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2027 사이비 종교 시대, 허세교를 아시나요

본 내용은 사실이 아닌 웹소설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상의 세상을 픽션으로 꾸민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현실로 착각하거나 또는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웹소설] 2027 사이비 종교시대, 허세교를 아시나요

웹소설-2027-사이비종교시대-허세교를 아시나요?

등장인물 : 나, 임박사
줄거리 : 2027년에는 대한민국이 사이비 종교가 무법천지로 퍼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었다. ‘허세교’라는 사이비 종교단체는 돈을 내고 명패와 목걸이를 구입해야 천국으로 가는 프리패스 승차권을 얻을 수 있다고 혹세무민하였다. 허세교 뿐만 아니라 기괴한 사이비 종교단체가 난무하면서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사이비종교척결법을 제정하여서 사이비 교주들을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2027년 대한민국에는 이상한 종교가 만연되었다.
모두가 천국만 갈려고 하는지 전국 방방곡곡은 종교시설로 가득했다.
세상이 혼탁해지고 의지할 곳이 없어져 사람들이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 종교를 갖는 것은 좋으나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좀 먹고 가정을 파괴하며 사회의 부조리를 불러 오는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심취했다.
“천국행, 마지막 티켓을 드립니다!” 허세교를 믿어야 천국을 간다!
“구세주 불신, 지옥행!”
“영혼을 세척하여, 영생을 찾으라!”
지하철을 타거나 어느 공공장소에서도 이러한 목소리가 들렸다.
사이비종교의 수법이 더 대담해져서 이제는 사람들이 거부하여도 그 사람이 만만해보이면 집이나 직장까지 쫓아다니면서 전도한다는 명목으로 순진한 사람들을 괴롭히기까지 했다. 버스정류장에는 ‘조상을 잘 모셔야 후손이 발복한다’는 「조상발복교」라는 이상한 종교단체 사람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민폐를 끼쳤다. 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몇 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에워싸고 반강요하듯이 자신들을 따라오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인상이 착해 보이세요”
“덕을 많이 쌓은 분이네요”
“참 복이 많으세요”
이들은 일단 자신들이 엮을 만한 대상이라고 여겨지면 길을 가로 막고, 이러한 말로 시작하여 자신은 도를 많이 쌓아서 다 보이는데 근심이 있어 보인다며 관심을 끈다. 여기에 누가 조금이라도 반응을 해보이면 자신들과 함께 도장으로 가서 도를 닦고 조상공덕을 올리면 앞으로 만사가 다 잘될 것이고 복 받을 것이라 한다. 그런데 절대 여기에 응하면 안 되는데, 간혹 가다 정말 순진한 사람은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이들의 수법은 다양함을 넘어 치밀하고 악랄하게까지 발전했다.
길거리에서 가는 사람을 잡고 빠르게 포섭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끌기 위해 사주나 또는 주역을 봐 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또는 마음공부나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유인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먹잇감이라고 여겨지면 바로 자신들의 소굴인 제사지내는 곳으로 반강제적으로 떠밀다시피 데리고 가기도 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직업이 경찰관임에도 사이비 종교에 당한 사람도 있다. 오랫동안 승진이 안되서 우울한 기분으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느닷없이 나타나 위와 같은 수법으로 접근하니 영락없이 당했던 것이다. 그 경찰관은 제사를 지내는 곳에 가서 한복까지 갈아입고 조상발복기원제하며 30만원을 결제했는데, 나중에 사기를 당한 것 같아 창피해서 어디다 말도 못했다는 것이다.
사람의 약한 감정을 이용하여 접근하고 이렇게 해를 끼치는 이들을 길거리에서 거부하는 방법은 반응을 아예 보이지 않는 방법도 하나인데, 이러면 그들은 ‘사람을 왜 그렇게 무시하냐’ 또는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대하느냐“면서 적반하장식으로 말을 계속 붙인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반응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답변이나 눈짓을 주면 집요하게 달라붙으니 그냥 모르는 척하고 갈길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사이비종교에 있어 가장 유의할 것은 이들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바넘효과’를 통해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바넘효과’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이다. 그래서 바넘효과에 빠지면 그 말을 통해 상대방이 마치 자신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좋은데, 일이 안 풀리는군”
이런 말 자체가 바넘효과적 발언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에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이 안 풀리는 특수한 상황은 누구나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상대방이 무엇인가 잘 알고 있구나 하며 심리적으로 기대게 만드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속아 넘어 가기 쉽다.
길에서 도를 같이 닦자고 접근하고 발복제사를 지내자는 사이비전도사들은 이제 영역을 확대하여 국내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접근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외국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며 “한국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면서 끌고 가서 그들도 모르는 의식(제사)를 지내게 한 뒤 현금이 없으면 카드로도 결제하라고 강요하였다. ‘K-무당’에 대해 알고 싶으면 자신들의 종교를 믿으면 된다고 억지를 부리는 놈들도 많았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뜯어먹기식 사이비 종교 행각을 벌이는 것도 문제였는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이름도 모르는 신흥종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파멸에 빠지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흥 사이비종교가 무서운 것은 여기에 빠지게 되면 개인의 영혼도 빼앗기고 가정도 파괴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비 신흥종교에 빠지면 교주를 구세주나 메시아로 여기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도 모두 바치고 여성인 경우는 몸까지도 헌납하였다.

