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 차리는 방법, 알기 쉬운 진설법

시대가 많이 변해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에 따라서 제사를 지내는 집들도 있다. 그런데 집안에 어른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 젊은 사람들만 있어서 제사상을 갑자기 어떻게 차려야 할지 우왕좌왕 할 때가 있다.

제사상도 나름대로 음식을 올리는 법이 있다. 제사상에 아무런 순서가 없이 제사 음식을 아무렇게 놓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느 집은 제사를 지내는 날만 되면 진설 한 것을 보고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일도 있다. 그러니까, 내가 알기로는 “이 음식은 여기에 놓는다”는 식이다.

제사상-차리는-방법

제사상 차리는 방법

“이건 아니지, 여기다 음식을 놓지 않지! 조율이시(棗栗梨柿)가 맞다.”
“허! 조율시이(棗栗柿梨)가 옳다니까!”

제사를 지내는 집안에 따라서 조율이시 또는 조율시이가 다른 경우도 있다. 과일은 대추·밤·감·배의 순서로 배열하는 것을 ‘조율시이’라 한다.

제사상 차리는 방법

제사상을 차리는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제사상에 제물을 차리는 방식을 진설법이라고 한다. 진설법은 집안 마다 다를 수 있다.

진설법

좌서우동(左西右東)

신위를 어느 쪽에 모셨든 영위를 모신 쪽이 北이 됩니다. 영위를 향해서는 우측이 東이며 좌측이 西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예법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붉은 색을 띠는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 과실은 서쪽에 진설한다. 그리고 홍동백서로 진설하는 가문은 대추가 가장 우측, 밤이 좌측으로 진설한다.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좌, 식혜는 우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과 고기(肉類)를 함께 진설 할 때는 구분해야 한다. 생선은 東쪽에 놓고, 고기는 西쪽에 놓는다. 따라서 三탕을 쓸 때 어탕이 東, 육탕이 西, 계탕은 중앙에 놓는다.

이서위상(以西爲上)

신위를 향해서 좌측이 항상 상위가 된다. 지방을 붙일 때 考位(아버지)를 왼편 즉 西쪽에 붙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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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릴 때 알아둬야 할 것

과실을 제사상에 많이 올리지만 복숭아는 제사상에 놓지 않는다. 복숭아 나무나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서 오히려 제사를 지낼 때 돌아가신 제사날 찾아 왔다가 조상님이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설에는 메(밥)대신 떡국을 놓고 추석 때는 메 대신 송편을 놓아도 된다.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하여 남자는 좌측 여자는 우측에 모신다.

제사상에는 생선의 이름 가운데 끝의 이름이 치자가 들어가는 것은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멸치, 꽁치, 갈치, 삼치 등은 조리하여서 제사상에 놓지 않는다.

제사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한다. 따라서 고춧가루와 마늘은 사용하지 않는다.

시저(수저)를 꽂을 때에는 패인 곳을 제주의 동쪽으로 메를 담은 그릇의 한 복판에 꽂는다.

두분을 모시는 양위 합체 때에는 메(밥)와 갱(국)과 수저를 각각 두 벌씩 놓는다.

제사를 지내는 마음

조선 시대에 유명한 황희 정승의 이야기입니다.
황희 정승에게 누군가 찾아와서 “아버지 제삿날에 우리 소가 새끼를 낳았는데 제사를 지낼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라 물었다.
그러자 황희 정승 왈, “그야 지낼 수 없지”

그런데 또 다른 날에 누군가 찾아와 “오늘 우리집 돼지가 새끼를 낳았지만 내일 아버지 제사는 지내야겠지요?”라 물었다.
그런데 이때 황희 정승은 다른 말을 한다, “그야 물론 제사를 모셔야지.”

그러니까 똑 같이 제사를 일을 놓고 답변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본 황희 정승 부인이 물었다.
아니 제사를 지내는데 “누구에게는 안된다 하시고, 다른 사람은 제사를 지내도 된다 하시니 이게 어찌된 일이오?”
황희 정승은 젊잖게 답했다. “제사를 지내고 싶어하는 놈은 지내고,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 놈은 지내지 말라 하였을 뿐이오.”

그러니까 이미 황희 정승에게 제사를 지낼 것인지 안 지낼 것인지 묻는 태도에서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황희 정승이 본 것은 바로 제사를 지낼 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설을 하는데 조율이시가 되었든 조율시이가 되었든 제사를 지냄에 있어 후손이 정성껏 마음을 담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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