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을 여래십호(如來十號)라고 부른다. 여래십호는 ‘성불’하게 되면 갖추게 될 열 가지 항목을 의미하면서 불자(佛者)들의 덕목이자 바람입니다.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 여래십호(如來十號)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출가하기 전까지의 이름은 ‘고따마 싯닷타’였습니다. 그후 깨달음을 얻은 후 불린 이름은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위대하신 만큼이나 자칭타칭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중 여래십호라고 해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이름으로도 많이 불려집니다.
여래십호(如來十號)란, 석가모니의 공덕상(功德相)을 일컫는 열 가지 이름인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명호를 원래 범어의 뜻과 곁들여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여래 (如來, Tathagata)
진여 곧 진리(眞理)에서 왔다는 뜻입니다. 여래(tathāgata, 如來)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이전의 모든 부처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이와 같이 이 세상에 오신 분’을 의미합니다. 어렵고 힘든 수행을 거쳐 스스로 부처가 되시고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중생을 가엾게 여겨 기꺼이 달려와 우리 곁에 항상 함께 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2. 應供(응공)
탐·진·치 등의 모든 번뇌를 끊고 길이 생로병사(生老病死) 등을 여이었으므로 공양(供養)을 받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응공(arhat, 應供, 阿羅漢)은 온갖 번뇌를 끊어서 세상의 모든 이로부터 ‘마땅히 존경과 공양을 받으실 만한 자격과 덕을 갖춘 분’을 말합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너무 많아 그 은혜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싶어 어떤 보시를 올려도 아깝지 않은 분이라는 뜻입니다.
3. 정변지(正遍知)
정변지는 삼현십지(三賢十地)의 삼(三)아승기겁(劫)을 닦아 무상정등(無上正等)한 대각(大覺)을 성취했다는 뜻입니다. 정변지(samyaksambuddha, 正遍知, 正等覺者)는 ‘일체의 지혜를 두루 갖추어 세계와 우주 만물에 대하여 바르고 보편타당(普遍妥當)하게 아시는 분’을 말합니다.
4. 명행족(明行足)
천안·숙명·누진 등의 삼명(三明)과 일체의 행(行)을 만족했다는 뜻입니다. 명행족(vidyācarana-sampanna, 明行足)이란 ‘지혜와 실천행을 겸비하여 말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시는 분’을 말합니다. 말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신다니 모든 것이 그대로 행해집니다.
5. 선서(善逝)
여래의 바른 지혜는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의 자리(불과)에 나가게 하는 때문입니다. 선서(sugata, 善逝)는 ‘생사의 세계를 벗어나 열반의 세계로 잘 가셔서 다시는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중생의 세상으로는 돌아 오지 않으시는 분’을 말합니다.
6. 세간해(世間解)
세간해는 삼계(三界)욕(欲)·색(色)·무(無)색(色)와 육도(六道)천(天)·인(人)·아수라(阿修羅)·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에 있는 모든 중생의 일체법을 바르게 깨달아 안다는 뜻입니다. 세간해(lokavid, 世間解)는 세간, 즉 ‘인간의 세계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도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계신 분’을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복잡하고 얽힌 인생의 문제도 술술 풀어 주실 분입니다.
7. 무상사(無上士)
세간(世間)의 유정(有情) 가운데에서 최상으로 높다는 뜻입니다. 무상사(anuttara, 無上士)는 ‘위로 더 이상 높은 분이 없이 훌륭하신 분’을 말합니다.
8. 조어장부(調御丈夫)
포악하고 사나운 중생들을 잘 다스려서 그들로 하여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열반을 얻게 하는 때문입니다. 조어장부(purusa damyasārathi, 調御丈夫)는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으로 중생들을 대하시며 고운 말, 간절한 말, 애정 넘친 말로써 중생들을 올바르게 부처로 길들이시는 분’을 말합니다.
9. 천인사(天人師)
어떠한 사람만의 스승만이 아니라 사부대중(四部大衆)은 물론, 천상(天上)과 인간(人間)에 있는 일체 외도(外道)와 마구니, 그리고 지옥아귀, 축생에 이르기까지 다 그들의 스승이 된다는 뜻입니다. 천인사(śāstā devamanusyānām, 天人師)는 ‘신들과 인간의 세계 모두에게 큰 스승으로 인정받는 분’을 말합니다. 온 세상 우주 삼라만상 통틀어서 스승이 되신다는 말입니다.
10. 불세존(佛世尊)
불(佛)은 지혜와 복덕을 갖추어 자각 각타 각행의 삼각이 원만하다는 뜻이고 세존(世尊)은 천인범성(天人凡聖)과 세출세간(世出世間)이 다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세존(bhagavat, 佛世尊)은 ‘깨달으신 분, 따라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임을 말합니다.
여래십호(如來十號)
여래십호(如來十號)는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불자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불’하게 되면 갖추게 될 열 가지 항목을 의미합니다. 평소에 수행을 하면서 여래십호를 덕목으로 삼고 수행에 힘쓰시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부디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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