최근에는 덕덕교(德德敎)라는 사이비종교가 큰 사회적 물의를 불러 일으켰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덕덕교 교주는 기껏해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해주면서 팁을 받아서 먹고 살던 웨이터였다. 그는 처음에 작은 개척교회를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교리를 만들었다면서 천국을 가려면 덕(德)을 중시하는 덕덕교를 믿어야 한다고 썰을 풀고 돌아다녔다. 처음에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미친 놈 취급을 하였으나, 언제부터인지 놈은 벤츠를 타고 다니고 도곡동 타워펠리스에 둥지를 틀고 삼성동에도 전도관을 건립했다. 또한 강원도 정선에 덕덕교 수련원까지 짓는다고 하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의심스럽기만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마침 SBC에서 ‘그것을 알고 나니 황당하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낱낱이 그 전모가 드러났다.
놈은 덕을 갖추려면 하느님과 통하는 자신과 떡을 쳐야 한다는 궤변으로 여신도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또한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100일전에 예약을 하여야 효험이 있다며 신비감과 기대감을 신도들에게 주었다. 한편 교주와 정을 통한 뒤에는 떡값을 치러야 하는데, 그것은 신도가 보유한 전 재산을 헌납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면 그 교주는 황금으로 만든 머리핀을 여신도에게 꽂아줘서 다른 여신도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삼게 하였다니 가히 발상 자체가 놀랍기만 했다.

신흥사이비 종교는 덕덕교 뿐만 아니었다.
기존에도 많은 사이비종교들이 창궐했는데 갈수록 가관이었다.
기독교와 유사한 「새세상교」, 「주님진리교」, 「사랑의 문턱」, 「예수통통교」, 「허세교」 등 이 나왔는가 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빙자한 「졸다 깨우친 친구들」, 「붓다와 살다」, 「번뇌타파」, 「천천교」 등 교리를 제 멋대로 해석하거나 억지논리로 꾸민 신흥 사이비종교들도 세를 확장해 갔다. 또한 이슬람 난민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이슬람교리와 우리의 전통신앙을 접목하거나 다른 종교를 혼합한 국적불명의 「천왕교」, 「인샬라교」, 「마샬라교」 등도 언제부터인지 출현하여 포교에 열중이었다. 이외에도 교세가 아직 미약하지만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후벼 파고 드는 새로운 신흥 사이비종교들이 여기저기 나타나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파력을 높여 나갔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종교백화점으로 된 것 같았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정통 종교에서부터 이름도 생소한 신흥 사이비종교까지 합쳐져서 이제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하나의 거대한 종교박물관 같다고 까지 하였다.
길 한편으로는 십자가가 즐비한 종교건물이 있는가 하면 그 건너편에는 자신들의 종교적 로고를 형상화한 깃발을 내건 곳도 있었다. 길을 가다 보면 포교를 빙자하여 사람들을 현혹하는 자들이 다수였고 또는 자신들의 교리에 어긋난다며 폭력까지도 일삼는 자들도 많았다.
정말 이대로 우리 사회가 흘러가면 정신적으로 큰일을 겪을 것 같았다.

