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수뇌둔 (水雷屯) [☵☳]

역은 하늘과 땅을 처음에 설명하고 어려울 둔 자 둔(屯)괘를 놓았다. 무슨 일이고 처음이 가장 어렵다. 천지가 생기고 만물이 처음 생긴 것이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만물이 처음 솟아 나니 둔(屯) 괘는 어려울 난(難), 날 생(生)을 써서 난생(難生)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이 무슨 일을 처음 당했을 때 난생 처음이라고 한다. 어렵게 이 세상에 나온 뒤로 처음 당하는 일이 바로 수뇌둔(水雷屯)에 해당된다.

수뇌둔 (水雷屯), [☵☳]

어려운 시기이니 인내하고 노력하며 올곧은 마음으로 바르게 최선을 다하라.

屯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移建侯

천지(天地)가 생기고 둔난(屯難)이 따르는 것은 우주만물의 법칙이다. 수뇌둔(水雷屯)은 위는 물(水)이요 아래는 우레(雷)를 뜻한다. 이 괘는 물 밑에 용이 있는 것과 같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잠용물용(潛龍勿用)이다.  어려운 시기이니 인내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屯卦(둔괘)는 震下(진하) 坎上(감상)으로 下卦(하괘)가 震(진)이고, 上卦(상괘)는 坎(감)이다. 上卦(상괘)의 水(수)와 下卦(하괘) 震(진)의 雷(뢰)에다 卦(괘) 명을 붙여 水雷屯(수뢰둔/ 수뢰준)으로 읽는다.

위는 물(水)이요 아래는 우레(雷)이다. 둔(屯)은 어렵다(屯難)는 뜻과 머무르다(駐屯)는 뜻이 있다. 둔은 물속에 우레가 있는 상이므로 험한 것(水)이 앞에 놓여 있어서 움직여 나오는(雷)데 큰 어려움을 겪는 형상이다(屯 剛柔始交而難生 動乎險中). 아기가 어머니 뱃속에서 움직여 나오느라 얼마나 어려운가를 상상해 보면 된다. 그러나 태어난 생명은 성장하게 마련이므로 형통하는 도(元亨利貞)가 있다. 어려울수록 정도를 굳게 지켜야 힘든 일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라.

이 괘는 물 밑에 용이 있는 것과 같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잠용물용(潛龍勿用)이다. 즉 용이 물속에 있어 날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수뇌둔은 비가 내리고 천둥이 진동하는 상이고 새싹이 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따라서 당장은 모든 일이 어렵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운이 좋아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고 참아야 한다.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에 아무리 큰 포부와 희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둘러싼 환경이 불리하여 뜻을 이룰 수 없는 때다. 그래서 자신의 분에 넘치게 무리하여 나아가려는 것은 오히려 화를 초래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진리를 명심하면서 은인자중(隱忍自重) 하고 때를 기다리라. 지금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하므로 계획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기다릴 때다. ‘비가 오고 나면 땅이 굳는다’는 말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 지나면 좋은 일이 따라온다는 세상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기다리면 자신의 역할과 일이 주어진다.

둔괘는 모든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운 것으로 보는데, 건국 군주에 비유하여 보면 한꺼번에 큰 정치를 하려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포부와 경륜(經綸)을 가지고 민의를 수렴하면서 점차 나라를 키워 나아가는 형국이다.

수뇌둔 (水雷屯) 괘 길흉

수뇌둔(水雷屯) 쾌는 초반에는 어려움과 막막함, 조심스러움이 있지만 좀 더 나은 후반을 기대한다.

둔(屯)괘는 사대난쾌(四大難卦) 중의 하나이다. 64쾌(卦) 중 사대난괘는 둔쾌(屯卦), 감쾌(坎卦), 건쾌(蹇卦), 곤쾌(困卦이다. 만물이 생성(生成)될 때는 난지난사(難之難事)하다.

屯(둔)은 어려움(難也)이다. 일을 시작 할 때에 당하는 어려움이다. 나아가기가 힘든 것이다. 수뇌둔쾌는 처음에 답답하고 빡빡한 상황에 처하고 무엇인가 진전이 없어 보인다. 사업을 한다면 초반부터 고전이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사랑과 연애를 하여도 망설임과 머뭇거림으로 진척이 안 보인다. 그래서 결코 이성관계에 있어서도 서둘러서는 안 된다. 아직 때가 아니고 환경이 무르익지 않은 것이다.

屯(둔)괘의 下(하), 震(진)괘는 위를 보고 나아가려 하지만 위에는 험난하고 빠지기 쉬운 坎(감)괘 물이 있어 나아 갈 수가 없는 卦(괘)이다. 이것을 屯難(둔란)이라 한다. 나아가려 하여도 결코 나아갈 수 없다. 이때 무리하게 나아가면 깊은 물속에 빠진다. 그러니까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였다가는 물속에 꼬르륵하는 형국을 면치 못한다.

둔(屯)은 천지가 열린 뒤에 만물이 어렵게 나온다는 뜻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출산의 진통이 있고 어려움을 반드시 본다. 따라서 일을 시작하여도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고 불안하다. 이럴 때 사업을 벌이면 일단 시작은 하지만 실패하기 쉽다. 만일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선거에 나와서 출마는 하지만 낙선하는 꼴을 맞이한다.

수뇌둔 (水雷屯) 쾌 운세

둔괘는 혼미하고 아직은 때가 아님을 말해 준다. 따라서 내가 움직여서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오기를 기다리거나 상대방이 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것은 사업이나 일이나 연애나 사랑 모두 그렇다.

수뇌둔(水雷屯)쾌는 일과 관련해서도 초반에는 힘들고 좌절을 맛볼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다. 이 때 큰일은 절대 벌리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하여도 자리가 잡히지 않은 어수선한 상태이다. 일단은 작은 일부터 천천히 해 나가야 한다. 만약 무리하여 일을 크게 벌이면 실패한다.

천지(天地)가 생기고 둔난(屯難)이 따르는 것은 우주자연의 법칙이다. 둔쾌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만물은 모두 屯難(둔난)이 따른다. 따라서 이 세상은 바로 둔난(屯難)의 세상이다. 어려움이 있고 시작이 따르는 법이며 거기서 새로움이 시작된다. 어려움이 없이는 아무 일도 없다. 어려움을 거친 후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둔난(屯難)은 세상만사에 있어 반드시 겪어야 될 처음의 과정이다.

상식은 권력이다 nBox.com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