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와 난초의 사귐과 같은 우정을 말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진실한 사람을 사귀는 것이다.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저장하고 수시로 연락을 하지만 정작에 자신이 인생에 있어 두터운 우정이나 사귐을 할 대상은 의외로 없다. 오늘날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껍데기 같은 교류가 횡행하는 시대에 사귐의 근본을 성찰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와 난초의 사귐과 같은 우정을 말한다

지초와 난초의 교제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芝 : 지초 지, 蘭 : 난초 란, 之 : 갈 지, 交 : 사귈 교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지초와 난초의 사귐이라는 의미로 향기로운 지란(芝蘭)처럼 맑고 깨끗한 우정을 뜻한다. 술이나 먹고 놀 때는 다 친구라고 하지만 정작에 자신이 정말로 어려움에 처하고 힘들 때는 진정한 친구가 주위에 한 명도 없을 수 있다.

지란지교(芝蘭之交) 뜻

지초와 난초의 사귐이라는 의미로 향기로운 지란(芝蘭)처럼 맑고 깨끗한 우정을 뜻한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유래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같이 하는 것이기에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을 통해 좋은 말들이 많다. 또한 진정한 우정이 아닌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지는 친구와의 교류는 단지 ‘죽치고 마주 앉아 고스톱을 치는 친구’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에서 지란지교(芝蘭之交)에 대한 말이 나온다. 일찍이 공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훈시하였다. 지란지교는 바로 친구 사이의 맑고도 향기로운 사귐을 뜻한다. 향기가 좋은 식물인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에 ‘우정’이라는 단어를 끼어 넣은 것은 단지 멋지게 표현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진정한 우정은 고귀하다는 것이다.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논의에 관해 위(魏)나라 왕숙(王肅)은 편찬하여서 공자가어(孔子家語)를 냈는데, 거기에 보면 “잘 모르는 사람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봐야 한다”라고 했으니 친구라는 존재는 바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양아치들은 양아치들과 어울리기에 그 사람의 주변을 보면 바로 근본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 안에 들어간 것과 같다

공자는 사귐에 있어 주변 환경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육본편(六本篇)을 보면 공자는 이렇게 훈시하였다.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 안에 들어간 것과 같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구이부문기향 즉여지화의)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이는 곧 그 냄새와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과 있으면 상한 생선의 썩은 냄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동화되니 군자는 반드시 자기가 사귀는 데 있어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변에 이상한 놈들과 어울리면 자신도 또한 상하게 되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식에 대해 잘 모른다면 사귀는 친구를 보고, 임금에 대해 모른다면 그가 부리는 신하를 보라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은 이전의 지혜와 고사를 모아서 설원(說苑)을 편찬했는데 여기서도 공자의 썰을 언급한다. 잡언(雜言)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식에 대해 잘 모른다면 사귀는 친구를 보고, 임금에 대해 모른다면 그가 부리는 신하를 보라는 말이다.

不知其子 視其所友
(부지기자 시기소우)
不知其君 視其所使
(부지기군 시기소사)

부모가 되어서 자식의 성장을 보면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면 자식의 친구를 보면 내 자식이 어떤 놈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왕이 어떤 놈인지 잘 모르겠다면 그 밑의 신하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밑에 있는 수하들을 보면 윤석열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명심보감에 가어(家語)에서 나온 진정한 인간교류의 중요성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면 마치 안갯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다.

與好學人同行 如霧中行
(여호학인동행 여무중행)
雖不濕衣 時時有潤
(수부습의 시시유윤)

우정에 관한 고사성어

금란지교와 같이 좋은 우정에 관한 고사성어는 많다.

고산유수(高山流水) ‘나를 알고,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뜻이다. 보통 우정에 비해 한 차원 더 높은 정신적 경지에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가리킨다.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말한다.
금란계(金蘭契) ‘金과 蘭의 사귐’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친구들 간에 契會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란지계(金蘭之契) 친한 친구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그 우정은 난초의 향기처럼 아름답다.
금란지교(金蘭之交)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을 말한다.
금란지의(金蘭之誼) 친구 사이의 매우 두터운 우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금석지계(金石之契) 쇠나 돌처럼 굳고 변함없는 사귐을 뜻한다.
금석지교(金石之交) 쇠나 돌처럼 굳고 두터운 우정을 의미한다.
단금지계(斷金之契) 쇠라도 자를 만큼의 굳은 약속이라는 뜻으로, 매우 두터운 우정을 이르는 말이다.
단금지교(斷金之交) 쇠도 자를 정도의 친구간의 두터운 우정을 말한다.
담교(淡交) 교양이 있는 군자(君子)의 교제를 뜻한다.
담수지교(淡水之交) 「맑은 물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담박하고 변함없는 우정을 일컫는다.
막역지우(莫逆之友) 조건보다 서로 마음이 잘 맞고,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의미한다.
문경지교(刎頸之交) 목숨을 내어 줄 정도의 사귐이란 뜻으로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백아절현(伯牙絕絃) 백아라는 사람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여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사귀던 친한 친구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다.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뜻이다. ‘물과 물고기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를 의미한다.

술이나 먹고 놀 때는 다 친구라 한다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라고 명심보감 交友篇(교우편)에서 나오는 말이다. 같이 놀고먹을 때는 다 친구라고 한다. 특히 내가 돈이 좀 있고 술 좀 산다면 천하의 인간들이 친한 친구라면서 찾아온다. 그러나 정작에 내가 거지가 되면 다 모르는 인간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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