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생선을 팔다가 정치를 팔겠다고 뛰어든 선수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함운경이다. 뭐 자신이 무엇을 하고 먹고 살든 그것은 철저하게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문제가 되겠는가? 생선을 팔다가 야채를 팔면 어떻고 또 고기를 팔면 어떤가? 그런데 형이하학적인 상품을 팔다가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팔겠다는 것은 조금 이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아무튼 ‘함운경’의 이력과 인물에 대해 궁금함은 있다.
함운경은 서울대학교 재학 중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일으켜 수감되기도 했다. 1987년 민주화의 물결이 대한민국에 몰려 오면서 계속 진보진영 쪽에서 정당 생활을 이어갔으나, 의외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좌파의 껍데기를 벗고 진보의 포퓰리즘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운동권이 과거 시대착오적인 경제사회 관점이 서민 민생의 현장을 전혀 담아내지 못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여러차례 밝히면서 화제의 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좌파와 진보 진영을 떠나 군산에서 생선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다가 드디어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마포에서 이번에 금뱃지를 도전하는 인물이다.
함운경 프로필
출생 : 1964년 3월 18일
전라북도 군산시(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본관 : 강릉 함씨
현직
국민의힘 마포구 을 국회의원 후보
학력
전주교육대학교 군산부설초등학교 (졸업)
군산제일중학교 (졸업)
군산제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 / 학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식품영양학 / 재학)
주요 경력
서울대학교 삼민투 위원장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열린우리당 교육연수센터장
대통령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자문위원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
민주화운동동지회장
공화주의아카데미 상임대표
주식회사 네모선장 대표
국민의힘 마포을 조직위원장
ESG청색기술포럼 발기인
함운경 선거 경험
함운경은 운동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좌파 진보진영에서는 열린우리당에서만 활동한 것으로 나온다. 이외에는 좌파나 진보 쪽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계속 무소속 출마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연도 | 선거 종류 | 선거구 | 결과 |
1996 |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 서울관악 갑(무소속) | 낙선 (3위) |
2000 |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 전북군산(무소속) | 낙선 (2위) |
2002 | 상반기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 ||
2006 |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전북 군산시장(열린우리당) | |
2016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 전북 군산(무소속) | 낙선 (4위) |
2024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 서울 마포을(국민의힘) | 미정 |
나는 ‘생선장수’다
그는 국민의힘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로 자신이 생선장수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마도 이것은 그가 2018년 군산에서 “네모선장”이라는 수산물 가게를 열고 오랜 기간 수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다가 식당을 했던 경험을 마포구 갑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 같다. 아무튼 그는 생선장수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선거사무소와 곳곳에 브랜드로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대표경력 가운데 하나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사건을 주도’했다는 것을 아주 의미있게 선거홍보판에 넣었다. 자신이 삼민투 위원장 시절의 업적을 마포구 시민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반미적 성향을 뿌리 깊게 갖고 있었던 자가 보수로 되었다는 것을 거꾸로 홍보전략으로 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좌우를 넘나드는 인물이 총선에 나왔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생선장수에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까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함운경은 윤석열 지지를 밝혔다. 그리고 2023년 6월 28일 국민의힘 초청으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생선장수의 입장에서 후쿠시마 처리수가 문제가 없다는 논리는 아주 파격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드디어 2024년 2월 22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을 선거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었다. 지금 이곳은 현역만 3선한 정청래가 떡 하니 말뚝을 박고 있는 곳이다. 과연 같은 운동권 출신으로 생선을 팔던 그가 정청래를 상대로 많은 득표를 하여 국회의원 당선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요지경이라고 하지만 아무튼 생선은 팔아도 양심은 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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