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乙巳年)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이 다가옵니다. 숫자가 2025년으로 바뀐 신정과 달리 음력으로 1월 1일을 맞이하는 구정은 또 우리에게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런 때 묵은 갑진년(甲辰年)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을 그대로 시로 감상해 봅니다. 오순화 시인의 ‘새해에는’ 라는 좋은 시를 소개합니다.
새해에는 – 오순화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서 오순화 시인의 ‘새해에는’라는 시 한 편을 가까운 분에게 카톡으로 살포시 전달해주셔도 즐거운 신년 인사가 될 것입니다. 오순화 시인의 ‘새해에는’라는 시를 음미해 보면서 2025년은 모두가 행복하고 힘찬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 오순화 시인
새해에는
작은 나눔과 결실에도 기뻐하게 하소서
아무렇지 않게 이슬내린 아침을 맞는 평온함에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소한 일로 흥분하지 말고
큰일에는 바다 같은 해안으로
아픈 세상일에는 함께 울어 주고
타인의 기쁜 일에도 축하를 보내고
최선을 다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내 일처럼 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자식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주문하기보다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과제처럼 여기고
봄날의 신성함과
여름날의 인내와 가을날의 열매를 맛보고
세상사는 일에 술수보다는 꿈과 지혜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부모의 그늘진 마음을 살펴
웃음꽃이 피는 소박한 저녁을 함께 하게 하소서
수고한 날들에 때로는 마른가지에 함박눈 같은 행운도 내려주시고
길을 걷고 산을 즐기는 건강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많지만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지켜보면서 끌어주고 밀어주며
첫 날, 첫 만남, 첫 마음, 첫 새벽의 간절한 기도를 잊지 않고
사랑 안에서 청안한 삶이 되게 하소서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