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 이야기 (6) 이건 꿈이다! 그런데…

꿈을 꾸면서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눈치챈 적이 있는가요?

꿈에 내가 꿈이라고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낀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무리 자각몽이라도 무섭고 깨고 나도 한동안 그 느낌이 썩 좋지는 않을듯 합니다. 오늘은 자각몽에 관한 무서운 꿈 이야기입니다.

무서운 꿈 이야기, 자각몽이 악몽

이, 이건 자각몽이구나! 그런데…

안녕하세요. 저는 쫄보지만 미스터리나 공포에 환장하는 고등학생 햄치즈입니다.(심장: 설렐게. 간: 죽을게.)
이 일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이상하게도 그 당시 제 방에서 혼자 잘 때면 가위에 자꾸 눌렸습니다. 다른 방에서 자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제 방에서만 자면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가위는 점점 명치와 목덜미를 누르는 힘이 강해졌고, 여자의 웃음소리까지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등 제 삶의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저는 제 방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자각몽과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자각몽에서 이건 꿈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거나 말하면 절대 안된다’며 실제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었죠. 무섭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자각몽을 꼭 한 번은 꿔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영상들을 보다가 폰을 손에 든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떴습니다.
저는 외국의 번화한 도시 사거리의 한복판에 서있었습니다. 사방에는 높다란 빌딩들과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들이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도시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알아챘습니다.

아, 이건 자각몽이구나!

저는 꿈속 특유의 먹먹함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외국의 모습에 너무 신나서 이리저리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자기 전에 본 영상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자각몽에서 이건 꿈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거나 말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은 정말일까? 만약 정말이라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저는 결국 강렬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깔때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입 앞에 대고 소리쳤습니다.

“이건 꿈이다!!!!!”

그 순간 자동차 배기음과 클락션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로 가득했던 꿈속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자동차들이 서서히 멈추고, 도심의 사람들은 모두 저에게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듯이 뭉개져있었고, 기괴하게 목을 꺾은 상태로 일제히 저를 향해 뛰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에도 꿈은 고요했습니다. 제게 들리는건 저의 다급한 숨소리와 제 발이 아스팔트를 박차는 소리밖에 없었습니다. 4차선 도로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달려오는데도 그 사람들에게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꿈속에서도 현실고증은 완벽했는지 저의 속도는 그들에 비해 느렸고, 그들은 점점 절 잡을듯 말듯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 중 분홍색 나시를 입은 금발의 여자가 흩날리는 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려 했고, 전 생명의 위협을 느껴 어떻게든 잡히지 않기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그 결과 이건 자각몽이니까, 내가 축지법을 쓰고 싶다고 하면 써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도출해냈고, 바로 실행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나는 축지법을 쓸 수 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저의 발은 점점 가벼워지고 속도가 붙었습니다. 곧 저는 자유자재로 건물 벽을 발로 디디고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따돌렸고, 숨을 고르다 좁고 높은 층고의 건물에 숨어들었습니다.

그 건물에 들어가니 마치 딴세상같았습니다. 그 건물엔 아무도 없었지만 뭔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스한 분위기의 가정집이었습니다. 노란 조명 아래 거실의 한가운데에는 네모난 식탁이 있었고, 그 위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양식들이 잔뜩 차려져 있었습니다. 노릇노릇한 빵과 크림스프에서는 따뜻한 김이 몽글몽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홀린듯이 식탁 앞에 단 하나만 놓인 의자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숟가락을 들어 제일 맛있어보이는 스프를 뜨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싸늘한 느낌이 쑥 밀려들어왔습니다. 저는 동작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싸늘한 느낌은 점점 제 몸을 옥죄어오고, 결국 제 뒤로 다가온 무언가의 그림자가 식탁에까지 드리워졌습니다.

그림자의 형태는 중절모를 쓴 덩치가 큰 남자였고, 전 너무 두려워서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숟가락을 든 그대로 얼어있었습니다. 어떻게 도망쳐야 할까 눈알만 굴리던 중 그림자가 슬며시 움직이더니 시꺼멓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저의 심장을 뚫었고, 제가 그걸 내려다보자 꿈에서 깼습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꿈에서 깼는데도 전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또 가위에 눌려버린 겁니다.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제발 이번엔 빨리 풀어달라며 손가락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려는데 평소와는 달리 정말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정말 오래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또 움직이려는데, 방문쪽에서 싸늘한 느낌이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방문쪽으로 슬며시 눈동자를 굴리자 중절모를 쓴 그 남자가 천천히 문지방을 넘어 미끄러지듯이 들어왔습니다.

그 남자는 무언가 구름같으면서도 슬라임같이 끈적한 느낌이었습니다. 남자가 지나온 자리에는 마치 그 남자의 일부처럼 끈적하고 새까만 신발자국이 남았습니다.

저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여 제발 다가오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점점 제 머리맡으로 다가왔고, 싸늘한 느낌도 정말 얼음장처럼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새까만 얼굴 부분을 제 눈 앞으로 들이밀었습니다. 그리고 자각몽에서 느꼈던 명치를 관통되는 느낌이 또다시 들며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침대에서 튕겨져 올라오듯이 몸을 일으키고 빠르게 방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방은 조용했고, 저 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마음을 추스르고 언니 방에 가서 다시 잤고, 그 이후로 그 남자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기승전결 없는 무언가 이상한 자각몽 이야기는 끝입니다… 글솜씨가 부족해서 재밌게 풀어내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100% 실화라는거…미아내 지경씨~~!!

– 출처 : 인터넷에 떠도는 무서운꿈 이야기입니다.

자각몽을 꾸면서 느끼는 무서운 공포는 현실에서 느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꿈이라고 알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 더 무서운 악몽이 아닐까 합니다.

무서운 꿈은 오래갑니다….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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