사이비종교는 어떤 사이비종교든지 일차적으로 개인의 파산을 가져오게 하고 이차적으로는 가정을 와해 시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신도들에게 재산 헌납을 하게하고 가정을 이탈하여 사이비종교의 전도사로 활동하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통상적인 절차였다. 또한 사이비종교의 해악이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며 교주는 폭력에 금품갈취는 물론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국내의 사이비종교 단체 가운데 수많은 신도들을 해외로 이주시키면서 재산을 빼앗고, 강제노역에 그들을 몰아넣은 경우도 있었다. 어느 사이비 교회들은 피지의 어느 섬을 ‘최후의 낙원’이라며 이주를 부추겼는가 하면 또는 ‘인류의 멸망’이 멀지 않았다면서 브라질의 어느 외진 농장으로 신도들을 끌어 모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이비교주는 신도들에게 “이곳이 낙원이다. 살아서 영생하자”고 메시아 흉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신도들의 여권조차 압수하여 국내로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만들었다. 더욱 악랄한 것은 신도들에게 한 푼의 임금이나 생활비도 주지 않고 자기들만의 의식을 거행한다며 폭행과 감시로 아무도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이비교주는 교회를 전전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교회를 찾은 이들에게 접근하여 상담이나 치유 등을 빙자하여 자신에게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고 복종하게 만들어 수천만 원의 금품갈취도 했다. 가정이나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불안정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이 유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이용한 사이비교주는 돈을 얻지 못하자 살인까지 저지르는 흉악범의 정체를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는 어떤 가족들이 「엄마를 돌려 달라」는 전단지를 돌리며 신흥종교재단의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남자는 방송에 직접 나와서 부인이 신흥종교에 빠져 가출한지 오래되어 가정이 깨졌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2027년에는 이렇게 사이비 종교 문제로 인해 사회가 불안하게 보였다. 개인이 파산하고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이자 시급하게 해결하여야 할 과제로 부각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사이비종교에 따른 부조리를 일소하려고 나섰는데, 의외로 암초는 정치권에서 나왔다.

사이비종교 단체들중 영악한 교주들은 이미 정치권에 줄을 대고 유력 정치인에게 접근하여서 로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은 그들의 조직력과 자금력에 기대어 사이비교주와의 친분을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기도 했다.
최근 가장 충격적인 것은 「두루교」라는 사이비종교단체의 행각이었다.
「두루교」는 인터넷을 통해 회원들을 모집하여서 처음에는 건전한 토의를 하면서 세상을 밝게 해 나간다는 아주 그럴듯한 명분을 걸고 나갔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들의 사이비 교리를 두루두루 사람들에게 세뇌시키며 회원들의 충성도와 기여도를 구분하여 등급을 부여하고 세를 넓혀 나갔던 것이다.
「두루교」의 교주는 두루왕이라고 이름부터가 아주 특이한 자였다.
두루왕은 교세를 인터넷과 SNS로 넓혀 나가면서 여의도의 유력한 정치인들을 포섭하여 나중에 이들을 통해 도움을 받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루교는 경제적선진화모임(경선모)라는 아주 그럴듯한 포럼을 개최하여 사회 유력인사를 초빙한 뒤 강연비로 거금을 주는 형식으로 이들을 포섭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 유명한 정치인이 경선모에서 강연을 하면 수천만의 돈을 받았다고도 한다. 그러나 두루교가 인터넷을 통해 정부와 여당까지 통째로 비난하는 일이 잦아지자 수사가 의뢰 되었고 이들의 잘못된 행태가 천하에 드러났다.
두루왕은 정부와 여당의 인사에게 정치자금을 줬을 뿐만 아니라 야당까지도 돈을 뿌리는 등 전방위적 로비를 펼쳤다. 그 결과 두루왕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돈봉투 명단이 나왔는데, 이중에는 도지사에 당선된 정치인도 있었고 야당의 거물급 인사도 있었다. 그러나 사이버 신흥종교세력의 교주인 두루왕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의원이 투신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그 파장은 역대급으로 일파만파로 커져만 갔다. 신흥 사이비종교 단체의 발흥에 따른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나라는 뒤숭숭하기만 했다.

