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공천 최종 과정에 있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여 어떤 비전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도 희미하다. 보수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지금의 국민의힘의 현주소이다.
처음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단번에 국민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은 했지만 이러한 동력을 계속 견인할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 물론 선거 날짜가 아직 많이 남았고 공천 받은 후보들의 역량이 정확하게 평가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국민의힘이 불안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총선전략이 없다
물론 국민의힘이 나름대로 총선전략을 미리 짜고 있고 아직은 최종병기로 쓸 수 있는 기가 막힌 묘안을 감추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요새 같은 세상에 깜짝쇼는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고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속성에 끌려간다.
첫째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슈를 생산하고 국민을 감동 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이 제기하는 정치적 공세를 막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셋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그때 그때 대처하는 것이다.
상수는 첫째요, 중수는 둘째요, 하수는 셋째다.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은 어디에 해당되는가? 둘째 아니면 셋째에 해당된다.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후보자의 공천 과정도 깔끔하지 못해 질질 흘린 상황이다. 그래서 이미 공천을 주었다가 취소하고 서둘러 다른 후보자를 내세우기도 하였다. 이것은 마치 입안에 사탕을 넣어 주었다가 빼앗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사탕을 먹는 놈이나 먹는 것을 구경하는 놈이나 모두 황당하다.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후보자들은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미리 배제하거나 탈락 시키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공천을 취소하는 것은 무척 어설픈 정치로 보인다.
국민만 바라다 보고 비전과 희망을 제시
총선을 앞두고 국정운영에 있어서 용산과 여의도가 꿍짝도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있기 전에는 가급적이면 정치적으로 불리할만한 이슈는 만들지도 말고 휩쓸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이종섭이나 황상무는 국정을 맡은 공직자들이나 이들로 인해서 총선의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은 결코 국민의힘에 바람직하지 않다.
애초부터 불씨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불이 붙고 나서야 이 산에 불이 옮겨 갈까 그때야 물통을 들고 뛰어다니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이종섭과 황상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한동훈도 부랴부랴 진화하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것이 다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다. 정치적으로 악재로 흘러가면서 이것을 막는데 당력을 쏟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국민만 바라다 보고 가야 한다. 그래야 총선에서 살고 앞으로 윤석렬 정권의 막바지 행보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만일 금번 4.10 총선에 실패하면 고난의 행군을 가야만 한다. 벌써부터 국민의힘이 과반수가 넘을 것 같은 쓸데 없는 근자감도 금물이다. 도대체 어떤 데이타로 벌써부터 그렇게 국회의원 의석수를 차지할 것인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은 현명하고 표는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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