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에 분노한 홍준표 어록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무참하게 패배하자 그동안 말을 아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꾹 참고 있었다는 듯 홍준표는 한동훈에게 말의 십자포화를 쏴 버렸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은 맥 없이 무너졌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표를 얻기 보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했고 정부와 여당은 앞으로 국정운영을 놓고 고난의 행군을 걸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런 시기에 홍준표는 참을 수 없는 분노의 탱자를 한동훈에게 날렸다.

홍준표-한동훈

4.10 총선 참패에 분노한 홍준표

홍준표는 한동훈에 대한 비판을 사실 선거가 끝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총선 도중에도 했었다.

4월 2일에는 “셀카 쇼만이 정치 전부가 아니다. 정치는 진심(眞心)과 진심(盡心)으로 하는 것”이라고 조용하게 충고했다.

4월 3일에는 “얼치기 좌파들이 들어와 당을 망치고 있다”며 “내가 한동훈 위원장을 대권 경쟁자로 보고 꼬투리 잡는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셀카나 찍으면서 대권 놀이나 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서 참다 참다 못해 충고한 것”이라고 했다.

4월 4일에는 “총선 이기면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되겠지만, 총선에서 제1당이 못 되면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에 무슨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있나. 총선 참패하면 용산과 갈등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무슨 얼토당토않지도 않은 말인가”면서 “총선은 당 비대위원장이 주도해서 한 것이다. 공천 제멋대로 하고 비례대표까지 독식하지 않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총선이 끝난 후 4월 12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하여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말했다. 총선 참패 원인이 바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당도 아주 농도 짙게 비판했다.

총선 실패는 한동훈에게 있다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며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고 페이스북에도 썼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농단 수사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던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홍준표는 “자립·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 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재차 비판했다.

홍준표는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 내 힘으로 살다가 안 되면 그건 내 숙명”이라며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은 먹지 않고,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고 홍준표는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

홍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만 목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며 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한동훈 전 위원장 등을 꼬집었다.

한동훈이 셀카 찍다 말아먹었다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홍준표는 한탄조로 언급했다.

철부지 정치 초년생의 나홀로 대권놀이

홍준표는 오늘 더욱 더 강한 어조로 한동훈을 비판했다. 오늘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르고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패 뒤 그걸 당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그 막중한 총선을 치렀고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했다“며 “총 한 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해 놓고 전쟁에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권 때 우리측 인사 수백명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준표는 왜 분노하는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홍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 책임론을 꺼내 던졌다. 그런데 이렇게 홍준표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사실상 홍준표는 현재로서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잠룡이나 마찬가지다.

홍준표는 셀카를 찍으면서 유유히 총선을 치르고 홀연히 떠난 한동훈에게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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