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은 혼돈의 아수라장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여의도는 국민으로부터 민심이 멀어지고 있고, 윤석열은 마이웨이 행보를 하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차기 대권주자로 민주당 이재명이 독보적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은 여당 당 대표의 자리를 얻었지만 지지하는 세력도 그리 없다. 그렇다면 차기 대통령선거에 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김경수 리포트] 김경수는 국민의힘으로 가게 되어 있다
선거법 개정이 없는 한 차기 대통령선거가 2027년 3월 3일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볼 때, 지금 국민의힘이 정권 재창출을 하기에는 후보도 마땅치 않고 결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국민의힘 후보가 나온다면 이재명에게는 게임의 상대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것이 자명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아도 이재명의 대선 후보 지지는 견고하며 앞으로 더 콘크리트 지지층이 결집을 하면 하지 와해 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가?
제2의 윤석열을 만들어야 국민의힘이 산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하면서 승승장구하였지만 최종적으로 지하철을 갈아탔다. 민주당에서 벗어나 국민의힘으로 가는 환승역을 잘 선택하였고 이것이 바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국민의힘에는 한동훈 이외에도 지금 오세훈, 홍준표, 안철수 등 기존의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재명이라는 큰 파도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보수의 새로운 힘으로 국민에게 어필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한동훈은 지난 총선과 이번 당 대표 선출과정을 통해 대선 후보의 자질을 평가 받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었다. 또한 지금 윤석열과 불협화음을 가지면서 나 홀로 길을 걷는 형식을 취하지만 당내 기반이 미력하고 스스로 카리스마가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 한동훈 효과는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남은 대선이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미 한동훈은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준 꼴이기에 시간이 갈수록 초라한 당 대표가 될 수 있다. 또한 한동훈은 TK도 아니고 PK도 아니고 호남이나 충청도 기반도 아니기에 당내에서 자신만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에도 어렵다. 결론적으로 지금 한동훈은 당 대표를 맡았지만 이것은 큰 일을 앞두고 밧데리가 떨어진 셈이 된 것이다. 아마 차기 대선의 분위기가 불 타 오르는 내년 후반기가 되면 국민의힘은 분열을 하거나 또는 윤석열의 탈당을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국민의힘은 앞으로 한동훈호라는 깃발을 달고 대선을 향해 쾌속항진 할 수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에 버금가는 인물을 영입하여서 타격감을 주는 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하려 할 것이다.
김경수는 왜 국민의힘으로 갈 수밖에 없는가
김경수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으로 복권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일성으로 8월 13일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한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란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 되면 정치적 복귀를 하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어차피 이재명으로 대선을 치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재명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조국 보다도 김경수를 사람들은 꼽았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진행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경수와 김동연을 압도적으로 이재명의 잠재적 경쟁자로 보았다. 김동연은 현직 민주당의 경기도지사이기에 중간에 말을 갈아탈 형편이 아니다. 김동연은 그냥 타고 있는 말을 타고 계속 갈 수밖에 없지만, 김경수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이재명 잠재적 경쟁자 | 지지율 |
김경수 | 21.7% |
김동연 | 20% |
이탄희 | 7.7% |
김부겸 | 7.2% |
임종석 | 4.4% |
이광재 | 2.2% |
경쟁자가 없다 | 20% |
기타 다른 인물 | 11.2% |
잘 모르겠다 | 5.6% |
정치는 어차피 명분과 실리이다
과연 김경수가 민주당에 복귀하여 대선에 동참할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김경수를 풀어놔서 민주당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키고 야당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바라는 전략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생각했다면 철저한 오산이다. 이재명의 아성으로 변한 민주당에 가서 김경수가 불쏘시개 역할로 차기 대선에 기여할 것 같지는 않다. 김경수가 민주당에 복귀하여 무모하게 합류하기보다는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면 그는 쉽게 민주당으로 가서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김경수는 일단 시간을 벌면서 여의도 정치판의 흐름을 관망할 것이다. 어쩌면 김경수의 행보에 따라서는 국민의힘이 자칫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늪에도 빠질 리스크도 있다.
정치는 어차피 명분과 실리이다. 명분을 잃은 실리는 국민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실리가 없는 명분은 허망하다. 대한민국 대통령 가운데 노무현에 대한 지지는 아직까지 살아 있는데, 과연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그대로 이재명에 갈 것인가? 아니면 김경수에게 실릴 것일까? 이것만 분별할 수 있어도 차기 대선에 있어서 명분과 실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앞으로 대통령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명분과 실리의 싸움이다. 국민은 이제 보수이든 진보이든 관심이 없고 어렵게 살아 가는 현실 속에서 명분과 실리에 더 집착하고 힘을 실어줄 것이다. 차기 대선의 프레임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그것이 아니다. 어느 대통령 후보가 나를 더 인간답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느냐에 관점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국민은 너무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2027년 김경수, 대선의 쓰나미로 부각
김경수는 철저한 노무현계로 분류가 된다. 이것은 윤석열의 정치적 공감대와 일견 맞아 떨어진다. 김건희는 윤석열이 “노무현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듯 이러한 범주에서 보면 정치적으로 화합할 공통분모는 충분하다. 김경수가 노무현 정신을 받들어서 보수의 새로운 인물로 부각한다면 이것은 국민의힘이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차기 대선에서 정치적 쓰나미로 될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김경수가 이재명에 버금가는 여당의 대선 후보로 충분히 값어치가 있기에 국민의힘은 그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 이때 김경수가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결단으로 국민의힘으로 간다고 하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대한민국 정치판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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