 자금에 있어 열세이며 또한 아직까지는 대권후보의 명망에도 끼지 못한다.
또한 이준석이 대구를 기반으로 창당을 하겠다고 하지만 과연 소선거구로 치러지는 현재 국회의원 선거에서 몇 석을 건질지 의문이다. 물론 비례대표 의석은 몇 석 건지겠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만한 수준으로 수도권이나 대구경북에서 의석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준석이 내건 창당은 시작은 거대했지만 끝은 미약할 수 있다.
이준석의 정치적 상상과 현실
이준석은 창당한다면 수권정당을 목표로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에서도 합류하는 인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아마도 현역의원 중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분명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다 본 것 같다.
한편 김종인도 이준석이 펼치는 판데기에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김종인 주선으로 이준석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이준석이 어찌어찌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한 김종인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당의 대부 역할을 자임한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준석 신당에 대한 동력이 크지 않고 정치적 명분도 약해지면서 창당은 어렵게 보인다. 또한 조직도 부족한 데다가 시간도 없어 성공할 확률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을 홍준표가 바로 간파했다. 홍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며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썰을 풀었다. 어찌보면 홍준표가 적나라하게 정치적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다. 사실 홍준표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미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을 훤히 꿰뚫어 보는 것 같다.
아무튼 무엇보다 신당 창당이 성공하려면 큰 인물과 조직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이준석의 창당 명분은 미약하고 그가 만들고자하는 당의 정체성도 모호하다.
결론은 창당이 목적이 아닐 수 있다
어찌보면 이준석은 신당 창당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닐 수 있다. 연말에 극적인 반전을 통하여 자신이 구국의 심정으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 국민의힘에 남겠다고 선언도 할 수 있다.
게임이론으로 본 이준석 전략 분석
이준석이 지금 구사하고 있는 정치적 행태는 바로 게임이론에 있어 ”미치광이전략’과 비슷하다.
미치광이 전략(狂人戰略, 영어: Madman Strategy)은 국제 정치 이론 중 하나로 협상 상대자에게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그런데 사실은 진짜 미치광이가 아니고 미친 척 해서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지금 이준석은 미친 척 하고 신당 창당을 한다고 떠들고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재미를 잘 본다면 총선 이후에 이준석의 정치적 입지는 총선 이후에 탄탄해 질 것이다.
그런데 이준석이 무모하게 정말로 창당을 한다면 그는 정말 미친 것일 수 있다.
미친 척하는 것과 정말로 미친 것은 그 결과가 판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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