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배신의 시대’입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급급하다 보니 어떻게 누구로부터 덕이나 은혜를 입었는지도 모릅니다.
‘음수사원’은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는 의미로 모든 일의 근원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음수사원
물을 마시면서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같지만 목이 말라서 당장에 갈증은 해소를 했지만 누가 우물을 팠는지 그 근원을 알라는 뜻입니다.
물을 마시면서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
飮水思源
飮 마실 음, 水 물 수, 思 생각할 사, 源 근원 원
음수사원 유래
중국이 원래 복잡하고 정신이 없던 시절이 많았는데, 나라가 망하고 세워지기를 반복하던 위진남북조(386~589) 때의 시절입니다. 이때 남조의 양나라에 유신(庾信)이라는 신하가 위기에 빠져 망해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북조의 서위 나라에 사신으로 파견을 갔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서위에 구원을 요청하기도 전에 오히려 서위가 양나라를 공격해서 양나라가 망합니다.
결국 유신은 자신의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서위의 황제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복귀를 만류합니다. 유신은 그곳에서 벼슬을 받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억류되어 고향으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신은 물론 서위 황제가 배려를 해주었기에 그럭저럭 어렵지 않게 살게는 되었지만 늘 망한 나라의 신하로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마음을 그는 징조곡(徵調曲)으로 남겼는데, 여기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낙기실자 사기수
落其實者 思其樹
음기류자 회기원
飮其流者 懷其源
‘그 열매를 따는 사람은 그 근본인 나무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물을 마시려는 사람은 그 물이 흘러온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줄여서 낙실사수 음수사원(落實思樹 飮水思源)이라 합니다. 자신의 나라가 망해서 없어졌는데 타국의 수도 장안에 억류되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망국의 신하가 신세를 한탄하면서 읊은 말입니다.
- 상식은 권력이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이란 말은 이런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무릇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오는 근원을 생각하고 그 우물을 판 사람의 뜻을 생각하며 마셔라’는 뜻인데, 현대사회가 아무리 각박하여도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주변의 존재를 인식하고 감사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수 없이 만나는 인연들을 기억하시고, 만남과 인연의 날줄과 씨줄의 교감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입니다.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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