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풀어 보는 한국정치판 – 혁괘(革卦)와 둔괘(遯卦)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한국의 정치판의 커다란 변곡점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의 탄핵이 인용되어도 또는 기각되어도 한국의 정치판은 새로운 변화의 분수령을 갖는다. 이렇게 한국의 정치판이 달라지게 되는 것은 우주의 기운이 한국을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놓이게 하였고, 윤석열은 거기서 자신이 하여야 할 역할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주역의 관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정치판의 변화를 읽어보자.

주역으로 풀어 보는 한국정치판

한국정치판에 있어 2022년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사실상 한국정치의 커다란 변화를 위한 시작이었다. 그동안 한국정치사에 있어서 윤석열과 같이 아무런 정치경험이 없어 대통령에 오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윤석열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그동안 그가 잘 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판을 뒤집으라는 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등장 이후 한국정치판의 흐름

윤석열이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의 간판을 달고 당선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보수는 궤멸의 양상을 보였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의 등장과 함께 이재명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서 진보도 또한 본연의 진보가 아닌 이재명당(Only JM party)로 전락되었다. 윤석열이 정치판 1번지에 본격적으로 등극하면서 사실상 보수도 그렇고 진보도 그렇고 정치판은 혼돈(Chaos)으로 치 닫았다.

질서는 혼돈으로부터 비롯된다. 기존의 판을 철저하게 까부시고 새롭게 뼈대를 올리고 집을 지으려면 기존의 쓰레기 같은 건축물을 와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윤석열의 미션은 한국의 정치판을 새롭게 하기 위한 철거용역이다.

철거용역을 맡은 일꾼은 건물이 철거되면 그 소임은 거기서 끝난다. 철거된 곳에 새롭게 설계를 하고 건축을 맡을 사람은 따로 있다. 건물을 철거한 인부가 그곳에 다시 자기가 집을 또 짓겠다고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철거용역꾼은 건물의 잔해를 쓸어 담아서 건축폐기물 덤프 트럭을 몰고 떠나면 그 임무는 거기서 끝난다.

현 정치판을 보는 주역적 해석: ‘혁괘(革卦)’와 ‘둔괘(遯卦)’

현재 한국 정치의 큰 변화를 고려할 때, 혁괘(革卦, ䷰)가 적절한 해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혁괘(革卦, 개혁과 변혁)

혁괘는 ‘가죽을 벗겨내어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기존의 낡은 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변혁의 시기를 뜻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과 그로 인한 정치판의 변화는 혁괘의 모습이다. 하지만 혁괘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정립할 준비가 되었을 때에만’ 변혁이 성공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공적인 변혁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덕(德)’과 민심의 ‘지지’가 필수적인데, 윤석열이 과연 얼마만큼 민심의 지지를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렇지만, 야권이나 기존 정치 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둔괘(遯卦, ䷠)가 현재의 흐름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

둔괘(遯卦, 물러남과 은둔)

둔괘는 강한 자가 물러나는 시기를 의미한다. 기존의 주류 세력(기득권)이 새로운 흐름 앞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하거나 전열을 정비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이는 한국정치에서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이 변화를 맞이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재편되는 상황과 유사하다.

을사년, 혁쾌와 둔쾌의 교차점

올해 을사년을 지나면서 한국정치는 혁괘와 둔괘가 교차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질서를 타파하려는 움직임과 저항하는 움직임이 맞부딪히면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

향후 변화 될 정치 흐름은 태괘(泰卦) 또는 비괘(否卦)

이제 앞으로 한국의 정치판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를 예측해 본다면, 주역의 관점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태괘(泰卦, 조화와 번영)로의 전환 가능성

태괘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로운 시기가 온다’는 뜻이다. 만약 변화의 과정에서 균형을 찾아 정치적 통합과 안정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사회는 갈등을 넘어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포용’이 핵심이며, 지나친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위대한 정치력을 가진 인물의 리더십이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

비괘(否卦, 막힘과 혼란)로의 심화 가능성

반대로, 비괘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섞이지 않고 단절된 상태’를 뜻한다. 정치적 대립이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지금 여야의 극단적 대립, 국정 운영의 혼란, 국민들의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비괘의 흐름으로 가고 한국의 정치판은 난국으로 빠질 것이다. 이 경우, 한국 정치의 혼란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사회적 갈등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윤석열의 역할과 ‘건괘(乾卦)의 그림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주역적으로 본다면, 그는 건괘(乾卦, ䷀)의 성향을 지닌 인물로 해석할 수 있다. 건괘는 순수한 양(陽)의 기운으로 ‘강건하고 추진력이 강한 리더’를 의미한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기운은 ‘고집’과 ‘독선’으로 변할 위험이 있으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주역에서는 ‘건괘가 지나치면 용(龍)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경고한다. 이는 지도자가 균형을 잃고 독단적으로 흐를 경우 정치적 위기를 맞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윤석열 정부가 혁괘의 변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할지, 아니면 비괘의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인지는 헌재의 탄핵 심판 이후 더욱 명료하게 드러날 것이다.

변화의 시기, 그리고 균형의 필요성

현재 한국의 정치판을 주역적으로 분석하면, 혁괘와 둔괘의 교차점에 놓여 있다. 미래는 태괘(조화)와 비괘(혼란) 중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역은 “때를 알고 변화를 꿰뚫어 보는 자가 큰 일을 이룬다(知幾其神乎)”고 말한다. 2025년 을사년, 한국의 정치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이 시대적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다. 변혁의 시기가 주는 기회를 살려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대립과 혼돈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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