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시절인연, 애 쓰지 마라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만나 서로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나 사물과 어떤 현상이나 일이 발생되는 것은 어느 시기가 되어야 한다.

명나라 말 승려였던 운서주굉(雲棲株宏)이 편찬한 ‘선관책진(禪關策進)’이라는 책에 ‘시절인연이 도래(到來)하면 자연히 부딪혀 깨쳐서 소리가 나듯 척척 들어맞으며 곧장 깨어나 나가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가 되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인연의 시작과 끝도 모두 우주의 섭리대로 그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절인연’이다.

시절인연

시절인연이란 과연 있는가

일찌기 부처님은 ‘모든 것은 인(因)과 연(緣)이 합하여져서 생겨나고, 인과 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고 갈(喝) 하셨다. 그러니까 인과 연이 합하여질 때가 바로 인연이 시작되는 때이고, 인과 연이 흩어질 때가 바로 인연이 끝나는 때라고 보면 된다.

불교에서는 전생이나 현생에서 지은 업에 의해 돌아가는 인과의 법칙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을 조성하면 인연이 일어난다고 본다. 우리가 우연의 일치로 일어났다고 보는 모든 일도 알고 보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원인이 있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으로 본다.

시절인연

그래서 시절인연이 맞으면 아무리 거부해도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시절인연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인연을 맺으려 애를 써도 인연을 맺을 수 없다. 하지만 인연이 맞아 일이 잘 풀리는 것도 때가 되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맞던 사람과 자꾸만 엇박자가 난다. 그 때가 바로 인연이 다한 것이라 본다.

사람들이 말하는 “우리 인연은 딱 거기까지였다.”라는 것을 일찍 깨닫았다면 시절인연을 스스로 자각한 것이다.

유연천리래상회(有緣千里來相會) 무연대면불상봉(無緣對面不相逢)

중국 속담에 유연천리래상회(有緣千里來相會) 무연대면불상봉(無緣對面不相逢)라는 말이 있다. 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만나게 되며, 연이 없다면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만날 수 없다는 말이다.

애 쓰지 마라

사람의 일이 모두 시절인연이라 모든 인연은 그 시기가 있다. 그러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인연은 만나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인연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떠나가는 사람을 잡지도 말고 아쉬워하지도 말라. 인연 따라 물 흐르듯 흘러가도록 두어라. 노자의 상선약수라는 말과 같이 인연을 물처럼 보아야 한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손안에 영원히 머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 일에 섭섭해 할 이유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