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의 눈, 디케의 눈물, 디케의 눈깔을 누가 훔쳤는가

정의의 여신이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디케가 누구인가? 막상 ‘디케’라는 여신에 관해 갑자기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디케는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들인, 호라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바로 정의의 여신이라고 하며 아스트라이아와 동일시 되며, 로마 신화에서는 유스티티아에라고도 불린다.

디케, 법과 공정의 수호 여신

디케는 눈을 가리고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손에는 칼을 거머쥐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다. 디케의 눈을 가렸다는 것은 만인에 공정하고 선입견이 없음을 뜻하고, 그녀가 든 저울은 형평성을 그리고 칼은 ‘정의 실현’을 상징하는 것으로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가치를 의미한다.

어찌되었든 디케는 바로 ‘법과 공정’의 수호 여신이라 보면 된다.

디케여신

디케(Dike)는 원칙과 질서의 가치를 수호하며 인간들이 사는 어지러운 세상의 분쟁을 판결하다가 인간의 타락이 극에 달하자 다른 신들과 함께 승천하여 처녀자리 또는 천칭자리가 되었다는 썰이 있다. 아무튼 그래서 디케는 정의의 여신이라 불리면서 ‘정의(justice)’의 어원이 되었는데 때 아니게 한국에서 갑자기 논란이 되는지 알고 보면 무척 흥미롭다.

누가 디케의 눈깔을 훔쳤는가

디케가 워낙 법과 정의를 표상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대법원, 사법연수원, 대한변협 건물에도 디케의 상이 놓여 있다. 이것만 봐도 ‘디케’의 의미는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지금 지금 누가 디케의 눈을 훔쳤는지 논란이 분분하다.

조국은 디케의 눈물, 금태섭은 디케의 눈

지금 우리나라에서 ‘디케’라는 이름을 놓고 설왕설래 하는 것은 바로 조국이 ‘디케’라는 여신의 이름을 빌려서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금태섭도 ‘디케’의 이름을 빌려서 전에 책을 쓴 적이 있다. 책 제목이 조국이 쓴 책은 ‘디케의 눈물’이고 금태섭이 쓴 책은 ‘디케의 눈’이다.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고 정의를 중시하는 신념의 소유자들이라고 하니 ‘디케’의 이름을 빌려서 책을 내면 어째 좀 더 고상하고 유식해 보이지 않는가? 일반 사람들은 어찌보면 디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디케의눈

이와 같이 법과 공정의 표상인 디케가 어쩌다가 이름만으로 한국에서 곤욕을 당하고 있는지는 책 제목만 봐도 그러하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라는 신당이 있는데 여기 대변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책을 내면서 금 전 의원의 책 제목을 훔쳤다”고 얼마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장관의 상도덕’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조국이가 금태섭의 책 제목을 훔친 것 같이 이야기 했다.

조국은 자신이 쓴 신간 ‘디케의 눈물’을 다가오는 30일 출간한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책 제목이 지난 2008년 금 전 의원이 낸 책 ‘디케의 눈’과 제목이 아주 비슷하다. 물론 책의 제목이 비슷할 수도 있는데, 더욱 황당한 것은 전에 금태섭이 쓴 ‘디케의 눈’에 추천사를 쓴 인물이 바로 조국이라는 것이다. 또한 조국은 금 전 의원의 지도교수였다는데 제자가 쓴 책에 추천사를 썼다가 생각해보니 이만한 책 제목이 없어서 그냥 ‘디케의 눈물’이라고 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디케의 눈깔을 가지고 조국과 금태섭은 때 아닌 논란을 벌이는 꼴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디케, 외국 다른 나라의 디케의 차이점

디케

디케에 대해서 말들이 많으니 혹시 이것을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대법원에 있는 디케 상은 눈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한 손에는 칼이 아닌 법전을 들고 있다. 그런데 외국 다른 나라의 디케 상은 대부분 눈을 가리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디케

원래 디케는 신이기 때문에 꼭 눈을 가리지 않아도 누가 잘못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사람이 판결을 할 때는 주관이나 선입견이 들어갈 수 있기에 외국에서 디케 상을 제작할 때 눈을 가리어진 상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디케와 동일시 되어 판결을 내리는 사람들은 거의 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그리고 원래 디케가 들고 있던 칼은 온데 간데 없고 법전과 같은 책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책이 아니라 미리 전관예우로부터 받은 메모장이 아닐까 합니다.

누가 디케의 눈깔을 부릅뜨게 했는가

한국의 디케는 눈깔을 부릅뜨고 있으니 미리 볼 것 다 보고 있어 완벽하게 공평한 판결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의 표상인 칼을 버리고 법전만 딸딸 외우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새 대한민국은 강력범죄가 발생되어도 어처구니 없는 판결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법질서가 와해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어도 살인범이 날 뛰고 흉악범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