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권력을 줘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 소설 ‘완장’ 줄거리

인간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사람에게 권력을 줘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그 사람의 바닥이 보이고 한계를 알 수 있다. 사람은 평소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다가 힘을 과시할 기회가 있게 되면 스스로의 모든 것을 보인다. 1982년 작(作) 윤흥길의《완장》은 어떤 별 볼일 없는 인간이 작은 권력을 잡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권력의 속성과 심리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인간에게 권력을 줘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 소설 ‘완장’

소설《완장》의 주인공의 이름은 ‘종술’이다. 그는 시골 동네에서 그냥 가난하게 살면서 찌질하게 삶을 연명하는 아주 평범한 인간이다. 그는 별 볼일 없이 동네에서 이렇다 할 직업도 없는 백수 같은 처지였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하게 동네 저수지 감독 자리를 제안받는다. 그런데 저수지 관리인 자리는 무슨 특별한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수지 주변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그러나 ‘종술’은 저수지를 감독하는 완장을 차자 자신이 무슨 엄청난 힘이 있고 동네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이 굴기 시작한다.

인간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사람에게 권력을 줘 보는 것이다.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그 사람의 바닥이 보이고 한계를 알 수 있다. 1982년 작(作) 윤흥길의《완장》은 별 볼일 없는 인간이 완장을 차고 권력을 잡았을 때 변해 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연한 기회에 완장을 차다

땅투기로 돈을 번 최사장은 동네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인 임종술에게 맡긴다. 임종술은 월급은 적지만 완장을 차게 해 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관리인으로 일을 시작한다. 노란 바탕에 파란 글씨가 새겨진 감독 ‘완장’은 종술이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는 완장을 차고 그것도 서푼 어치의 권력이라고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에게 기합을 주기도 하고, 밤에 몰래 도둑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기도 한다.

그는 완장의 위력에 스스로 도취하여 종술은 면소재지가 있는 읍내에 나갈 때도 자랑스럽게 완장을 두르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가 저수지 관리인 자리를 맡기 전에는 동네의 찐따 같은 취급을 받았지만 완장을 차고 다니니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좀 대단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종술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단속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냥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도 딱딱한 태도를 보이며 규칙을 강요했다. 그는 일부러 저수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불필요한 단속을 하고,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동네 사람들에게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그는 완장을 차고 돌아다니니 스스로 만족하면서 자신을 더 대단한 것 같이 행동을 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하는 짓에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권력에 취한 종술, 완장을 빼앗기다

완장을 찬 종술은 시간이 갈수록 권력에 중독됩니다. 처음에는 저수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단순하게 그곳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마을 사람들을 자신의 권위 아래 두고 싶어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고, 심지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려는 행동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완장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그는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저수지 사장 일행의 낚시질까지 금지하고 다툼까지 벌였다. 이렇게 되면서 결국 그는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그는 저수지 관리인 자리에서 해고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술은 혼자서 저수지를 지키는 일에 몰두한다. 여기에 저수지 물고기들이 갑자기 연달아 떼죽음을 당하자, 가뭄 해소책으로 ‘물을 빼야 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과도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사태에서 종술은 열세에 몰리자 당황한다. 이때 종술은 ‘완장의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술집 작부 부월이의 충고를 받아들인다.

완장이 없는 존재, 아무것도 아니없네

종술은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부월이와 함께 야반도주를 한다. 다음날 소용돌이치며 물이 빠지는 저수지 수면 위에 종술이 두르고 다니던 완장이 물 위에 떠다닌다. 그 완장을 종술의 어머니인 운암댁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사실 종술은 완장을 차고 있을 때는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러나 완장이 사라지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음을 그는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완장을 잃은 그는 쓸쓸히 저수지를 떠나고, 마을 사람들에게 잊혀져 갑니다.

소설《완장》이 주는 의미

그 사람에게 권력을 쥐어 주면, 그 사람이 보인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에게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권력을 쥐어주면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온다. 사람의 본성은 평소에 숨겨져 있다가 자신이 힘이 있게 되면 그것이 튀어나온다.

아무리 작은 권력도 사람을 변하게 한다

종술은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작은 권력을 가지자 사람이 점점 변해 갑니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큰 권력을 가져야 변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권력조차도 인간을 오만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권력 남용의 위험성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면 자신이 받은 권한을 단순한 힘을 행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지배적인 권력을 갖기를 바란다. 그래서 권력은 남용되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작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권력을 행사하려는 속성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완장 찬 인간들이 많다

소설 완장은 단순한 동네 건달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떻게 권력이 작동이 되는가를 보여준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회사나 직장 등에서 쥐꼬리 같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꼴 같지 않은 권위를 남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소설 완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안 되는 인간이 권력을 손에 잡으면 타인에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완장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완장》은 작은 권력을 가진 한 인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그 권력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허무한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완장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권력을 가진 모든 사람이 반드시 되새겨야 할 교훈을 담고 있다.

소설 완장, TV 명작극장(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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