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會者定離 만남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고 백년만년 함께 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인생사 만남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것은 내가 원해서 꼭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다 보면 각자의 길을 가야만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운명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인연이 참으로 무상하구나 하는 것을 문득 느낄 때, 회자정리라는 말이 생각날 것입니다.

회자정리

회자정리
회자정리

만남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모든 인연은 맺고 흩어지게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영원한 것은 없고, 대단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사람도 떠나고 인연도 떠나고 그냥 그 사람이 살다가 흔적만 남습니다.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會者定離

會:만날 회, 者:놈자, 定:반드시 정, 離:헤어질 리

회자정리 유래

부처가 열반의 때가 다가오자 그의 제자 아난자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부처가 아난자를 위로합니다.

“인연으로 맺어진 이 세상 모든 것은 덧없음으로 귀결되니, 은혜와 사랑으로 모인 것이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기 마련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렇거늘 어찌 슬퍼하고 근심만 하랴.”

그러나 아난자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이나 땅에서 가장 거룩하신 스승님께서 머지않아 열반에 드신다니, 어찌 슬퍼하고 근심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세상의 눈을 잃고, 중생은 자비하신 어버이를 잃나이다.”

부처는 아난자가 너무 슬퍼하는 모습에 다시 이렇게 말을 전합니다.

“아난아, 슬퍼하지 마라. 내가 비록 한 겁을 머문다 해도 결국은 없어지리니, 인연으로 된 모든 것의 근본이 그러하니라.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생자필멸, 회자정리

‘태어난 사람들은 반드시 죽는다’는 생자필멸(生者必滅)도 결국 때가 되면 사람들이 아무리 잘 나고 못났어도 이 세상과 인연과 끊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다보는 시선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나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거나 또는 비참한 삶을 계속 영위할 것 같지만 어느 순간이 오면 다 부질없고 허무하게 내려놓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등바등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려하고, 999억을 가진 사람이 1억을 더 채워서 1천억을 만들려고 악착같이 살다가지만 이것 또한 아비규환(阿鼻叫喚)에 스스로를 빠트리는 형국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하는 마음으로 이번 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회자정리하여도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의 세상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 족 합니다.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다시 만남이 있습니다.

같이 알아두면 유용한 사자성어

아비규환(阿鼻叫喚)

아비규환은 불교의 팔대 열(熱) 지옥 가운데 하나인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친 말입니다. 전쟁 등으로 인간들이 처참한 지경에 빠졌을 때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설명할 때 쓰는 말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지경에서 고통받고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적으로 할 때 쓰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이루는 말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추하고 더럽거나, 아름답다는 모든 생각은 결국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며,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원효대사의 깨달음도 여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원효대사가 모르고 마셨을 때 상쾌했던 것은 대사의 마음에 그 물이 청정한 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거자필반(去者必返)

불교의 법화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反)이란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사람은 또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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