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위대하고 국민들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자평한다. 6.25 전쟁을 지나서 잿더미 속에서 번영의 나라를 건설했다고 자랑한다.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를 통해서 세계 속에서 우뚝 선 대한민국이라고 믿는다. 또한 대한민국은 한류 문화의 세계화로 많은 나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또한 인터넷과 디지털에 있어 잘 나가는 일등국가라고 자부심을 갖는다. 예의범절도 뛰어나서 인권을 그 어느 다른 나라 보다 중시하면서 범죄자라도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선비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 얼마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가?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것은 밖에서 껍데기로 보는 것이고 안으로 좀 까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비정상과 기괴함으로 가득한 거대한 정신병동과도 같다. 오늘 한번 대한민국의 속 사정을 마늘 까듯이 까보자.
대한민국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대한민국은 체면을 중시하고 선비 정신으로 충만한 나라이다. 그래서 밖으로는 예의를 지키고 도덕적인 것 같지만 안으로는 천박한 자본주의와 물질만능과 비도덕적 마인드로 먹고 살기 바쁜 나라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렇게 겉과 밖이 다르게 사니 정신이 올바르게 박혀 있겠는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거의 맛이 간 상태에서 흥분하고 스스로를 대단한 국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정신병동에 있는 정신병자들은 결코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상구 마저 봉쇄된 거대한 정신병동 같은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늘도 부대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범죄자가 큰 소리 치는 나라
얼마 전 음주운전을 하고 ‘진실은 밝혀진다’면서 호소를 한 가수에 대해 정신 나간 팬들은 “음주운전을 할 수도 있지” 하는 엄청난 아량을 자랑한다. 술 마시고 운전한 것이 무슨 ‘독립운동’을 한 것 모양으로 자신은 떳떳하다는 연예인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술은 마셨지만 취하지도 않았다는 당당한 그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민 낯을 바로 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불러 제낀다. ‘사형수의 아리아’를 부르면서 비장하게 자신은 죄가 없다는 식이다.
전관예우가 판 치는 나라
술 먹고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가수는 당당하게 전직 검찰총장을 변호인으로 꾸렸다고 한다. 이렇게 전직이 화려한 변호인을 선임하면 전관예우 차원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대충 넘어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관이 변호사로 돈을 좀 벌겠다는데 동종업계 지원 차원에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또한 대한민국의 미풍양속이다. 그래서 돈이 많거나 형편이 좋은 범죄자들은 전관이 든든한 검사나 판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효과를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정의는 화장실의 두루마기 휴지와 같이 둘둘 말아서 아무나 쓰는 형국이니 공정과 상식이 통하겠는가?
고객이 병X인 나라
개장수 집안에서 태어나서 ‘개가 훌륭하다’고 떠든 사람은 고객인 ‘X신’이라는 말까지 했다는 뉴스가 나돈다. 그리고 개교육 전문회사를 차리고 직원들을 개 같이 훈련 시켰다는 말이 떠돈다. 개를 훈련시키면서 방송을 타고 유명해지니까 자신을 빼고 모두가 개로 보였던 것 같다. 직원도 개고 고객도 개이다.
대 놓고 바가지 씌우는 나라
제주도, 광장시장, 소래포구 등 이미 대한민국은 ‘전국의 바가지화’가 성행 중이다. 제주도지사는 비계 삼겹살을 두둔하듯 ‘식문화의 차이’라고 황당한 변명을 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바가지를 옴팡 씌워서 한 몫을 보는 놈이 장땡이다. 이것이 솔직한 대한민국의 상도덕이다. 그래서 걸린 놈은 호구가 되지만, 장사꾼의 입장에서 대박인 것이다. 그러니까 지역축제를 가면 거지가 먹는 비슷한 음식도 1만원 넘게 주고 사 먹게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나라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속담은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으로 전해지는 말인데, 전 세계에 없는데 유일한 한국 속담이 있다. 바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본다는 것과 직결된다. 나 빼고 다른 사람이 잘 되면 안 된다는 의식이 민족적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것은 내가 못 먹더라도 판이나 깨 보자는 심사이다.
최근 대구에서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 보다 아파트를 싸게 구입하는 놈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구입시에 ‘제값’을 치른 수분양자들이 ‘할인가’에 미분양 물량을 산 매수자들에게는 단지 출입을 금지하거나 또는 관리비를 추가로 더 요구한다고 한다. 나는 1만원에 샀는데 왜 너희들은 5천원 사느냐면서 생떼를 쓰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다. 남 잘 되는 것 절대 못 본다. 내가 손해 봤으면 너희들도 손해를 봐야지, 왜 너희들은 이득을 보냐는 국민성이 한국인의 참된 모습이다.
시스템이 고장 난 나라
우리가 마트에 가서 배추를 사려면 비싸다. 그렇다면 실제로 파는 배추를 길러서 파는 농민은 제 값은 받는가 하면 이것도 또 그렇지 않다. 얼마전에 청송에서 농부가 배추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1억원 상당의 배추를 폐기했다고 한다. 배추를 힘들게 키운 농민은 거지가 되고 사 먹는 소비자는 호구가 되는 이유는 중간에 사기꾼 같은 유통상이 있고 이것을 바로 잡지 못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심한 유통 과정은 작년 그리고 올해 또 내년에도 계속된다.
싸게 사면 안되는 나라
책이 싸게 공급 된다고 하니 도서 정가제를 시행하였다. 핸드폰이 싸게 팔린다니 단통법을 만들었다. 해외 직구로 물건이 싸게 들어 온다니 금지조치를 때려야 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삼일천하로 끝났다. 가격을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에 의해서 정해지도록 하는 것이 시장자본주의의 원리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싸게 살 것 같으면 바로 규제가 들어 온다.
대한민국은 이제 소비재 물건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OECD 국가들 가운데서 우리나라는 소비자 물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다. 조만간 김밥도 1만원 시대가 오더라도 국민들은 놀라지 말아야 한다.
중심이 없는 대한민국, 그래서 돌아 버렸다
대한민국은 점점 미쳐가고 있으며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거듭 나고 있다. 국민들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 운전을 금지할 것 같이 아무런 생각이 없이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재검토 한다고 하고, 해외직구를 금지한다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 같이 하다가 정부는 해명에 급급하다.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 없이 대한민국은 위 아래가 흔들리고 있다. 중심이 없는 대한민국, 그래서 대한민국은 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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