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부지의 竊鈇之疑 도끼를 훔쳐갔다고 의심하니 그렇게 보인다

절부지의(竊鈇之疑)는 도끼를 훔쳐갔다고 의심하니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세상을 살면서 의심을 가지고 보면 무슨 일이든지 의심스럽게 보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자신의 마음에 색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이 다 그 색깔로 보인다.

절부지의(竊鈇之疑)

어떤 일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만 갖고 치우쳐서 보면 무슨 일이나 의심스럽다.

竊 : 훔칠 절, 鈇 : 도끼 부, 之 : 갈 지, 疑 : 의심할 의

절부지의(竊鈇之疑)는 도끼를 훔쳐갔다고 의심하니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세상을 살면서 의심을 가지고 보면 무슨 일이든지 의심스럽게 보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자신의 마음에 색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이 다 그 색깔로 보인다.

절부지의(竊鈇之疑) 뜻

도끼를 잃은 사람이 그 도끼를 누가 훔쳐갔는지 이웃 사람을 의심하였다. 그러고보니 그 사람의 걸음걸이나 말씨, 얼굴빛 등 모든 행실을 보니 영락없이 그 놈이 내 도끼를 가져 간 것으로 보였다. 의심을 가지고 보면 무슨 일이든지 의심스럽게 보인다는 말이다.

절부지의(竊鈇之疑) 유래

절부지의(竊鈇之疑)는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과 여씨춘추(呂氏春秋) 卷13 거우편(去尤篇)에 나온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도끼를 잃어버린 사람의 의심

人有亡鈇者, 意其鄰之子.
도끼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웃집의 아들이 훔친 것이라는 생각했다.
視其行步, 竊鈇也.
顏色, 竊鈇也.
言語, 竊鈇也.
이웃집 아이의 걸음걸이를 보니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아이의 얼굴을 살펴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말투를 들어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다.
作動態度, 无為而不竊鈇也.
행동하는 것이나 태도를 보아도, 모든 것들이 도끼를 훔친 것으로 여겨졌다.
俄而抇其谷而得其鈇, 他日復見其鄰人之子, 動作態度, 无似竊鈇者.
얼마 뒤에 골짜기를 파다가 잃었던 도끼를 찾아서, 다음날 다시 이웃집 아이를 살펴보니, 행동하는 것이나 태도를 보아도 도끼를 훔칠 사람 같지 않았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거우(去尤)편

人有亡鈇者, 意其鄰之子.
도끼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는데, 옆집 아들의 짓이라 생각했다.
視其行步竊鈇也, 顏色竊鈇也, 言語竊鈇也.
그 놈이 걷는 것을 보니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그의 얼굴빛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으며, 말하는 것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다.
動作態度無為而不竊鈇也.
행동하는 것이나 태도를 보아도 어느 것 하나 도끼를 훔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없었다.
相其谷而得其鈇, 他日復見其鄰之子, 動作態度無似竊鈇者.
그 후에 산골짜기를 가다가 자신의 도끼를 찾았다. 그러고나서 옆집의 아들을 다시 보니 행동이나 태도가 모두 도끼를 훔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其鄰之子非變也, 己則變矣. 變也者無他, 有所尤也.
그 이유는 그 옆집의 아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변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呂氏春秋/卷13 去尤)

절부지의(竊鈇之疑)가 주는 교훈

세상 만사가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끼를 잃어버렸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평소에도 옆집 아들의 행실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만일 옆집 아들이 평소에 믿음직하고 행실이 좋았다면 도끼를 잃어버렸더라도 결코 의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옆집 아들을 평소에 신뢰하지 않으니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그를 의심하게 된 것이다. 물론 도끼를 찾고 나니 누군가를 의심한 것은 결국 자신이지만 옆집 아들의 행태 또한 평소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믿음에 있어서 신뢰가 깨지면 모든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된다. 그래서 <열자>에 나오는 얘기로, ‘의심을 품으면 귀신도 생긴다’는 뜻의 의심암귀(疑心暗鬼)란 말도 있다. 의심을 하면 귀신도 생기는 판이니 평소에 의심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를 누군가에게 의심 받지 않게 잘 다스려야 한다.

한편 절부지의(竊鈇之疑)는 세상의 일을 들여다 볼 때 내가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어떤 생각에 맹목적으로 사로잡히면 반드시 일이 망가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친한 친구와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를 보고 자기를 해치려는 것이라 의심하여 큰 병이 났다는 배궁사영(杯弓蛇影)의 뜻도 그러하다. 사소한 일을 크게 오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상황은 결국 자신의 모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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