한때 대통령 후보로도 출마를 했던 허세영이라는 인물은 ‘허세교’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유혹했다. 허세를 부려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허세를 부리려면 반드시 허세영이 칩거하고 있는 허세궁에 가서 명패와 목걸이를 사야 한다고 했다.
허세 명폐는 1인당 300만원이고, 목걸이는 1억원이라는 거액을 주어야 구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허세 명패를 갖고 있으면 신도가 죽은 후에 하늘나라로 가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지 않고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허세교 교주는 떠 벌렸다. 천국 가는 프리패스권을 자기가 팔고 있으니 집에 있는 재산과 현금을 자신에게 주면 바로 천국으로 가는 뒷문도 알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허세교에 빠진 사람들은 갖은 허세를 부리기 위해서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고 집을 담보 잡아 돈을 빌려야 했다. 매 달 마다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지불하면서도 허세교에 빠진 사람들은 명패와 목걸이를 샀다. 따라서 허세교 교주인 허세영은 떼 돈을 억수로 벌어서 재산이 수 백억원이나 될 정도였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사이비 종교로 어지럽게 되자 정부는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사회도 불안정해 질 것은 물론이고 국가의 기강이 흔들린다는 판단 아래 「사이비종교척결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우선 사이비종교를 이끄는 교주들과 수뇌부들에 대한 일망타진령이 내려졌다. 또한 사이비종교단체로 인해 피해를 본 국민들로부터 민원을 접수하고, 신고내역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러자 사이비종교단체들은 종교의 자유를 정부가 억압한다고 거꾸로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교주들은 부랴부랴 해외로 도망가든지 또는 국내에 잠적하였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자는 SMS 교주였다.
그는 재림주이자 메시아로 행세하면서 여성 신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자신의 몸으로 주겠다면서 성폭력을 가했던 SMS(Save my Soul)교주로 중국으로 도망갔지만 인터폴 적색 수배대상자로 바로 잡혀 국내에 송환되었다. 하느님을 핑계로 여신도롤 농락했던 SMS 교주는 ‘희대의 색마’라고 할 정도로 성폭행도 엽기적으로 한 것으로 밝혀져 세상에 충격을 안겨줬다. 그에게는 사이비종교단체조직죄 뿐만 아니라 특수 준강간, 강제추행, 강간치상죄 등이 적용되었다. 어찌 보면 그는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믿게끔 하고, 그 믿음을 빙자하여 성욕을 채운 성범죄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정부가 사이비종교단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사람들은 정부가 진작에 했어야 하여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렇다고 종교를 믿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또는 어떤 종교가 어떻게 저렇다는 의견도 없는 편이다. 종교를 누군가 갖는 것은 그 사람의 행복추구권이며 양심의 자유에 속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혼에 속한 일이 종교에 관한 것이라 볼 때,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간악하게 속이는 사이비종교는 반드시 척결되어져야만 한다고 믿는다.
정부의 사이비종교척결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와 같이 사이비종교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나는 우연히 대학동창인 임박사를 만났다. 임박사는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술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고 예능끼도 다분한 친구로 졸업을 하면서 광고회사에 다녔는데 30대 중반에 갑자기 신학교를 들어가 정식 목사 안수를 받은 친구였다.
사람이 살다 보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잘 놀던 친구가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각기 사람은 그 사람이 타고난 소명(calling)이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임박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동안 봉사도 하고 지역활동을 하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등 실천적인 종교인으로 살고 있었다. 또한 그는 친구끼리 만나도 자신이 믿는 종교를 같이 믿자고 강요한 적도 없었고 부담을 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그에 대한 신뢰가 더 있기도 했다.
