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언(直言)을 하지 마라

사람이 살면서 가까운 사람에게 정말로 올바른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볼 때 정말 아니라서 이 말을 꼭 해줘야 한다고 믿고 상대방에게 직언을 한다. 그러나 직언을 하면 안 된다. 살다 보면 내가 정말로 윗사람이나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위해 ‘ 이 말은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은 그냥 머리 속에서 담아 두어야 만수무강(萬壽無疆) 한다. 평소에 그 사람과 가깝다고 무심코 꺼내서 직언(直言)을 하면 절대 안된다.

직언(直言)을 하지 마라

직언(直言)이란 옳고 그른 것에 대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기탄없이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직언을 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주역에서는 직언(直言)을 ‘호랑이 꼬리를 밟는 일(履虎尾)’에 비유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봤다.

내가 정말로 윗사람이나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위해 ' 이 말은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은 그냥 머리 속에서 담아 두어야 만수무강에 좋다, 무심코 꺼내서 직언(直言)을 하면 안된다. 직언을 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직언(直言)하다 죽임을 당한 사람

역사를 보면 직언을 하다 죽은 사람들도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조광조이다. 조광조는 조선 시대에 중종이 발탁한 개혁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조광조는 1515년(중종10년) 33세에 학행으로 천거되어 참봉이 되고 그해 6월엔 이조판서 안당, 남곤의 추천으로 선무랑(宣務郞)으로 발탁되었다. 그의 명쾌한 논리와 학문의 깊이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왕이 조광조에게 바른 정치란 무엇인가 물었다.

이에 조광조는 ‘명도 근독(明道謹獨) 하십시오” 명도(明道)는 도를 밝히는 것이며 근독(謹獨)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가는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군자의 도리로 삼는 것이다.

1519년 10월25일 대사헌 조광조는 중종에게 이렇게 직언을 올렸다. “정국공신 중엔 연산군의 총신도 있고, 이들의 죄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반정 때 공을 세웠다면 몰라도, 이들은 공도 없이 기록된 사람들입니다. 현명한 임금은 이러한 일의 근원을 막아야 하며, 정국공신을 개정하지 않으면 국가가 유지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중종이 1519년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대간 전원이 사직을 요청했다. 왕은 한발 물러서 19명의 명단을 제외하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반대의 뜻을 거듭 밝혔다. 11월 9일 영의정 정광필이 삭제할 정국공신 명단을 작성해 제출했다.

중종은 소격서 문제로 자신의 위신 추락과 권력의 무기력증을 느낀듯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반정공신들의 위세마저 종지부를 찍게 하는 조광조의 직언에 중종은 적의마저 느꼈다. 그리고 6일 뒤에 기묘사화가 일어났는데, 이것은 왕이 조광조라는 인물을 척결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결국 조광조는 는 유배를 떠난 후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 나이 38세였다.

왜, 직언(直言)을 하면 안되는가

인간은 생각보다 속은 좁고 자존심은 만땅인 동물이다. 대개의 인간은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그 사람이 많이 배웠던 높은 신분이 든 간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자신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어도 자신이 무시받는다고 여기며 이것을 오래 간직하면 ‘원한’이 된다. 특히 많이 배운 놈이나 지식이 많은 놈이나 직급이 놈에게 직언을 하는 것은 나중에 뒤질 각오를 스스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많이 배우고, 지식이 많고, 직급이 높은 소인배들에게 직언을 해주는 것은 인생에서 자살골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자들에게 직언을 해주면 백에 아흔아홉은 직언을 고맙게 여기기보다는 ‘네 놈이 뭔데, 나에게 이래라저래라’하는가 속마음을 품는다. 여기서 조금 대인배 하는 척하는 인간은 ‘알겠다 ‘면서 표정을 감추지만 이 역시 인간이기에 속으로는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직언을 해 준 사람을 다음부터는 부르지 않거나 상대를 하지 않거나 거리를 서서히 둔다. 직장인이라면 대략 승진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직언을 할 때는 정말 두 번 세 번 아니 천 번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가급적이면 직언을 하지 않는 것이 그 사람과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직언을 하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받아 주고 그것을 따르는 듯 대인배 얼굴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무시받았다고 생각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분노의 탱자를 터트린다.

원래 인간은 자신의 귀에 달콤한 말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나라나 조직이나 열심히 일하고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늘 간신(奸臣)보다 뒤처지고 윗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어렵다. 윗사람이 되면 자신을 빨아 주는 놈을 최고로 친다. 이것이 실상 인간의 본모습이다. 괜히 영웅심 또는 의리를 가지고 내가 이렇게 충심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받아 줄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특히 자신의 본분이나 주제 파악을 못한 채 분수를 모르고 함부로 직언을 하다가는 크게 다친다. 말은 한번 쏘면 화살이 되어 자기에게 날아올 수도 있다. 내가 쏜 화살에 내가 맞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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