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곤위지 (坤爲地) [☷☷]

곤위지(坤爲地)는 주역 육십사쾌의 두 번째이다. 위 아래가 모두 땅이다. 지(地)는 넓고 부드러운 땅이며 모든 것을 안고 포용 할 수 있는 미덕을 뜻하니 이 괘를 곤위지(坤爲地)라 한다.

곤위지 (坤爲地) [☷☷]

자신을 낮추고 숨기면서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要有降低自己、隱藏自己、虛心接受一切的包容力。

곤위지 (坤爲地)괘는 상쾌와 하쾌가 순음(純陰)으로 모괘(母卦)이다. 곤(坤)은 음(陰)이니 고요하고 부드러우며 드러나지 아니한다. 음(陰)의 모쾌는 유순하게 행동하는 순(順)의 도이다. 만물의 기(氣)는 하늘에서 시작하지만 무릇 형태는 땅에서 생(生)한다. 하늘은 베풀고 땅은 받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상괘도 땅(地)이고 하괘도 땅(地)으로 위와 아래가 모두 땅을 상징하는 곤괘(坤卦)로 구성되어 있어 괘 이름을 지(地)라 한다. 여섯 개의 효(爻)가 모두 음(陰)이다. 따라서 하늘의 기를 받아들여 만물을 포용하고 양육시키는 어머니와 같다. 곤(坤)이 없으면 건(乾)의 위대한 힘이 발휘되지 못한다. 곤(坤)의 속성은 ‘순응하다 또는 지극하다’라는 의미이다.

곤위지 괘를 얻는 사람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인내하면서 포용력을 지니고 순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한편 어머니 같은 품성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살고 사랑을 해야 한다.

곤위지 쾌를 얻는 사람은 절대 스스로를 드러내고 이름과 명예, 돈을 취하려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도 드러내지 않게 돕고 이익이나 명예가 나에게 돌아오더라도 겸손하게 다른 사람에게 돌려야 한다. 말과 행동을 반드시 조심하라. 지금의 운세는 비록 낮게 머물지만 차츰 좋은 운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은 본 받고 그의 뜻에 따르라. 절대 자신을 자랑하지 말고 과시하여서는 안된다.

곤위지(坤爲地) 쾌의 길흉

곤위지쾌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겸손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일이 허망하고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헌신하는 운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면 결국에는 그 덕이 쌓여서 나에게 돌아온다. 군자가 곤위지쾌를 얻으면 타인을 위해 더 봉사와 희생을 하고 스스로의 덕을 키운다. 소인배가 이 쾌를 얻었다면 슬픈 일이 생기며 처지를 비관하게 될 것이다. 한편 지혜가 있는 이가 이 쾌를 얻으면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자신을 정진하여 인생의 소소한 낙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산다면 방탕하고 이성문제로 복잡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여성이 이 괘를 얻으면 길하다. 조용하게 남편을 잘 받들고 자녀를 훌륭히 키워서 현모양처의 길을 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성의 남편은 물론이고 자신도 반드시 복 된 날이 온다.

곤위지(坤爲地) 쾌 운세

지금은 운세가 비교적 가라 앉았으나 스스로를 겸허하게 수신정진(修身精進)하면서 끈기 있게 노력하면 성운을 맞을 것이고, 만일 범인으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하여 잘난 척을 하면 불운하다. 이 쾌를 얻은 자는 자신 보다 위에 있는 훌륭한 분을 잘 받들고 모시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따라서 자신을 앞장 세우고 난리를 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본인의 일을 다하라. 만일 내가 무엇을 한다고 떠들거나 또는 여자인 경우 남편을 이겨 먹으려 한다면 불행 할 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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