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도 침체되고 쇠퇴된 일본이지만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일본이 만든 세계 최초의 발명퓸들도 그 당시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뒤처진 느낌이 드는 일본이지만 어쨌든 일본이라는 나라는 결코 우리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일본이 만든 세계 최초의 발명품들이 무엇이 있는가 알아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많이 친숙하고 잘 이용하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건전지나 인스턴트 라면, 커터칼, 일회용 커피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전기밥솥, 전자계산기, 노래방 기계 등 도대체 지난 100년 동안 일본인들이 발명한 제품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일본을 낮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앞으로 100년 동안 여기에 버금가는 발명품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이 만든 세계 최초 발명품
1887년 건전지
지금 건전지가 안 쓰이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건전지는 일본인에 의해 발명되었답니다. 1885년에 시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야이 사키조우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사키조우는 시간을 착각했고 5분 정도 지각을 해서 결국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 그는 액체 전지가 사용되는 시계를 사용했었는데 여기에는 화학용액이 쓰였기 때문에 굉장히 사용이 불편했습니다. 사키조우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전기의 힘으로 시간을 정확히 맞춰주는 ‘연속 전기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액체를 사용하지 않는 전지를 만드는데 그는 몰두했고 마침내 1887년에 탄소봉을 사용한 건전지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1901년 인스턴트 커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를 일본에서 1901년 발명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상품이기도 한데 알고보니 일본인이 만든거네요. 인스턴트커피는 일본계 미국인 화학자 가토 사토리가 처음 발명해 1901년 뉴욕 버펄로 ‘범아메리카 박람회’에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1915 샤프 펜슬
도쿠지가 ‘샤프’라는 회사명의 유래가 된 샤프펜슬을 개발한 때는 1915년이다. 심을 가느다란 통에 연필과 같이 넣어서 조절할 수 있는 기구로, 항상 뾰족한 상태로 쓸 수 있게 만든 당시로서도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발매 당시 처음에는 별로라는 평이 대부분이었지만, 서양에서 대박을 쳤다. ‘에버 레디 샤프펜슬(ever ready sharp pencil)’이라는 이름으로 대히트를 했다. 나중에는 대량의 주문이 들어왔고 서양에서 히트를 한 것을 계기로 본토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게 된다.
1921 전기밥솥
1921년에 일본에서 전기를 이용한 자동 밥 짓는 기계가 처음으로 발명되었다. 원래는 전장에서 빠른 조리와 식사를 위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쟁을 준비하면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이것을 전기를 이용하여 밥을 빨리 지으려고 했다니 발상이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튼 일본에서 전기를 사용해 밥을 짓는 발상 자체는 1930년대부터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초로 실용적인 자동식 전기밥솥을 발명한 조금 늦어집니다. 최초로 실용적인 자동식 전기밥솥을 발명한 것은 1955년 도쿄의 미나미 요시타다다. 밥이 다 되면 자동으로 스위치가 끊겨 자동식 전기밥솥이라고 불렸으며 도시바가 처음 제품을 발매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전기밥솥을 만드는데 아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외국에 수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쿠쿠, 쿠첸 등 대한민국 전기밥솥이 세계에 곳곳으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옛날에 일본에 가면 꼭 사 갖고 오는 물건 중 하나가 바로 코끼리표 밥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1935 커터칼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종이재단을 가업으로 삼는 집에서 태어난 오카다 요시오(岡田良男)가 커터칼을 발명하였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작은 인쇄회사에 취직해 종이를 자르는 일을 전담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인쇄소에서는 칼과 면도날 등을 이용해 종이를 잘랐다. 어느 날 우체국을 방문한 요시오는 우체국 직원이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우표를 손쉽게 떼서 건네는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영감을 얻었다. “내가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칼도 저 우표처럼 톡톡 떼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아이디어를 갖고 탄생된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커터칼입니다.
1958 인스턴트 라면
인스턴트 라면, 소위 컵라면이라면 우리는 신라면 컵라면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도 많이 먹는 인스턴트 컵라면을 사실 일본인이 발명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의 기원은 1958년 오사카부 이케다시에서 탄생한 ‘치킨 라멘’입니다. 안도 모모후쿠가 발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을 통해 컵누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오사카에 가면 인스턴트 라면을 기리는 라면 기념관 ‘컵누들 박물관 이 있답니다.
인스턴트 라면 발명을 일본이 했지만 이후 삼양라면, 농심 등에서도 컵라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져서 지금은 컵라면 원조가 우리나라 같이 여겨지기도 합니다.
1960 세절기
보안이나 비밀이 필요한 서류 등을 갈기 갈기 찢어서 아무도 볼 수 없게 만든 파격적인 제품을 일본이 발명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회사에 거의 비치되어 있고 개인들도 자신의 비밀스런 것들을 신속하게 정확하게 파기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세절기, 또는 문서 세단기라는 이것도 일본이 만들었네요.
1964 고속전철
가장 빠르게 고속으로 운행하는 철도를 1964년 일본이 개통합니다. 일본은 신칸센(도카이도 신칸센)을 개통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를 만들었다고 발표합니다. 일본의 도카이도 신칸센은 전동차를 이용해 210 km/h의 영업 운전을 시행하여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그 이후에 유럽 등 각 국도 이어서 고속철도를 개발하고 발표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고속전철을 운행하지만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고속전철을 만들어 타고 다닌 나라는 일본입니다.
