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같은 구성원으로 좋은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여기에는 순진한 사람, 현명한 사람, 영악한 사람, 멍청한 사람 등 이렇게 4가지 부류가 존재한다고 ‘카를로 M. 치폴라’는 보았다.
참고로 카를로 M. 치폴라(Carlo M. Cipolla)는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역사 기록 판독을 통한 미시적인 접근 방식으로 진행된 유럽 중세와 근대 경제사 연구에 관한 업적으로 잘 알려져진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경제사 연구 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차원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세상을 보았다.
멍청한 인간이 더 치명적 악이다
카를로 M. 치폴라(Carlo M. Cipolla)는 학술과 유머를 통하여 어리석음으로 꽉 찬 인간 세상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후추로 보는 중세사’와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짧은 글 두 편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법칙』을 통하여 세상을 통찰력 있게 관찰했다.
치폴라는 멍청한 사람들을 놓고 웃지 못할 이론을 소개한다. 인간이 살면서 말 할 수 없이 많은 손실을 초래한 것은 바로 멍청한 인간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리석은 인간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멍청한 놈들을 과소평가할까? 어리석은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지 그의 기발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유머로 살짝 엿보자.
인간의 유형
카를로 M. 치폴라(Carlo M. Cipolla)는 인간을 4가지 부류로 정리했다.
순진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자신은 손해를 보고, 상대방은 이득을 보게 하는 사람이다.
현명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면서 둘 다 이득을 보는 사람이다.
영악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자신에겐 이득을 상대방은 손해를 보게 하는 사람이다.
멍청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양쪽 다 피해를 보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러한 4가지 부류의 인간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멍청한 사람이다.
치폴라의 인간 법칙
그는 통찰력 있게 멍청한 인간의 위험성을 알렸다.
1.모든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멍청한 사람들의 수를 과소 평가한다.
2.멍청한 사람들의 교육수준, 재산, 신분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
3.멍청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4.멍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멍청한 사람들이 일으킬 수 있는 피해에 대해 과소평가한다.
5.멍청한 사람이 가장 위험한 유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사회 공식이 성립한다.
1. 순진한 사람들은 어찌 하여도 나름대로 사회에 공헌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순진하기에 이용을 당하지만 세상에 큰 영향은 끼치지는 못한다. 아주 극단적인 이타주의도 여기에 포함된다.
2.현명한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순이익에 공헌하게 되므로 되도록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쉽지 않다.
3.영악한 사람들은 언제나 사익만 쫓으므로 견제가 필요할 지경이다.
4.멍청한 사람들은 언제나 사회에 손해를 끼친다. 더 심각한 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런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행위에 있어 발생되는 결과가 자기 책임이라는 인식과 자각조차 없다. 정말 멍청한 것이다.
멍청한 놈의 해악
치폴라는 똑똑한 사람은 악당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영리한 악당은 합리적이기에 재물을 더 얻거나 이득을 꾀하고자 하는데 그걸 스스로 일궈낼 정도로 똑똑하진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악한이나 도적은 예측할 수 있고, 그래서 막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멍청한 놈의 행동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다.
멍청한 놈은 이유도 없이 목적도 없이 계획도 없이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당신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멍청한 놈에게는 부지불식간에 화를 입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멍청한 놈이 언제 타격을 가할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똑똑한 사람이 멍청이와 대결하면 여기에 맞설 규칙도 없이 변칙적인 피조물의 손아귀에 완전히 빠지는 꼴이니 게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들 가운데 멍청한 놈이 권력을 쥐면 사회에 해악을 더 끼치고 파괴력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멍청할 확률은 교육수준 지위 재산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또한 멍청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서도 자신 역시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한다. 멍청한 사람은 언제나 사회에 순수한 손실만을 가져온다. 정말로 더 심각한 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런다는 거다. 이것이야 말로 사회에 엄청난 해악이다.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