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천택이 (天澤履)[☰☱]

역경의 열 번째 괘가 천택이(天澤履)다. 상괘 건천은 하늘이고 하괘 태택은 연못이다. 하늘은 위에 있고 연못은 낮은 곳에 있어 자연의 법칙대로 위아래가 질서정연(秩序井然) 하다. 상하괘의 위치가 있어야 할 곳에 바르게 있다. 임금(君)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군다. 이렇게 상하존비(上下尊卑)의 분별이 확실한 천택이(天澤履) 괘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괘사의 맨 앞에 ‘이(履)’는 ‘밟는다’는 의미이고 사람이 밟아 행하는 것이 바로 ‘예의’라는 것으로 천택이(天澤履)는 예절의 괘를 뜻한다.

천택이 (天澤履) [☰☱]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음이라 형통하리라.
단에 말하기를 리(履)괘는 유(澤)가 강(天)에게 밟힘이니, 기뻐서 건에 응하는지라. 이 때문에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사람을 물지 않아 형통함’이라. 강하고 중도로 하며 바름으로 제위(帝位)를 밟아서 병폐가 없으면 빛나고 밝을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 못이 있는 것이 리괘니, 군자가 본받아서 위와 아래를 분별하여 백성의 뜻을 정하게 하느니라.

履虎尾, 不咥人, 亨.
彖曰, “履”, 柔履剛也, 說而應乎乾, 是以 “履虎尾, 不咥人, 亨”. 剛中正, 履帝 位而不疚, 光明也.
象曰, 上天下澤, “履”, 君子以辯上下, 定民志.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이(履)는 ‘밟는다’ ‘따른다’ ‘예절’이라는 뜻이다. 하늘 아래 연못이 있는 형국이니 부족함이 없이 풍요롭기에 예절을 지켜야 한다. 무릇 의식(衣食)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 이 괘를 얻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지 말고 남의 뒤를 따르면서 예의를 지키고 겸손하고 정성스럽게 매사를 다루어야 한다. 본인이 앞장서면 반드시 실패한다. 천택이(天澤履)는 지금 의식이 풍족하기에 자칫하면 자만심에 빠져서 자신도 모르게 어리석고 위험하게 될 수 있다. 애매모호하고 태도와 건방진 언사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또한 자신의 분수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화를 자초한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윗사람의 뒤를 따르면 좋다. 남과 시비를 다투는 일은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짓이다.

천택리(天澤履) 쾌 길흉

이(履)는 ‘밟을 이’이고, 상을 보면 외괘 건(乾)은 호랑이, 내괘 태(兌)는 소녀다. 아버지 뒤를 소녀가 뒤따라가는 모습이다. 강건하고 힘찬 건부(乾父)를 약하고 온순한 소녀 딸이 뒤 쫓아 밟아 가고 있다.‘호랑이가 누워 있는데 호랑이를 밟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 바로 천택이 괘다. 바로 기호지세의 형국이다. 지금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운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럴 때 범의 꼬리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 범의 꼬리를 밟은 상이 될 수 있으니 돌연(突然)한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소흉(小凶)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변고가 따를 수 있다. 윗사람에게는 공손하고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주변을 지극한 정성으로 다하면 그나마 좋은 일이 따를 것이다.

호랑이 등에 탄 기세이니 도 아니면 모로 과감한 노력은 뜻하지 않은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으나 기호지세라 어찌할 수 없이 가야 하니 고비도 따를 수 있다. 그래서 죽다가 살아나는 구사일생의 경험도 할 수 있다.

서괘전에서는 리를 ‘禮(예의, 예절)’의 뜻으로 풀이했고, 역의 원문에서는 ‘밟는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밟는다’라는 것은 호랑이 꼬리를 밟았다는 뜻도 되지만 남의 뒤를 따른다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신중히 다스려야 하고 윗사람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이는 좋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낯 빛을 달리하지 말고 겸손하고 공손하게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자신이 앞장서서 일을 하면 실패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존중하고 그 뒤를 따르면 좋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예의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자신에게 불리하다. 매사 예의에 어긋남 없이 정도를 지키는 것이 좋다.

천택리(天澤履) 쾌에서 길흉은 바로 자신의 신중함과 예의, 책임에 달려있다. 이 괘는 예절 바른 언행과 책임 있는 자세 그리고 신중한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천택이(天澤履) 쾌 운세

하늘 아래에 있는 연못이 하늘을 따라가고, 하늘의 뜻을 수용하는 형상이니 자연의 이치대로 따르면 된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윗사람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 사소한 일에도 성심성의껏 진정성 있게 하면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나중에 좋을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천택이(天澤履) 사업운

천택리괘가 나왔을 때에는 비지니스를 하면서 자신을 앞장 세우면 절대 안 된다. 무조건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정성 있게 대해라. 또한 절대 나서지 마라. 나 대는 것은 실패이고 화를 불러온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나 여건이 다른 사람에 견주어서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라. 천택리 괘는 자신을 과신하여 일을 진행하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천택리는 다섯 개의 효와 딱 하나의 효만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자신에게 몹시 불리한 상황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범의 꼬리를 밟는 위태로운 상이니 이때 범의 꼬리를 밟으면 물리고 화를 입는다. 그래서 조심 조심해야 한다.

천택이(天澤履) 연애운

이성 관계를 놓고 이 괘를 뽑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다섯 개의 양효와 하나의 음효는 여인 한 사람이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형상이다. 따라서 이성 관계에 있어서 매우 조심할 것을 뜻한다.

천택이(天澤履) 쾌로 사는 법

천택이(天澤履) 괘를 얻었다는 것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거망동(輕擧妄動)하면 안 된다.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예의 있게 굴면서 신중에 또 신중을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을 사는 길이다. 그래야 위기가 닥치더라도, 바로 호랑이와 마주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릴 수 있다면 살 수 있듯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인생이 험난해지고 고약한 일로 꼬이게 된다. 그래서 그렇기에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고 윗사람을 공경하면서 아랫사람들에게는 덕을 베푸는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천택이(天澤履) 괘의 형태가 다섯 양(陽)에 하나의 음(陰)으로 이루어져 한 여자가 여러 남자들 사이에 있는 형국이니 특히 이성관계를 조심하라. 남자가 이 쾌를 얻고 연애를 잘못하면 개망신을 당하거나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즉 범의 꼬리를 밟아 버린 것이니, 물려 버린다.

이 쾌는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위험한 일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애매하고 불손한 자신의 말과 행동은 화(禍)를 불러들인다. 직장에서 윗사람에게 불손하면 화를 당할 징조가 있으니 매사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내가 능력이 있다고 절대 나 대지 말라는 것이다.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인내하면 큰 화를 당하지 않는다.

상황 파악을 잘 하고 타인에게 겸손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이 바로 천택이(天澤履) 쾌로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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