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책을 통하여 조선시대에 ‘하멜’ 이라는 이방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겪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 ‘하멜표류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하멜이 조선에 왔다가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을 외국에 알린 단순한 기록물 정도로 알고 있다. 따라서 ‘하멜표류기’에 관해서 우리는 그냥 이런 책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하멜표류기 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책에 쓰인 적나라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역사 시험에서는 책 제목만 나오지 내용은 상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하멜표류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뭐 관심을 안 가져도 좋지만, 하멜이 바라다 본 당시 조선 사람이 우리 조상들이고 우리의 과거이면서 현재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멜표류기 – 조선인은 사기꾼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횡행하는 범죄가 바로 사기, 무고, 위증이다. 특히 사기는 종특으로 다른 나라의 수준을 능가한다. 머리가 나쁜 나라에서는 남의 돈을 가지려면 폭행이나 강도짓을 하지만 머리가 좋은 나라의 민족은 손을 대지 않고 말로 그럴듯하게 속여서 사기를 친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사기에 아주 능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범죄 중 사기가 세계 탑급이겠지만 조선시대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하멜은 조선시대에 이 땅에 왔다가 사기를 얼마나 당했는지 그것을 표류기에 기록했다.
하멜은 왜 표류기를 썼는가
1653년 8월 16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직원이던 헨드릭 하멜은 타고 가던 배가 풍랑에 난파되어 제주도에 상륙하였다. 그후 하멜 일행은 조선에 억류되었다가 1666년 9월 4일 조선을 탈출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귀환하는 과정을 겪었다. 하멜은 제주도에 표착했다가 장장 13년 20일 동안이라는 엄청난 기간을 조선 땅에서 어쩔 수 없이 지내야 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하멜 일행은 조선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하멜은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총독에게 올린 보고서를 통하여 조선의 여러가지 상황과 양민들의 생활 상들을 생생히 묘사했다. 원래 하멜이 쓴 이것은 조선에 억류되었던 기간의 보수를 청구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네덜란드어 원제로는 ‘1653년 바타비아(자카르타의 당시 명칭)발 일본행 스페르베르호의 불행한 항해일지’ 이다. 조선에서 자신들이 겪은 일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제목에 아예 ‘불행한 항해일지’라고 명명해 버렸다.
하멜이 작성한 보고서는 1668년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서 두 종류의 책으로 출판돼면서 유럽에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동아시아에 있는 조선이라는 ‘은둔의 나라’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서양 세계에 알려진 것이다. 하멜의 표류 일지는 여러 이름으로 유럽 각지에서 출판되었는데 아무튼 당시에 유럽인들이 생소한 나라의 풍습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했나 보다.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인
하멜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조선의 풍습을 예리하게 관찰했다.
“국민의 절반은 노비이고 일부 양반은 노비를 2000~3000명 거느린다. 노비는 자식들을 돌보지 않는다. 일할 만한 나이가 되면 주인이 즉시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며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전염병이 걸리면 들판의 초막으로 격리시켜 그냥 죽게 한다. 마음이 여자처럼 여려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적군에게 살해당한 사람보다 숲 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사람의 숫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기생들과 놀기 좋아하는 고관들은 사찰을 이용하며 그래서 사찰이 도량이기보다는 매음굴이나 술집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조선인들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사기 치는 습성이 지극히 강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 동시에 너무 단순해서 쉽게 속는다. 조선사람들은 유약한 민족이며 강직함이나 용기가 없다. 그들은 남 에게 해를 끼치고서 그것이 무슨 자랑인양 우쭐대는데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웅적인 행위라고 여긴다. <하멜표류기> 130p
노예, 노비가 많다
노예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라고 봤다. 그러니까 당시 조선에는 노비가 많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 인구를 약 1000만명 정도라고 추정할 때, 대략 40%에 해당하는 400만명 정도가 노비였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은 독특한 노비제를 운용한 나라라고 하는데 같은 동족을 19세기까지 노비로 세습시켰다는 점은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경우이다. 보통 다른 나라는 전쟁 포로나 다른 민족을 노예로 삼았다. 아무튼 하멜은 조선에 노비가 많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놀고 먹는 놈들이 많다
하멜표류기에서 ‘경치 좋은 곳의 사찰은 귀족들의 매춘굴이나 요정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보통 사찰에는 중들도 음주로 취해 있기도 한다. ‘고 봤다. 그러니까 당시 땡중은 많았고 놀고 먹는 놈들이 만연했다는 것이다. 하멜은 ‘남자는 먹여 살릴 수 있으면 아내를 몇 사람이라도 얻을 수 있으며 여자를 노예처럼 다룬다’고 당시 조선의 일상을 그렸다.
사기꾼들이 많다
‘국민들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멜은 적었다. 하멜이 볼 때 조선인은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은 사기꾼 천지다. 대규모 전세 사기로 나라가 들끓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재정 건전성은 심각하게 위협받는 수준이다.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사기는 끊이지 않는다. 기획부동산, 주식투자, 암호화폐, 재생에너지 등 사기를 칠 수 있는 종목들로 사람들을 꼬신다. 그리고 여기에 중국인들도 가세해서 ‘피싱’ 사기에 합류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이 사기꾼으로 바글바글한 것이다. 아마도 하멜이 조선시대가 아니라 지금 왔다고 하여도 사기를 당했을 것이다.
비겁한 놈들이 많다
하멜은 또한 조선인들은 유약해서 곤경에 빠지면 용기와 결심을 내지 못한다고 봤다. 조선인들은 비겁한 짓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으며 당연히 싸워야 할 때도 불행을 한탄만 한다는 것이다.
하멜을 욕할 필요가 없다
하멜표류기가 조선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사뭇 황당할 수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이전 왕국인 조선을 그렇게 폄하해서 기록했다는 것에 기분이 아주 나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멜이 조선을 신랄하게 까는 내용으로 기록을 남겼다고 그를 욕하거나 탓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
조선에 강제로 억류되어 하멜이 냉정하게 본 당시 조선의 풍습은 당연한 일상이었을 것이다. 하멜은 자신이 조선에서 겪었던 고초와 냉대 그리고 어려운 감정도 섞어서 기록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당시의 조선상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객관적인 기록으로 알릴만한 내용이다.
조선의 DNA는 지금 대한민국에 유효한가?
하멜은 아마도 그것이 궁금할 것이다. 만일 그가 지금 이곳을 다시 방문한다면 조선인이 사기를 그렇게 잘 친다는데 지금도 대한민국은 사기 왕국인가 물어 볼 것 같다. 국뽕에 취한 선비정신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위대한 도덕적 양심의 나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식적으로 한번 하멜표류기를 일독하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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