사실 어떤 목사나 전도사는 만나기만 하면 모든 주제를 자신의 종교로 돌려 자리를 같이하기가 불편할 때가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런 것이 없었다. 임박사가 주말에는 봉사활동으로 바쁘기에 어느 평일 저녁에 만났는데 그는 사이비종교척결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려줬다.
임박사는는 사이비종교집단이 우선적으로 정치권과 손잡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고 했다.
“선거 때가 되면 교주의 지시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 표를 몰아주겠다고 접근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총선이나 대선 등에서 그 폐해가 아주 컸다고 보네”
“과거에도 사이비종교단체가 정치판을 자신들을 보호하는 안전막으로 삼으려 했는데 이것부터 막아야 할 것이네”
그는 또한 덧붙여 사이비 집단과 교주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을 앞세워 혹세무민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을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임박사가 볼 때 사이비종교단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사이비종교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그 피해를 방지하도록 하는 법안이 마련되어야겠지”
“가령 사이비포교방지법이나 종교포교실명제 등을 도입해야 할 것이네”
그는 시한부 종말론이나 교주신격화 등을 앞세워 거짓말로 포교 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도록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사실 알고 보면 사이비종교집단으로 인한 폐해는 생각보다 크다 할 수 있는데 신도를 현혹하여 재산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정파탄, 이혼, 학업포기 등으로 사회 전반이 황폐화해지고 흉흉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임박사는 특히 사이비교주들이 무슨 메시아처럼 가장하여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은 것 같이 사람들을 미혹하는 것은 사기도 보통 사기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그는 세상이 어지럽고 살기가 힘들수록 사람들은 정신적인 의지를 할 곳을 찾고 개인적으로 구원을 바라는데 이러한 약점을 찾아 영혼을 파괴 시키는 사이비종교단체는 근본적으로 발본색원하여야 한다고 했다.
사이비(似而非)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으로 이들 사이비종교단체가 추구하는 것은 영혼의 구원도 아니며 마음의 평화도 아니라 오로지 탐욕과 파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임박사와 대화를 끝내면서 우리나라가 참 살기 힘든 나라가 되었구나 하는 또 하나의 불안감이 엄습했다. 우리나라가 많은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말로만 선진국이지 삶의 질로는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행복하지 못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 아닌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관적인 잣대로 재기는 어려우나 불행하다는 느낌은 삶의 무게로 인하여 ‘생을 끝내고 싶다’는 자살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러한 까닭에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린 수 많은 사람들이 결국 사이비종교에 영혼과 몸을 맡기는 황당한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준동 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니까 다들 다른 탈출구를 모색하다가 미친놈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 꼴과 같지 않나 싶다.

2027년도는 어수선하고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모두가 바쁘게 산다고 하지만 진정 살아가는 삶의 기쁨보다는 불안과 초조의 연속이었고, 그 와중에 나약한 심성의 소유자들은 사이비종교에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일이 빈번했던 나날들이 이어졌던 것 같다.
정부가 나름대로 사이비종교집단을 척결하고 그 대책을 강구한다고 하여서 마음은 조금 놓이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그 어떤 획기적인 대책이 강구 되어져야 할 것이다.
사이비종교 척결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소탕작전은 내내 계속 됐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때인가?
사이비종교집단중 가장 물의를 일으켰던 허세교 교주가 늙은 나이에 구속을 면하려고 산 속으로 피신했다가 굶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과거에도 이러한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기억이 문득 스쳐갔다.
세월이 너무 흐르기는 했지만 그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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