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재배하는 산지 농민들이 출하하는 마늘 값과 소비자들이 실제로 사 먹는 마늘 값이 이상하다. 마늘이 산지에서는 헐값인데, 소비자는 금값에 구입한다. 대한민국의 농산물 유통구조가 워낙 엉터리이기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생산자나 소비자나 손해만 보는 구조이다. 농산물 유통 구조가 한 마디로 엉망이다. 농산물 유통구조에 있어 어디 마늘 값 뿐 만인가? 사실 소 값도 그러하다. 소고기를 사 먹는 소비자는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는데 비해 산지에서 소 값은 헐값이다. 대한민국의 유통망이 어디 한 곳만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개판 수준이다.
올해 마늘 값, 생산자와 소비자는 호구
올해 전국 첫 마늘 경매가 경남 창녕군 대지면 창녕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 있었는데 이날 마늘 재배 농민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마늘 경매 직전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집회에서 나온 이야기대로 ‘생산비를 보전하는 kg당 4,000원대 경매가 보장’이었지만, 실제로는 4,000원이 안되었다.
마늘 재배 농민들은 “최소 4,000원대는 돼야 생산비라도 건진다. 지금 이 가격이면 팔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애 끓는 소리를 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4,000원도 안 되는 경매가가 책정된 것이다. 마늘을 사 먹는 소비자가가 얼마인데, kg당 4,000원도 안되는 것인지 황당하다.
재배한 마늘을 발로 밟아 버린 농민들
마늘만 놓고 봐도 소비자와 농민만 죽이는 꼴의 유통 구조는 경매를 진행하는 업자들도 문제지만 이런 것을 방관하는 정부도 책임에서 벗어 날 수 없다. 그 날 진행된 마늘 경매는 80~90%가 kg당 3600~3,,800원대였다고 한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전국에서 모인 마늘 재배 농민들도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마늘을 발로 짓밟았다. 그런 헐값에 유통업자에 경매에 파느니 차라리 발로 밟아 버리겠다는 것이다.
마늘 값, 생산 업자가 파는 가격은 거의 헐값이다
전국적으로 마늘 경매가 이루어지면서 대서종 상품 1㎏ 평균 경락값은 창녕농협 1,980원, 우포농협 1,909원, 이방농협 1,856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마늘을 헐값에 사서 소비자에게는 엄청 비싸게 팔아 먹으니 중간에 마늘을 유통하는 업자들만 배부르게 되는 기형적 유통판매 구조이다.
마늘 값, 소비자가 사는 가격은 엄청 비싸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깐마늘 1kg 사려면 대략 가격이 10,480원이다. 도대체 중간에 유통업자가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 구조인가? 유통업자가 경매를 통해서는 4,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해서 소비자에게는 엄청 비싸게 파는 것이다. 정부에서 마늘 유통을 담당하는 놈들은 마늘을 안 먹는 것인지, 이렇게 황당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버젓하게 벌어지는데 모르는 것인지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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