1967 자동개찰구
무인 자동개찰구도 역시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자동으로 표를 검수하고 입장하는 자동개찰구는 일본에서 1967년 등장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철도나 지하철 등 어디를 가도 자동개찰구를 이용하는데 알고보니 이것의 원조도 일본입니다.
1968 인스턴트 카레
1968년에 일본의 오츠카 식품(大塚食品)은 레토르트 파우치에 카레를 넣어서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인스턴트 카레의 시작입니다. 이미 일본인에게 친숙한 카레라이스가 만들어진 것은 1910년대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일본인들에게 카레가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2차대전 후 발명된, 밀가루를 섞은 인스턴트 카레루가 나오면서 부터입니다. 지금 인스턴트 카레라이스는 간단하고 경제적인 요리로 일본의 가정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일본인들이 카레를 많이 먹기도 한다는 반증입니다.
우리나라도 마트에 가면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오뚜기 1회용 카레라이스 아닌가요?
1971 노래방 기계
Karaoke는 가라(空·가짜 혹은 비어있는)와 오케스트라를 합성한 조어이다. 가라오케 발명을 높고 두 가지 썰이 있다. 첫째는 음향기기 메이커 파이오니어가 1970년 9월 마이크 믹싱 장치가 내장된 오디오를 시판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가요테이프에서 가수의 목소리를 빼고 반주만 남겨둔 뒤 마이크를 연결하여 아무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시작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노우에라는 밴드 마스터가 발명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는 썰도 있습니다. 그는 1971년 1월 ‘8주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으나 특허를 신청하지 않아 돈방석에 앉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노래방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노래방도 알고 보면 일본에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1972 개인용 전자계산기
개인용 소형 카시오 계산기가 1972년에 일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소형 카시오 계산기는 역사를 당시 폭발적으로 히트한 인기제품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휴대를 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계산기가 보급되게 됩니다. 이러한 카시오 미니 이전의 계산기는 크기가 엄청 큰 설치형 업무용 기기였다. 또한 가격도 비싸서 개인이 전자계산기 1대를 갖고 있는다는 건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때 보급된 손바닥 정도 크기에 가격이 12800엔이었던 카시오 미니 전자계산기는 정말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카시오 미니 휴대용 전자계산기 발명의 아이디어는 볼링장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때에는 볼링을 치면 각자가 직접 점수 계산을 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종이에 숫자를 쓰고 점수를 계산했는데 이것이 번거로워서 볼링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계산기가 필요하다는 게 휴대용 전자계산기가 등장한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필요에 의한 발명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1972 비상구 탈출 픽토그램
1972년 일본 센니치 백화점 화재가 났다. 그런데 당시 비상구 표시를 식별하기 어려워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에 따라 일본 정부가 비상구 픽토그램을 공모하였다. 그 중 아래 그림과 같은 픽토그램을 국제 표준화 기구에 제출하여 국제 표준이 되었다.
1981 자동차 네비게이션
세계 최초의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1981년 일본의 한 자동차 제조사가 개발한 ‘일렉트로 자이로케이터(Electro Gyrocator)’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일렉트로 자이로케이터는 자이로스코프(3개의 축을 통해 회전체가 어떤 방향이든 자유롭게 가리킬 수 있는 장치)와 필름형 지도를 사용한 방식입니다.
지금은 네비게이션이 없는 차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나오면서 ‘길치’들도 운전을 하는데 편리해집니다.
1994 QR 코드
QR코드는 2차원 매트릭스 형태로 이루어진 정보 표시 방법입니다.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입니다. 정식 명칭은 ‘퀵 리스폰스 코드’가 아니라 QR코드이다. 1994년 일본의 덴소 웨이브(デンソーウェーブ)에서 처음으로 개발하고 보급되었다.
1999 이모티콘
현대의 상형문자라 불리는 이모티콘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지는 일본어 ‘그림(絵, 에[え])’과 ‘문자(文字, 모지[もじ])’의 합성어로, 1999년 일본 통신사 NTT 토코모의 개발자 구리타 시게타카가 내수용으로 처음 개발했다. 일본 휴대폰 전용 문자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휴대폰이나 웹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애플과 구글 등이 이모지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확산됐다.
이외 일본이 만든 발명품
생리대
1회용 생리대도 일본인이 발명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 초반 일본 여성 발명가 사카이 다카고가 1회용 생리대를 발명했습니다.
자동차 에어백
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에어백도 일본인의 발명품입니다. 1963년 특허 신청 사무 대행업을 하던 고보리 야스사부로가 항공기 사고 등에서 충격을 완화시켜 생존율을 개선하는 장치로 고안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운전을 할 때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장치로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기발함을 넘어선 발상으로 비웃음을 샀다고 합니다.
캔커피
일본은 원래 커피를 병에 담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 마시면 병을 돌려줘야 했는데 하루는 일본의 커피회사 사장이 지하철을 타다가 병에 든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반납하게 됩니. 이에 사장은 반납하지 않고 지하철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1969년 세계 최초로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캔커피를 개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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