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이 오줌 홍수! 오줌 꿈을 사서 왕비가 된 여자, 신라 역사 이야기

신라시대 7세기, 때는 바야흐로 삼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한반도의 삼국시대 때 이야기입니다. 이 당시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에 있는 어느 귀족 집안의 아가씨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꿈이 이상했습니다.


오줌 싼 꿈 내게 팔아라!

그녀는 꿈에서 신라인들이 신성시하는 서악이란 산에 올랐는데 거기서 쉬를 하면서 쎄게 오줌을 누었는데 그만 서라벌이 오줌에 잠겼습니다. 서라벌이 자신이 싼 오줌으로 홍수가 난 것입니다! 바로 이 황당한 꿈을 꾼 사람은 김보희라는 인물로 김유신의 첫째 여동생입니다. 이 꿈은 꾼 보희는 동생 문희에게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문희는 이 꿈이 범상치 않다고 여겼는지 비단치마를 줄테니 꿈을 팔라고 언니에게 요청했습니다. 정작 이 꿈을 꾼 보희는 이게 뭐 그냥 그런 꿈이니 하고, 동생에 덥석 그 꿈을 팔았습니다.

“공짜로 꿈은 못주니, 뭘 주겠니?”

“언니 비단치마 어때요?”

“그래 그 꿈 네가 가져라!”

김유신의 동생 결혼작전

이런 일이 있고 열흘 뒤인 김유신은 왕족인 김춘추와 족구를 하다가 그의 옷저고리 끈이 떨어진 것을 핑계로 하여 여동생에게 그것을 수선하도록 합니다. 알고보면 김유신이 다 짜고 친 고스톱 같은 일이지만, 권력을 향한 김춘추의 야심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김유신은 족구를 하는 척하다가 일부러 그의 옷고름을 떼어냅니다. 여기에는 사실 여동생을 김춘추에게 소개하여 관계를 맺고자 하는 속셈이 있었습니다. 원래 김유신은 처음에는 큰 동생인 보희를 소개했는데, 보희가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자 김유신은 그럼 문희 네가 하거라 하니, 문희는 때는 이때다 하고 이를 수락하고 옷을 수선한다는 핑계를 대고 결국 김춘추와 관계를 갖습니다.


김춘추는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를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김춘추는 사실 금사빠였나 봅니다. 문희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결국 문희와 정을 통하고 아기까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김춘추는 이미 혼인은 한 몸으로 알고 보면 결혼을 또 할 수 없어 차일 피일 미루게 됩니다. 이때 김유신은 강수를 둡니다. 김유신은 그때 선덕여왕이 되는덕만공주가 자기 동네 근처 남산을 오른다고 하자 여동생 문희를 불 태워죽이겠다고 소문을 냈니다.

김춘추, 결국 문희를 부인으로 맞이하다!

김유신은 사실 어머어마한 쇼를 벌인 것입니다.

어찌보면 혼인빙자간음을 당해서 애까지 생긴 여동생은 가문의 수치니 화형식을 거행한다는 명목을 내건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획이니 연기가 아주 잘 나도록 불을 붙여 덕만공주가 이것을 지켜보기만 김유신은 기다립니다. 남산에 오른 덕만공주가 서라벌 시내에 불이 나 연기가 가득해지는 것을 보고 어디에 불이 났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이건 불이 난게 아니라 김유신이 여동생을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이라는 보고를 받자, 자초지종을 알아보게 됩니다. 결국 김유신의 계략이 성공합니다.


결국, 김춘추의 부인인 된 문희

“김유신이 자기 여동생을 불 태워 죽인다고 해서 불이 붙은 것입니다.”

“아니, 김유신이 왜 여동생을 죽이는가?”

“그것은 여동생이 뷸륜을 저질러 임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누가 그 여동생을 임신시켰는가? 도대체 그 애비가 누구냐?”

“바로 김춘추입니다.”

그러자 덕만공주는 바로 꾸짖습니다.

“춘추야, 네가 임신시킨 놈이라니, 네가 가서 일을 해결하거라!”

그러자 김춘추는 마지못해 김유신에게 달려가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김춘추는 왕가의 허락이 있으니, 문희를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해서 결국 그녀는 나중에 왕비가 됩니다.

–  nBox.com

꿈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국 문희는 서라벌을 오줌에 잠기게 한 것 같이 김춘추가 왕이 되면서 자신이 왕비로 등극합니다.

김유신의 엄청난 간계와 김춘추의 황당한 처신이 이 꿈 설화를 후세에 더 재미있게 전해지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꿈의 세계는 오묘합니다.

만일 여동생 문희가 언니에게 오줌 꿈을 사지 않았다면?

과연 김춘추 부인이 되어 왕비가 되었을까요?

신라 야사에 나오는 설화의 하나겠지만, 신기한 꿈이야기 입니다.


error: 상식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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