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20대 남성이 성범죄자 누명을 썼다가 무혐의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동탄 헬스장 화장실 성범죄’ 사건이 일파만파이다. 어떤 정신이 나간 이상한 여자의 헛소리에 몰입하여서 아무런 죄도 없는 젊은 청년을 졸지에 성범죄자로 몰고 간 이 사건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한 청년이 유튜브를 개설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동탄 화장실 사건으로 억울한 남자, 유튜브 채널 열고 결백 주장
성범죄자 누명을 썼던 젊은이는 ‘억울한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이 처한 황당한 상황과 경찰의 대응 과정 전반을 녹음한 파일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러니까 경찰에게 나는 ‘죄가 없다’ 라고 말 해도 소용이 없고 성범죄자 취급을 받는 본인이 얼마나 억울하면 이렇게 유튜브를 통해 하소연을 했을까 싶다.
황당하게 성범죄자로 몰리다
이상한 여자가 지난달 23일 화성시 소재 모 아파트의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내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남성이 용변을 보는 자기 모습을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허위 신고를 했다. 그러자 동탄경찰서는 신나서 성범죄자를 잡은듯 젊은 청년을 닦달했다.
청년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니 자신이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는데, 마치 성범죄자 한 마리 잡았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경찰들의 태도는 그의 증언으로 보면 가히 몰상식하다. 동탄 경찰은 A씨를 추궁하면서 범인으로 단정하는 듯한 표현과 반말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사실 경찰에서 이렇게 몰고 가면 멀쩡한 사람도 대책이 없다.
결국 무고한 청년은 당시 경찰과의 대화 녹음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이후 이상한 여자가 “허위신고를 했다”고 경찰에 자백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의 대응과 무고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꿀 먹은 벙어리’ 처럼 있다가 마지 못해 사과를 한다는 것 같이 보였다.
그는 지난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를 통해 “뉴스에는 (경찰이) 사과했다고 나오는데 (무혐의) 문자만 받고 아무런 사과도 못 받았다”면서 “수사에 잘못된 점이 있었으면 사과하겠다는 공문이 올라온 걸로 아는데 별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욕도 없어서 밥도 거의 못 먹었다. 심장이 죄이면서 숨도 막혀와 미칠 것 같았다”며 “참다못해 오늘 정신과 진료를 받고 왔는데 경찰에게 문자를 받는 순간 정말 해방된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동탄경찰서, 통탄 할 노릇이다
화성통탄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통탄 할 노릇으로 난리가 났다.
무리하게 수사를 이끌어 무고한 청년을 성범죄자로 몰고 갔다는 비난 글이 마구 올라왔다. 특히 사건 수사를 담당한 여성청소년과는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기본 자질도 안 되는 사람이 어떻게 경찰을’, 더 이상 젊은 청년들이 그들의 먹잇감이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서장과 해당 무리들의 파면을 요청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젊고 무고한 남성과 일반시민들이 그들의 실적 먹잇감이 돼 왔다. 사실상 경찰조직과 범죄집단의 구분조차 힘들어진 상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화성동탄서장과 수사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화성동탄경찰서가 무고한 남성을 성범죄자로 모는 등 강압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가 싶다. 지난 6월 28일 동탄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작년 우리 자녀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봐서 동탄 경찰서가 사람을 엮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글쓴이는 “여청계 여성 수사관님, 작년 거의 같은 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시냐. 군 갓 제대한 저희 아들을 성추행범으로 몰고 가셨다“면서 자신들도 그렇게 당했다고 했다.
동탄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죄 없이 당한 청년을 조롱하듯 떳떳하면 가만히 있으라고 말 했던 것을 그대로 ‘떳떳하면 가만히 있어요, 동탄 경찰서, 자꾸 글을 왜 삭제하냐는 항의하는 글도 보여 웃겼다. 경찰이 능력이 없으니 이제 거꾸로 개망신을 당하고 있으니 이 또한 통탄 할 노릇입니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당한다
금번 동탄경찰서의 황당한 수사를 보면서 개개인들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철저하게 개 발려서 죽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상식적으로 알아야 한다. 만일 그 무고한 청년에게 녹음 증빙 자료가 없었다면 그냥 졸지에 성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이상한 여자의 꽥 소리 하나에 멀쩡한 젊은 청년이 성범죄 전과자가 되어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경찰이나 또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녹음을 하고 녹화도 떠 놔야 한다.
경찰은 당신의 무죄를 지켜주려는 것이 아니라 실적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신이 죄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빨리 이 놈을 엮어서 내 실적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니까 억울한 일을 당하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1인 유튜버로 결백을 주장하는 시대가 왔다
어느 누가 범죄의 피해를 입으면 피해자의 초기 진술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피의자로 지목된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다. 범인이 아닌데, 네가 범인이 아니면 그냥 잠자코 있으라는 강압적인 경찰의 수사 태도는 공정성에 있어서도 어긋난다. 피의자는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 녹음 됐다는 점에서 동탄경찰서는 매우 부적절 조사를 했다는 여론이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 무리하게 이루어진 검경 수사권 조정도 문제인 것 같다. 이제 경찰 수사가 국민 일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렇게 자질도 부족하고 한심한 경찰들이 실적에 급급해서 수사를 한다면 무고를 당해도 유튜브를 개설 못하는 국민은 환장 할 노릇일 수 있다. 아무튼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절실한 시대에 전관예우를 잘 받는 변호사를 구하지 못하는 국민은 1인 유튜버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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