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는 순간에 우주로부터 고유한 기질(氣質)을 포맷받는다. 이러한 기질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심세력이 있다. 이러한 기질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좌우한다. 자신이 어떤 특별한 기질로 태어난 것은 우주로부터 어떤 미션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전 생(生)을 통해 꾸준하게 기질대로 살다가 죽는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 인간의 삶의 궤적을 우리는 운명(運命)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생에서 우주가 부여한 기질을 갖고 미션을 잘 수행하면 다음 생에서는 보너스로 더 좋은 기질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이번 생에서 대충 살다 가면 다음 생(來生)에서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처지의 기운을 받고 태어나는데, 우리는 그것을 인생에서 ‘개고생 한다’라고 속칭한다.
오행 상생상극 –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 태어나서 그냥 살다가 죽을 수 있다. 인간은 대충 살다가 대충 죽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근본이나 기질도 모르고 죽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왜 왔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어쩌다가 지구에서 놀다 가는 것이려니 하는 태평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충 살다 가는 것도 또한 운명이다. 그러나 기왕에 태어난 것이니 자신이 이 세상에 와서 어떠한 기질로 살다가 가는 것인가? 또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남은 인생이 보다 현명할 것이다.
오행 상생상극(相生相剋)
인간의 5가지 기질은 오행에 달려 있다. 우주로부터 개개인이 부여받은 오행의 기질은 결코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바뀌지 않고, 고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 이미 우주가 있다. 우주는 인간이 알지 못하는 온갖 사물과 형상으로 이미 형성되어 있다. 그것을 우리는 삼라만상이라 한다. 삼라(森羅)는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형상으로 우주에 펼쳐진 온갖 사물이다. 그리고 만상(萬象)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이나 형체이다. 이러한 우주의 근본질서를 이루는 성질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오행이고 인간은 오행의 기질이 상호작용가운데 살아간다.
오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
오행(五行)은 木(나무), 火(불), 土(흙), 金(금속 또는 바위), 水(물) 5가지 기운이다. 오행의 목화토금수는 다른 것으로부터 생(生)을 받기도 하고 다른 것을 생(生) 하기도 하면서 극(剋)을 하기도 하고 극(剋)을 받기도 한다. 즉 서로 기운들이 상생상극(相生相剋)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생(生)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기운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고 생을 하는 것은 다른 기운을 내가 돕는 것이다. 또한 극(剋)을 하는 것은 ‘이긴다’는 것으로 다른 기운을 견제 또는 해를 가하는 것이며, 극을 받는 것은 거꾸로 해나 견제를 받는 것이다.
오행은 생하는 관계가 목->화->토->금->수->목 등으로 연결된다. 또한 서로 극하는 관계는 목->토->수->화->금->목 등으로 된다.
오행의 기운이 생(生)을 받을 때
인간이 살면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데, 이 가운데는 나에게 도움을 사람이 있는가 하는 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생의 기운이 있는 것이고 해를 주는 사람은 자신의 기운을 극하는 존재이다. 직장에서 업무를 떠나서 특별하게 내가 어떤 사람과 친하고 싶거나 또는 자신과 잘 맞는 이가 있다면 상생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뜬금없이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히거나 또는 트러블이 있는 사람은 서로가 극하는 존재이다. 한 마디로 화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목의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수의 기운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해를 당할 수 있다.
오행생극(五行生剋)
생(生)한다는 것은, 내가 낳아서 기른다 또는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상생(相生)한다는 것은 상대를 생(生)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목이 화를 생하는 경우 그 관계를 ‘목생화(木生火)’라고 한다. 한편 극(剋)한다는 것은 제압, 이긴다, 누른다는 뜻으로, 상대를 억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상극(相剋)한다는 것은 상대를 극(剋)한다는 말이다. 토가 수를 극하는 경우 그 관계를 ‘토극수(土剋水)’라고 한다. 이러한 오행의 상생상극 구조를 보면 생은 무조건 선이고 최고의 가치이고, 극은 무조건 나쁘고 최악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오행의 기운의 작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오행의 기운에서 작용이 되기 위해서는 생도 필요하고 극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오행의 상생상극을 통하여 각개의 기운이 균형을 이룰 때 오히려 사주팔자는 아름답게 된다.
적절한 균형과 비례 그리고 질서 정연함과 절묘한 대칭 등이 미의 기준이 되듯, 사주에 있어서 오행의 기운이 서로 균형 있게 배치되면 그 인생의 아음다움이 크다. 반면 사주 오행의 기운이 불균형하고 어느 한쪽의 기운으로 너무 강하게 치우쳐 있으면 인생이 더럽고 추하게 된다.
사주에서 생(生)을 받는다고 무조건 좋다고 보면 안된다. 너무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나쁠 수 있다. 어떤 특정한 기운이 생을 너무 받아 버리면 자신의 고유한 기질이 나쁜 방향으로 작동하고 자만과 나태 등으로 이어진다. 한편 오행의 기운이 극을 할 때 적절하다면 오히려 담금질과 자극을 하여서 더 좋은 방향으로 유도가 된다. 금이 많은 사주에 토의 기운이 과하게 생을 하면 금이 흙 속에 묻히는 토다금매(土多金埋)가 되어 인생이 참으로 암담하게 된다. 반면에 금(金)이 많은데 화(火)의 기운이 있다면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어 단련하여 금(金)을 유용한 보검이나 용기로 만드는 것 같이 쓸모 있는 삶이 되게 하니 이러한 사주명식을 가진 사람은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이것을 용금성기(溶金成器)라 부른다.
대운에서 오행 상생상극(相生相剋)
사주의 원국 오행의 기운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대운에서 상생상극(相生相剋)을 통하여 그 기운이 상호균형을 이루면 인생이 그나마 아름답게 된다. 가령 누군가의 사주팔자에 물의 기질이 되는 수(水)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여 물바다가 되었다면, 이 물의 기운을 막아주는 토(土)의 기운이 오거나 도는 물의 기운을 빼주는 목(木)의 기운이 대운에서 와야 이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렇게 물바다인데 또 운에서 수의 기운이 과하게 넘치거나 물의 기운을 돕는 금(金)의 기운이 강하게 온다면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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